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사회

비자금

by 림프사랑 2022.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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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강 유역에 [야노마마족]이라는 원주민이 살고 있었다. [야노마마]의 추장들은 이웃 부족과 친화를 유지하거나

동맹을 할 필요가 있을 때 추장끼리  모여 기발한 합의를 하게 된다.

이를테면 A부족은 그 부족이 기르는 개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고 B부족은 그 부족이 기르는 닭들을 모조리 죽여버린다.

그 없애버린 개나 닭을 이웃 부족에게 의존하지 않을 수 없게끔 결손을 자초시킨다.

그러한 다음 A부족은 B부족에게는 없는 닭을, B부족은 A부족에게는 없는 개를 선물함으로써 서로에게 감사하고 

친화력과 유대력을 강화시킨다.

 

선물은 이처럼 부족 사이뿐 아니라 가족과 가족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감으로써 친화력을 북돋아주는 촉매제다.

의리와 인정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인지라 그것을 유지하는 이 선물이 우리나라에서 별나게 발달했었다.

백일. 돌. 생일. 입학. 결혼. 회갑. 장례 같은 통과의례를 겪을 때 선물을 하고,

설. 추석. 어버이날.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같은 명절에 선물을 하며, 몸져 눕거나 불이 나거나 이사하거나 하는

일상의 변화가 있을 때도 선물을 한다.

 

어느 한 조사에 의하면, 선물이 오가는 명분이 무려 83가지나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가정의 증답(贈答)건수 조사한 것을 보니 연중 평균 68건에 이르고 있고~

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증답비용도 평균 총가계 지출의 16%를 웃돌고 있다.

[증답론]을 쓴 인류학자 [마르세르 모스]에 의하면, 프랑스 사람은 지출가계의 3% 내외라던데, 그에 비기면

우리 한국인의 의리. 인정을 위한 가계상 출혈은 대단하다.

 

서양사람들은 웬만한 증답을 꽃 몇 송이나 카드로 대체하는 것이 상식이며, 젖아기들의 생일 선물은 중고품 아기옷으로

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지가 않는다.

선물과 뇌물의 차이는 분명한 것인데, 우리나라가 선물왕국이라서 그런지 그 한계가 불분명해져, 선물이라는 미명을

타고 뇌물이 난무하는 것이 우리의 큰 병폐가 되고 있음은 새삼스러울 게 없다.

이권이나 특혜 같은 것을 바라는 사람일수록 그 권한을 쥐고 있는 사람에게 뇌물을 바칠 명분을 찾다보니까

증답할 명분이 83가지로 증대했는지도 모른다.

 

그 선물과 뇌물의 완충지대. 회생공간에서 순수하고 아름답던 우리 의리와 인정의 선물습속이 익사해 버리고

부정부패와 오직((汚職)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비자금'도 바로 그 회색공산의 특산품이다. 빚더미에 올라앉은 한 회사의 비자금이 무려 100억이나 되었다니, 여느 서민들 부조금이라면 100만 명이 죽어야 다 쓸 수 있는 돈이다.

이 거금이 이권을 좌우하고 특혜를 쥔 극소수의 사람들의 검은 뱃속으로 흘러 들었을 텐데~~

꿀먹은 벙어리처럼 말이 없다.

 

그 꿀먹은 벙어리들을 국민은 똑똑히 보고 싶은 것이다.

비단 말썽이 되고 있는 빚더미 회사만의 비자금만 뿐만이 아니라는 개연성에서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몇년전 비자금 명목으로 아직도 사기를 치고 있던 사람이 붙잡혔다.

문재인 정부가 관리하는 비자금(금괴)을 현금화하는데 도움을 주면 수천억원을 주겠다고 속여

거액을 가로챈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사례이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된 윤모(65)씨를 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2018년 4월 충남 홍성군 소재 비밀창고에 보관 중인 6조원대의 대통령 비자금(금괴)을 현금화시키는데

도움을 주면 5,000억원을 주겠다며 경비 등 명목으로 5억5,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던 사례인 것이다. (201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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