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수도의 시장은 1억원대의 뇌물을 먹고 감방에 들어앉아 있는데,
어느 한 수도의 시장은 창고에 세들어 바닥에 거적을 깔고 산다 하여 각광을 받고 있었다.
같은 시장인데 이토록 극과 극의 대조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사람들의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예전 태국의 수도 잠롱 방콕시장이 그 장본인이다.
그 청백 때문에 선거에서 압승한 잠롱 시장은 청백리의 대명사라 해도 손색이 없는 인물로 방콕 시장 시절,
거리를 깨끗이 하고 부정부패를 쓸어내어 태국어로는 '나이시안', 영어로는 '미스터 클린(Mr. Clean)'으로 불리었다.
돈이 많을 수록 선거에 유리하다는 한국의 논리와는 정반대로 돈이 없을수록 선거에 유리하다는
표본을 제시한 분이기도 하다.
시장이면 봉급도 꽤 될텐데 그토록 궁상맞게 살 것까지는 없지 않느냐는 반문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봉급은 경리직원에 의해 자선단체 구좌로 바로 입금되게 해놓았고 공원 부근에서
부인이 국수팔아 번 돈으로 살림을 하기에 궁상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태종 때 지금의 서울시장이랄 수 있는 한성부판윤과 우의정을 지냈던 [유관]의 집은
세칸 초가집으로 장마철이면 방안에서 우산을 받치고 살았다.
그리고서 우산 없는 사람들의 장마철 나는 것을 걱정했다던 분이다.
이 분 역시 나라에서 받는 녹은 냇물에 다리를 놓는 일, 행려병자들의 숙식값으로 돌렸다
역시 한성부판윤과 영의정을 두루 지낸 [이원익]의 말년살이를 인조가 승지를 보내어 살펴보게 했다.
"두칸 초가집인데 비가 새어 벽에 얼룩이 지고 문틈에 바람이 들 지경입니다" 하자
"40년간 산 집이 비 새고 바람 너덜대는 두칸 초가더냐" 면서 인조는 눈물을 주르르 흘리고 있었다 한다.
연산군 때 한양 남산의 선비촌에 9만9,999칸이라는 상상을 초월한 거대한 호화주택이 있다고,
팔도에 소문이 난 적이 있었다. 소문따라 구경삼아 시골샌님들이 찾아가 보고는 실망을 하고 돌아간다.
허백당(虛白堂)이라는 당호가 붙은 겨우 단칸초가집을 두고 그렇게 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역시 판윤과 판서벼슬을 지낸 [홍귀달]의 집으로 한 길 남짓 몸만 담을 단칸집만 있으면 그 속에서
9만9,999칸의 큰 생각을 할 수 있다 해서 그렇게 소문이 났던 것이다.
남산골에는 이 허백당말고도 헛가리(헛간)로 지은 벼슬아치들의 집이 많았다.
그래서 한성판윤이나 호조판서 선혜청등 뇌물 유혹이 많은 벼슬에는 남산의 헛간출신들을 기용하는 것이
관례가 된 적도 있었다 한다.
창고방의 방콕시장을 두고 당시에는 우리 국민들도 많은 호응과 찬사를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는, 관료를 끼고 지인들끼리 비밀에 부치고, 비밀리에 이루어지는 비자금들!!
검은 배를 채우려는 목적으로 관료 자리를 탐하던 윗선의 나리들!!
이제껏 엄청난 검은 비자금이, 사과박스로 포장되어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부정부패와 적폐청산을 아직도 잡지 못한것을 반증하는 사실들이 성남 대장동사건이 아닌가?
대장동 특혜 의혹은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으로 연결된 소수의 인물이 4040억원에 이르는 배당 수익을 거둔 사실이 알려지며 불거졌다. 화천대유는 자산관리회사로 성남의뜰 지분을 1% 갖고 있다. 천화동인 1~7호는 증권사를 통해 특정금전신탁(증권사에 돈을 맡기면서 투자처를 지정해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성남의뜰에 참여(지분 6%)했던 개인투자자들이다. 이들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친인척이거나 동업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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