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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귀 노자의 귀 예전에 노태우 대통령은 일본 월간지 '문예춘추'와의 대담에서 자신의 귀에 대해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내 귀가 유난히도 컸다 합니다. 어느 날 할머니 손을 잡고 절에 불공드리러 간적이 있었는데, 나를 본 스님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애는 귀가 커서 사람들의 말을 잘 들을 텐데 되도록 말을 많이 듣고 이를 귓속에 잘 간직하도록 하라' 고 말했던 것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 스님의 말씀대로 어른이 되어서도 내 얘기보다 남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는 편입니다." 남의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요, 따라서 귀가 크다는 것은 우리 전통사회에서 긍적적이었다. 한국의 불상이나 관음보살상의 귀가 이목구비의 균형으로 미루어 파격적으로 큰 것도 중생의 괴로움을 많이 듣고 제도.. 2022. 1. 22.
엄지손가락 [세자르 발다치니]의 신사실주의 대표작 엄지손가락 역학의 과학자 아이잭 뉴턴은 엄지손가락에 대해서 이런 말을 남기고 있다. "그밖의 어떤 증거를 대지 않더라도 인간에게 신의 존재를 확신시키는 데 엄지손가락 하나만으로도 족할 것이다" 라고 한 적이 있다. 평범한 사람의 안목으로는 엄지손가락을 '바로 보고 뒤집어 보고 거꾸로' 보아도 그런 영감은 조금도 떠오르지 않는데... 예전에 전시된 적이 있던 세계적 조각가 [세자르 발다치니]의 걸작 앞에서 한동안 서있다 보니 그것이 손가락만이 아니라는 느낌이 드는데... 그 아닌 것이 무엇인가는 여전히 알쏭달쏭했다. [세자르 발다치니]는 기능적으로 더 이상 손과 연결되어 있는 신체의 일부가 아니라, 추상적인 손가락으로 터무니없이 큰 잠재적 신체가 공간을 채움으로써 양.. 2022. 1. 21.
백만장자의 철칙 백만장자란 대부호를 칭하는 별칭으로 1719년 미국의 금융가 [스티브 펜티먼]이 만든 말로 알려져 있으며 부동산, 주식, 부채를 뺀 순자산이 100만 달러 (한화 약 12억) 이상인 부자를 뜻하는 말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300년 전의 통화 가치에 의한 정의인 것이다. 연평균 1.35% 인플레를 감안한다면 2021년에는 약 58배의 가치를 가진다. 지금 기준으로 백만장자를 고쳐 말한다면 100만이 5천8백만(한화 696억원) 장자가 백만 장자가 되는 것이다. 미국의 백만장자는 100세대에 한 세대꼴로 많다고 보도된 적이 있다. 이 백만장자들의 모든 것을 10여 년 동안 추적해온 일단의 학자들의 보고서에서는 부모의 유산으로 백만장자가 된 사람은 겨우 20%로 불과하고, 80%가 노동층이나, 중간층 출신으.. 2022. 1. 20.
달걀 던지기 유례 히말라야 산속을 걷다 보면 각기 다른 종족의 각기 다른 결혼행렬을 이따금 목격할 수 있다. 타카리족의 결혼행열은 신부를 커다란 보자기에 짐싸듯 싸 기다란 몽둥이에 꿰어 두 장정이 메고 간다. 그럼 그 신부마을 사람들은 바나나와 달걀을 마구 던져 이 행렬을 방해하는 것이다. 신부행렬에 뭣인가를 투척하여 방해하는 습속은 이 세상 도처에서 찾아 볼수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성장한 신부에게 신었던 신발을 벗어 던진다. 중국에서는 콩을 한 줌씩 던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도 신부의 가마가 동네를 떠나가면 동구밖에서 검불이나 두엄.말똥.쇠똥.진흙을 뭉쳐 던지는 풍습이 있었다. 신부의 결혼행렬을 방해하는 이 투척행위를 학자들은 옛날에 있었던 약탈결혼의 유습으로 본다. 새색시가 시집와서 살게 되면 이웃에 사는 묵은 색시는.. 2022. 1. 19.
외제병 흥부가 첫 번째 박을 탔을 때 곱게 치장된 상자 하나가 나온다. 분명히 외제 상자다. 그것을 열어보니 모두 중국의 선인들이 먹었던 불로초. 불사약이 가득하다. 두번째 박을 타보니 비단이 쏟아져 나오는데...그 모두가 외제 옷감이다. 이어 갖가지 보패가 쏟아져 나오는데 천축(天竺)호박에 안남(安南)루비, 유구(琉球)산호에 여송(呂宋)의진주... 그 역시 외제들이다. 연지곤지 화장품도 외제요 사서삼경 백가제어...책들도 외제요. 박 속에서 걸어나온 비연이며 양귀비...첩까지도 외제다 물론 소설 속의 외제들이긴 하나 최고급품을 과장할 필요가 있을 때 굳이 외제들을 나열하는 뜻은~ 옛날부터 우리 한국인들은 '외제=고급' 이라는 등식의 사고방식이 보편화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외제밀수는 어제오늘.. 2022. 1. 18.
비자금 아마존 강 유역에 [야노마마족]이라는 원주민이 살고 있었다. [야노마마]의 추장들은 이웃 부족과 친화를 유지하거나 동맹을 할 필요가 있을 때 추장끼리 모여 기발한 합의를 하게 된다. 이를테면 A부족은 그 부족이 기르는 개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고 B부족은 그 부족이 기르는 닭들을 모조리 죽여버린다. 그 없애버린 개나 닭을 이웃 부족에게 의존하지 않을 수 없게끔 결손을 자초시킨다. 그러한 다음 A부족은 B부족에게는 없는 닭을, B부족은 A부족에게는 없는 개를 선물함으로써 서로에게 감사하고 친화력과 유대력을 강화시킨다. 선물은 이처럼 부족 사이뿐 아니라 가족과 가족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감으로써 친화력을 북돋아주는 촉매제다. 의리와 인정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인지라 그것을 유지하는 이 선물이 우리나라에서 .. 2022. 1. 17.
유토피아 환상병 환상의세계 헝가리에서 태어난 러시아 학자 [폴 홀랜더]는 공산국에 대한 '신유토피아 환상증후군'이라는 유행병을 분석하여 알려진 분이다. 그는 서구 지식인들이 소련. 중국. 쿠바...등 이상적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한 폐쇄성의 나라들에 환상적 유토피아를 그리다가 환멸에 빠진다는 사례를 조목조목 적고 있다. 이를테면 유명한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의 사례를 들어 보자. 그가 기차편으로 소련을 방문했을 때 폴란드의 국경에서 준비해 갔던 양식을 모두 폴란드땅에 놓고 간다. 착취하는 자가 절멸하고 없는 소련땅에 식량부족이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후에 그 사실을 안 소련의 여기자가 소련은 대단한 식량위기인지라 들고 올걸 잘못했다고 아쉬워하자 [버나드 쇼]는 여기자의 그 말을 믿지 않았다고 한다. .. 2022. 1. 16.
첫임산부 사망 사례 확진 임산부 첫사망이 2022년 1월 4일 기저질환에 의한 호흡부전으로 30대 임산부가 사망에 이르렀습니다. 2021년 12월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서 12월28일 출산을 하게됩니다. 신생아는 '음성' 판정을 받게 되지만 특별한 증상은 없었다고 합니다. 방역당국은 "임산부가 코로나19걸리면 위중증률은 일반여성의 6배 수준이고, 조산, 저체중아 분만등 임신결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발표합니다. 2022년 1월 14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연구진은 최근 의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에서 코로나19유행 이후 스코틀랜드 임산부 14만4천여 명의 기록을 검토한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코론나19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임산부가 코로나에 걸리면 임산부의 입원 가능성뿐만 .. 2022. 1. 15.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우리 신랑은 말 한마디를 해도 절대로 곰살맞게 하지 못하고, 절대로 부드러운 말로 속삭이지 못하고, 이런 짓 목에 칼이 들어와도 못하는 경상도 사나이입니다. 저도 말 많은 여자는 아니지만 도대체 하루에 몇 마디를 안하는 신랑과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말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서는 제가 십분의 구만큼 얘기하고 우리 신랑이 십분의 일만큼 대답하며 삽니다. 그런데 어느 날 텔레비젼에서 어느 유명한, 부부클리닉 강사가 나와서 이런 말을 합니다. '요즘 부부의 가장 큰 문제는 대화가 없는 것입니다. 대화를 하려면 텔레비젼을 끄고, 부부가 대화시간을 가져야합니다. 그래야 중년이 넘어서도 부부간에 뜨거운 사랑을 확인하며 살 수 있습니다.' '그래 고마 저거다. 저게 바로 우리 부부에게 꼭 필요한기다.' 그래서 .. 2022. 1. 15.
애 놔두고 가신 분 저는 스물네살의 초보 엄마입니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보니까 자꾸만 남들이 얘가 얘를 낳은 것 같다고 하는데~ 사실 저도 얘가 자꾸 울면 너무 속상해서 같이 울게 되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수시로 남편 회사에 전화를 하거든요. "오빠. 얘가 자꾸 울어, 어떡해?" 그러면 오빠는 가슴을 막 치면서 이래요. "어휴, 그걸 나한테 물어보면 어떡해?" 남편하고 저하고 아홉 살 차이 나거든요. 같은 회사에 다녔는데 그때 남편은 직장 상사였고 저는 갓 입사한 신입사원이었구요. 그래서 남편은 싫다고 하는데도 제가 무지 많이 쫓아다녔어요. 나중에는 하도 쫓아다니니까 오빠가 지쳤는지 그러더라구요. "그래, 결혼하자. 해!" 그래서 드디어 결혼도 했구요. 물론 저희 집에서는 저보고 정신 나갔다고 안된다고 난리가 났.. 2022. 1. 14.
불혹의 애환 남자 나이 불혹이면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건 인생을 잘못 산 탓인지, 어째 저는 더 흔들리고 줏대로 없어지고 인생이 갈수록 험난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그러니까 5월, 결혼기념일 며칠 전부터 아내가 달력에다 빨간 색연필로 동그라미를 치다 못해 뻘겋게 칠해놓고, 시커먼 매직으로 '결혼 10주년!' 하고 커다랗게 써놓기까지 하더라구요. 저도 인간인데 차마 모른 체 할 수가 없어서 그날 아침 출근하면서 그랬습니다. "당신이 알아서 멋있는 스케줄 한번 짜봐." 이랬더니 이미 준비된 답변이라는 듯 대뜸 이러데요. "신혼여행 때 갔던 동해 앞 바다 있잖아. 우리 거기 가서 옛날에 했던 거 해보자. 응?" 옛날에 뭘 했는지 생각도 안나지만 어쨌든 가보자 싶어 애들은 처형집에 맡기고, 토요일 오후 .. 2022. 1. 13.
대낮에 불륜행각? 몇년 전 저희 부부는 한가위를 대비해 벌초를 하려고 조상님 산소를 찾아갔는데, 그때 상황을 말씀드리면 제가 제초기로 풀을 베어놓으면 아내가 갈퀴로 베어놓은 풀을 산소 옆 비탈진 곳에 갔다 버리고 있었습니다. 음력 8월이니 날씨도 아직 후덥지근 하더군요. 그래도 조상님 생각하면서 열심히 벌초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내가 '으악!'하고 소리를 지르더니 냅다 산 아래로 막 뛰어가면서 이러는게 아닙니까? "냇빼! 냇빼!" 여기서 냇빼라는 말은 쏜살같이 도망가라 이런 뜻이지요. 저는 순간 '아! 이거 무슨 일이 생겼구나' 싶어서 하던 작업을 중단하고 아내를 따라 덩달아 산 아래로 '내빼기' 시작했던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얼마나 정신없이 달렸을까. 앞서 가던 아내가 갑자기 꽥하고 꼬꾸라지더니 몸부림을 치면서 마.. 2022.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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