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세계
헝가리에서 태어난 러시아 학자 [폴 홀랜더]는 공산국에 대한 '신유토피아 환상증후군'이라는
유행병을 분석하여 알려진 분이다.
그는 서구 지식인들이 소련. 중국. 쿠바...등 이상적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한 폐쇄성의 나라들에
환상적 유토피아를 그리다가 환멸에 빠진다는 사례를 조목조목 적고 있다.
이를테면 유명한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의 사례를 들어 보자.
그가 기차편으로 소련을 방문했을 때 폴란드의 국경에서 준비해 갔던 양식을 모두 폴란드땅에 놓고 간다.
착취하는 자가 절멸하고 없는 소련땅에 식량부족이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후에 그 사실을 안 소련의 여기자가 소련은 대단한 식량위기인지라 들고 올걸 잘못했다고 아쉬워하자 [버나드 쇼]는
여기자의 그 말을 믿지 않았다고 한다.
열차에 탔을 때 식당차에 웨이트리스가 유창한 영어로 [버나드 쇼]의 작품을 극찬했던 것이다.
그들이 공작된 성분임을 알지 못했던 쇼는 러시아의 웨이트리스는 영국의 웨이트리스보다
한결 교양이 높다고 극찬했다.
그리고 소비에트의 형무소는 죄수들이 출소를 싫어할 만큼 환경이 좋다고도 했다.
쇼가 지금까지 살아 솔제니친의 <수용도 열도>를 읽었으면 기철초풍을 했을 것이다.
그 후 쇼는 러시아 성직자들의 학살 소식을 듣자 러시아 여행 때 선물로 받은 도자기를 들어 내동댕이쳤다.
중국에 적색혁명이 성공하자 그 환상증후군의 대상이 동양으로 옮겨졌다.
[벤저민 스폭]박사는 칭얼거리는 중국 어린이를 단 한번도 본 일이 없다고 했는가 하면
[갤브레이스]교수는 소득의 균등화가 진행되어 빈부의 차가 제로에 가깝다고 쓰고 있다.
같은 무렵 [에드가 스노우]는 중국에서의 급여가 성분에 따라 160대 1이라는 격차가 난다고 보고하고 있는데...
뉴욕타임즈의 [제임스 레스텐]은 농촌에 근로봉사 가는 도시의 젊은이들이 마치 시골에 피서라도 가는 듯이
명랑하더라고 관찰하고 있고, 여배우 [셜리 매클레인]은 중국여성들이 한결같이 화장을 싫어했다 하고 자신도
중국에 있는 동안 화장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10억 가까운 중국사람 가운데 훈련받은 50명 안팎을 상대로 한 체험담이다.
이 환상 지식인들이 천안문 대학살을 어떻게 보았을까 궁금하기만 하다.
이와같은 환상증후군이 쿠바로 옮기고 다시 알바니아와 북한으로 급선회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지식층이나 학생층에도 그런 증후군이 만연되고 있는 것 같다.
가보지 못한 남쪽나라는 오렌지꽃 피고 향기로운 백과가 주렁주렁하다고 여기듯이
폐쇄된 나라들에는 환상을 품게 마련이다.
환상은 자유다.
다만 그 자유가 작금에 불안과 혼란을 빚고 있어 탈이다.
<출처>-이규태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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