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던지기 유례
사회

달걀 던지기 유례

by 림프사랑 2022.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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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산속을 걷다 보면 각기 다른 종족의 각기 다른 결혼행렬을 이따금 목격할 수 있다.

타카리족의 결혼행열은 신부를 커다란 보자기에 짐싸듯 싸 기다란 몽둥이에 꿰어 두 장정이 메고 간다.

 

그럼 그 신부마을 사람들은 바나나와 달걀을 마구 던져 이 행렬을 방해하는 것이다.

신부행렬에 뭣인가를 투척하여 방해하는 습속은 이 세상 도처에서 찾아 볼수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성장한 신부에게 신었던 신발을 벗어 던진다.

중국에서는 콩을 한 줌씩 던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도 신부의 가마가 동네를 떠나가면 동구밖에서

검불이나 두엄.말똥.쇠똥.진흙을 뭉쳐 던지는 풍습이 있었다.

 

신부의 결혼행렬을 방해하는 이 투척행위를

학자들은 옛날에 있었던 약탈결혼의 유습으로 본다.

 

새색시가 시집와서 살게 되면 이웃에 사는 묵은 색시는

날을 잡아 담너머로 새색시에게 달걀을 던지는 풍습도 있었다.

 

새색시는 그 던지는 달걀을 치마폭으로 받아 안아야 한다.

이 경우의 투란은 달걀이 생명력을 지닌 것을 주술적으로 이용,

빨리 아이를 갖도록 하는 축원의 투척이랄 수 있다.

 

[중화전국풍속지]에 보면, 중국에서도 아이 낳은 지 사흘 만에

붉은 칠을 한 달걀을 천선랑(삼신)에게 바치는데,

묵은색시가 이 달걀을 이웃집에 던져주면 새색시는 아이 낳는 주력을 얻는 것으로 안다 했다.

 

이는 선의의 투란이지만 그렇지 않은 투란의 전통 또한 없지 않다.

중국 역대에 가장 부자...하면 석숭(石崇, 249년 ~ 300년)을 친다.

 

[진서]의 [석숭전]에 보면 나쁜 짓하는 사람을 보면 계란을 갖고 다니며 던졌다는 대목이 나오며,

이것이 원전이 되어 투란...하면 징악을 뜻하게 되었다.

 

잦았던 사화, 당파싸움으로 우리나라에는 대를 이어가며 원수를 삼는 가문이 비일비재했다.

척진 가문이 사는 고을을 지날 일이 있으면, 달걀을 품고 가서 그 척진 집 종가의 대문이나 중문 안에

달걀을 던져 적의를 표하고 지나가는 풍습도 있었다.

 

대통령 후보들의 군중집회에 이 투란이 성행해서 달걀이 동난 적도 있었다.

선거특수 가운데 달걀특수까지 끼어든  셈이다. 

돌을 던지는 것보다는 애교가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선택의 장을 적의의 장으로 다운시키는 한심한 달걀특수였던 것이다.

 

역대 대통령들도 군중집회 연설장에서 달걀 투척을 당한 사례도 있다.

 

2002년 11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서 연설을 하던 노무현 전 대통령(당시 대선후보)에게

날계란이 날아들었다. 노 전 대통령은 ’일이 풀린다면 얼마든 맞겠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당시 대선후보)이 2007년 12월 3일 경기도 의정부에서 50대 남성이 던진 계란에 왼쪽 허리를 맞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투척 사건의 피해자였다.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07년 12월, 경기 의정부에서 유세하던 중 승려 복장을 한 50대 남성이 유세 차량에 오르려는 이 전 대통령에게 “BBK 사건의 전모를 밝히라”며 계란을 던져 허리춤에 맞췄다. 이 전 대통령은 파편을 털어낸 뒤 곧바로 유세 차량에 올랐고 “내가 주가나 조작하고 대선에 나왔겠느냐”고 연설을 시작했다. 계란을 던진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서로 연행됐다.

 

2020년7월16일 오후 정모씨가 국회 본청 인근 계단 앞에서 21대 국회 개원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자신이 신고 있던 신발을 던져 본청 계단앞에 떨어져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 한짝을 던진 정모(57)씨가 19일 구속되냐 마냐 하는 갈림길에 섰다. 정씨는 지난 16일 오후 3시쯤 국회의사당 본관 2층 현관 앞에서 개원 연설을 마치고 나오는 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졌다. 그가 던진 신발은 대통령의 수 미터 옆에 떨어졌고, 그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정씨는 체포되면서 “가짜 평화를 외치고 경제를 망쳐서 국민에게 치욕을 줬다”는 ‘투척 사유’를 밝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사안이 중하다”며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현직 대통령을 위협했다는 점에서 정씨를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 반면 문 대통령이 실제 피해를 당하지 않았고, 위해를 가할 목적이라기보다 항의의 표시인 걸 고려하면 구속은 가혹하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18일 “정권에 대한 항의였을 뿐이니 넓은 품으로 포용해달라”고 했고,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도 “명백한 위법 행위지만 지금 필요한 건 국민 처벌이 아닌 경호 점검과 정부의 자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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