728x90 반응형 사회861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우리 신랑은 말 한마디를 해도 절대로 곰살맞게 하지 못하고, 절대로 부드러운 말로 속삭이지 못하고, 이런 짓 목에 칼이 들어와도 못하는 경상도 사나이입니다. 저도 말 많은 여자는 아니지만 도대체 하루에 몇 마디를 안하는 신랑과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말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서는 제가 십분의 구만큼 얘기하고 우리 신랑이 십분의 일만큼 대답하며 삽니다. 그런데 어느 날 텔레비젼에서 어느 유명한, 부부클리닉 강사가 나와서 이런 말을 합니다. '요즘 부부의 가장 큰 문제는 대화가 없는 것입니다. 대화를 하려면 텔레비젼을 끄고, 부부가 대화시간을 가져야합니다. 그래야 중년이 넘어서도 부부간에 뜨거운 사랑을 확인하며 살 수 있습니다.' '그래 고마 저거다. 저게 바로 우리 부부에게 꼭 필요한기다.' 그래서 .. 2022. 1. 15. 애 놔두고 가신 분 저는 스물네살의 초보 엄마입니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보니까 자꾸만 남들이 얘가 얘를 낳은 것 같다고 하는데~ 사실 저도 얘가 자꾸 울면 너무 속상해서 같이 울게 되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수시로 남편 회사에 전화를 하거든요. "오빠. 얘가 자꾸 울어, 어떡해?" 그러면 오빠는 가슴을 막 치면서 이래요. "어휴, 그걸 나한테 물어보면 어떡해?" 남편하고 저하고 아홉 살 차이 나거든요. 같은 회사에 다녔는데 그때 남편은 직장 상사였고 저는 갓 입사한 신입사원이었구요. 그래서 남편은 싫다고 하는데도 제가 무지 많이 쫓아다녔어요. 나중에는 하도 쫓아다니니까 오빠가 지쳤는지 그러더라구요. "그래, 결혼하자. 해!" 그래서 드디어 결혼도 했구요. 물론 저희 집에서는 저보고 정신 나갔다고 안된다고 난리가 났.. 2022. 1. 14. 불혹의 애환 남자 나이 불혹이면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건 인생을 잘못 산 탓인지, 어째 저는 더 흔들리고 줏대로 없어지고 인생이 갈수록 험난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그러니까 5월, 결혼기념일 며칠 전부터 아내가 달력에다 빨간 색연필로 동그라미를 치다 못해 뻘겋게 칠해놓고, 시커먼 매직으로 '결혼 10주년!' 하고 커다랗게 써놓기까지 하더라구요. 저도 인간인데 차마 모른 체 할 수가 없어서 그날 아침 출근하면서 그랬습니다. "당신이 알아서 멋있는 스케줄 한번 짜봐." 이랬더니 이미 준비된 답변이라는 듯 대뜸 이러데요. "신혼여행 때 갔던 동해 앞 바다 있잖아. 우리 거기 가서 옛날에 했던 거 해보자. 응?" 옛날에 뭘 했는지 생각도 안나지만 어쨌든 가보자 싶어 애들은 처형집에 맡기고, 토요일 오후 .. 2022. 1. 13. 대낮에 불륜행각? 몇년 전 저희 부부는 한가위를 대비해 벌초를 하려고 조상님 산소를 찾아갔는데, 그때 상황을 말씀드리면 제가 제초기로 풀을 베어놓으면 아내가 갈퀴로 베어놓은 풀을 산소 옆 비탈진 곳에 갔다 버리고 있었습니다. 음력 8월이니 날씨도 아직 후덥지근 하더군요. 그래도 조상님 생각하면서 열심히 벌초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내가 '으악!'하고 소리를 지르더니 냅다 산 아래로 막 뛰어가면서 이러는게 아닙니까? "냇빼! 냇빼!" 여기서 냇빼라는 말은 쏜살같이 도망가라 이런 뜻이지요. 저는 순간 '아! 이거 무슨 일이 생겼구나' 싶어서 하던 작업을 중단하고 아내를 따라 덩달아 산 아래로 '내빼기' 시작했던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얼마나 정신없이 달렸을까. 앞서 가던 아내가 갑자기 꽥하고 꼬꾸라지더니 몸부림을 치면서 마.. 2022. 1. 12. 돼지심장 최초이식 성공 2022년 1월 10일 메릴랜드 의과대학은 지난 7일 심장병을 앓고 있던 남성환자 데이비드 베넷(57세) 환자에게 유전자 변형 돼지 심장을 이식한 후 3일만에 상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돼지의 심장이 세계 최초로 살아있는 사람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됐다는 말이다. . 인체에 이식되면 거부반응을 유발했던, 돼지 장기 세포의 당(糖) 성분 유전자를 제거하는, 유전자 10개를 조작한 돼지 심장을 사용했으며, 수술 후 거부반응 없이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유전자 조작한 돼지의 심장을 살아있는 사람에게 이식한 수술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여동물로 미니돼지가 적합한 이유는 무균 미니돼지는 장기의 크기가 사람과 비슷하고, 임신기간이 짧으며, 여러 마리를 출산하기 때문에 공여 동물로 .. 2022. 1. 11. 남자는 하늘이요, 여자는 땅이다 저는 경상도 사는 30대 후반의 평범한 가장입니다. 일찍이 저희 어머님께선 "남자는 하늘이요, 여자는 땅이다"를 몸소 실천하시며 귀하디 귀하게 길러주셨지요. 그렇게 30년을 넘게 살아온 제가 결혼을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뭐 연애시절에야 뭔 소리를 못하겠습니까? 결혼은 해야겠기에 우리 집사람 만나러 갈 때면 간하고 쓸개는 집에 고이 모셔놓고 나가서는 '별을 따준다.' '달을 잡아 온다' 별의별 감언이설로 꼬셔서 집사람 데려왔다 이거지요. 그리고 결혼한 뒤 제가 무슨 우주선장도 아니고 어떻게 별을 따고 달을 땁니까? 간하고 쓸개하고 찾아와서 호령을 했지요. 우리 마누라 돌변한 제 태도에 눈이 뚱그레지면서 외치데요. "배신이야. 배신. 물리도!" "고마 그래라. 물리 돌라카는데 물리 줘야지. 나가라.".. 2022. 1. 11. 저 그런 사람 아니거든요! 저는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얼마 전 제 아내가 아기를 데리고 병원에 간 토요일이었어요. 반장 아주머니라고 하면 온 동네 정보통에다가 사통팔달이잖아요. 하여간 소문의 시작과 끝은 어디인가? 저희 아파트 반장 아주머니도 그런 분이셨는데 제가 딱 걸려들었던 겁니다. 그날 아내가 나가면서 현관문 안쪽에다 대문짝만하게 이렇게 써 붙여놓고 갔더라구요. '자기야, 빨래 걷어서 개놓고 세탁기에 있는 빨래 다 돌아갔을테니까 널어 놔. 병원 갔다 올 때까지 제대로 안되어 있으면 알지? 나 요즘 맘 잡고 살려고 그러는데 대강 알아서 해. 그럼 사랑해.' 아! 순간 섬뜩해지면서 갑자기 저도 모르게 손이 움직이더라구요. 지난번에 이렇게 써놓은 것을 제가 과감하게 무시하고 텔레비젼 보다가 소파에 누운 상태 그대로 새우꺽기를 당했.. 2022. 1. 10. 사위? 사돈? 3년전 지금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제가 원래는 결혼을 안하고 화려한 싱글로 그렇게 이 화려한 세상을 뷰티플하게 살아보려고 했는데 저희 어머니 등살을 견뎌낼 수가 없었습니다. "여자 나이 서른이면 설 지난 무우요. 바람 들어간 무시다. 그걸 어따 쓰냐?" 어머니의 지론은 대체로 다 이렇습니다. "빛깔 암만 좋아봐라! 노계보다는 영계가 잘 팔린다.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시집가라." 하여간 이런 어머니의 모진 강압과 학대 속에서도 저 서른한 살까지 꿋꿋이 견디다가 드디어 우리 남편을 만났는데 그런데 정말 마음을 비워서 그런지 그때 만난 우리 남편 괜찮더라구요. 그래서 한 번 만나고 두 번 만나고 그러다 사랑이 싹텄는데 그런데 늦게 배운 도둑 날 새는 줄 모른다고 하더니 정말 너무 좋은 겁니다. 그래서 제가 .. 2022. 1. 9. 헌혈합시다 얼마 전 뉴스에서 헌혈이 너무 많이 줄어서 응급환자가 수술을 받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그 뉴스를 보면서 저는 너무나 양심이 찔려서 더 이상 저 같은 사람이 없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하여간 제 나이 스물 두 살 무렵의 일이었습니다. 남들은 스물 두 살이다 이러면 꽃다운 나이 가녀린 몸매와 야리야리한 외모 뭐~이런걸 떠올리시겠지만 저는 이쯤에서 강력하게 주장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아니 처녀라고 다 날씬하다는 법 있습니까? 처녀라고 다 야리야리 갸냘픈 몸매를 가져야 한다고 이거 헌법에 쓰여 있는 거냐구요? 하여간 당시 저는 아랫배가 몹시 두둑한 편에다 두루뭉실 그런 매우 복스러운 몸매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출근하려고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인데 요즘도 그렇지만 지하철 근처에 보면 '헌혈을.. 2022. 1. 8. 뿅망치에 눈탱이 밤탱이 저는 올해 마흔하나이고, 아내는 마흔입니다. 보통 가장으로 회사 열심히 다니고, 저녁이 되면 아이들과 함께 노는 걸 즐기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성격은 좀 내성적이라 말이 없고, 조용한 반면 아내는 활달하고 농담도 잘하고 웃는 소리는 탤런트 전원주씨와 비슷합니다. 어느 토요일 저녁, 마침 내일이 조카 결혼식이라 저희 집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동생네가 함께 있었구요. 오늘밤만 지내면 내일 함께 결혼식을 보고, 동생네는 집으로 내려가게 되어 있었는데, 그런데 제 동생이 장난이 좀 심하거든요. 장가 간 지 얼마 안돼서 아이도 없고, 그래서 우리 집 꼬마를 데리고 잘 놀아주곤 합니다. 그런데 한참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아빠, 삼촌이 때렸어. 삼촌이 나 막 때렸어. 흑흑." 평상시에도 애들하고 놀다가 애.. 2022. 1. 7. 한국말 어려워 저는 울산 아지메입니다. 사실 저는 남들이 건망증에 시달릴 때도 꼼꼼하고 분명했던 사람이라 그런 증상도 없었고 남들이 건망증으로 업은 애를 없어진 줄 알고 찾으러 다녔다는 등, 혹은 전화기를 냉장고에 넣었다는 등, 차 위에 김치통을 매달고 달렸다는 둥,이런 얘기를 들을 때도 이해를 못했거든요. '정말 와카겠노? 쯧쯧...' 이랬었는데 제 나이 마흔 대를 넘어서면서부터 건망증이 아니라 이상한 증상이 생기기 시작하더라구요. 그건 바로 분명히 말은 한국말이고 수십 년을 들어온 말인데도 그걸 제대로 못 알아듣고 엉뚱한 소리를 삥삥하게 됐다는 거지요. 그렇다고 영어나 잘하면 그래서 그런가보다 할 텐데, 아니 한국 떠나 살아본 적이 없는데 이런 증상이 왜 생기냐구요? 얼마 전에는 제가 피부과에 볼일이 있어 갔던 적.. 2022. 1. 6. 중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아빠의 사연 어렸을 적에 아들이 어찌나 하는 짓이 귀엽고 살살 애교까지 떠는지... 위로 딸이 둘이나 있지만 딸보다 더 살가운 아들녀석.. 그런데 점점 커가면서 이놈이 실실 무게를 잡는가 하면 이제는 코밑에 거뭇거뭇 털도 많아지고 목소리도 변성이 됐는지 돼지 멱따는 소리같이 텁텁하게 들려오고 영 예전 같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옛날에는 총명하고 예리했던 아이었는데 점점 크면서 왜 이렇게 엉뚱해지는지 저도 그 까닭을 모르겠다. 이겁니다. 제가 참고로 학교 앞에서 문구팬시점을 하기 때문에 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거의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부터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시간이 왠지 점점 늦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왜 이리 늦느냐고 슬쩍 물어봤는데 아 글쎄 이놈이 툭하고 이러데요. "반장이 돼서 그래요.. 2022. 1. 5. 이전 1 ··· 67 68 69 70 71 72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