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ㅡ월나라의 미인 서시

중국 월나라의 가장 아름다운 스파이 서시(심장병이 있어 가슴을 움켜쥐고 눈살을 찌푸렸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많은 여인들이 흉내 내었다고 한다.)

중국의 고금을 통해 제일 아름답다는 미인이
월나라의 미인 서시(西施)(본명은 시이광(施夷光)이다.
양귀비와 더불어 동양에서 미인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며,
특히 병약미인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중국에서 뛰어나게 맛있는 음식에는 서시(西施)란 말을 붙여 쓴다.

이를테며 [서시비]하면 오월지방에서 나는 특미의 연뿌리를 뜻하고
[서시설]하면 황해에서 나는 특미의 조갯살을 뜻하였다.
그렇듯이 [서시유]하면 복어의 수컷속에서 나오는
하얀이리(魚白 ;어백) 즉 수컷의 정자 덩어리를 잘못 건드리면 터져서
국물이 온통 '젖'같이 뿌옇게 번진다고 이야기한다.

복어의 하얀이리를 그토록 절미로 쳤다.
시인 소동파는 특히 복어요리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가 양주의 장관으로 있을 때 복어가 올라올 철이면 복어 찾아 먹느라고 정사를 게을리 했을 정도였다.
많은 시인들을 불러 복어맛을 찬미케하는 자리에서 소동파는
"사람이 한번 죽는 것과 맞먹는 맛"이라고까지 극찬하였다.

복어독은 주로 복어의 아가미, 간, 생식소, 위 혈액, 장 등에 분포하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양식산 복어에는 이 복어독이 없다는 것이다. 복어가 독을 스스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외부환경 즉 먹이에서 섭취해 몸속에 축적되는 것이다. 홍조류에서 시작된 독은 식물성 플랑크톤이 홍조류를 섭취하고 식물성 플랑크톤을 홍합 등 패류가 먹는다. 이 패류를 복어가 먹어서 몸속에 축척되는 것이다. 따라서 양식산은 독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한다.

가시가 있는 장미가 아름답고, 독이 있는 미인을 절세미인이라고 하듯,
복어가 맛있는 이유가 독을 품은 고기라서 더 환호하는 걸까?
복 가운데서도 가장 맹독을 보유한 [황복]이 제일 맛있는 것도 이 논리에서 나온것 같다.

복어를 즐겨먹는 나라는 중국과 일본이요, 동남아와 이집트에서도 먹는다.
이집트에서는 복어 껍질로 돈주머니를 만들면 돈이 는다 하여
지금도 장사꾼들은 복어가죽 지갑을 갖고 다니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한다.
복어를 낚아 올리면 풍선처럼 배가 불러오른 것을 식재로 감지했음직 하다.

옛 우리 선조들은 복어를 즐겨 먹지 않았다.
잡고기의 하나로 어부들도 복이 낚여 올라오거나 그물에 걸려들면 재수없다 하여
바다에 던져버리는 습속까지도 있었다.
아마도 복어가 품고 있는 맹독 때문이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8종의 각기 다른 복어가 잡힌다고 한다.
30cm길이의 복 한 마리에서 빼낸 독으로 33명의 사람을 죽일 수 있다하니 대단하다
청산가리의 10배나 되는 독성인 것이다.

우리 음식 옛 관행에 보면 복을 요리할 때 된장이나 두부와 같이 끓이면 독이 없어진다고 알았다.
그리고 소금에 절인 [가지]를 먹으면 해독이 되고, 복에 중독되면 [녹번]이라는 돌가루로
해독시키는 방법까지 있는 걸 보면
위험을 무릅쓰고도 복어를 꾸준히 먹어 내려왔음을 알 수 있다.

'사람같이 생긴 복어'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람같이 생긴 복어' 정말 사람같다", "'사람같이 생긴 복어' 예쁘다", "'사람같이 생긴 복어' 심퉁 난 것 같다" "'사람같이 생긴 복어' 독특한 복어네" "'사람같이 생긴 복어' 먹을 수 있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복어를 좋아하는 왜풍 때문인지 복어음식이 크게 유행하고
또 요리법도 발달하여 복 먹고 죽는 일도 없어졌다.

그러나 자칫 요리를 소홀히 하면, 죽음으로 뉴스에 오른 경우도 있었다.
복이 이갈듯 한다는 속담이 있듯이~

이미 손질된 복어를 사 와서 가정집에서 조리해 먹는 것은 상관없지만,
손질되지 않은 복어를 집에서 직접 손질할 생각은, 본인이 복어 조리가 가능한 전문가가 아닌 이상
목숨이 아깝다면 고이 접어두는 것이 좋다.

어시장 등에서도 복어는 매매대상 어종에서 제외된 물고기이기도 하다.
또한 일반인의 복어 낚시나 포획, 채취 등도 금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어조리기능사로, 통칭 복고시라 불리는 복어조리기능사 자격증을 통과해야 얻을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