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 초 영국에서 벌어진 총선거에서 자유당 당수였던 [아서 네빌 체임벌린]이 반대당인 [윈스턴 처칠]의
정견발표를 듣고 "훌륭한 연설인데 맛이 없다" 고 비평을 했다.
한데 이 말이 일반에게 그릇 전달되어 "체임벌린이 처칠의 연설을 비방했다"는 소문이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그러자 체임벌린은 즉각 처칠에게 소문은 와전된 것이라고 정중히 해명하고 건강에 유의하여 선투하기를
바란다는 전갈을 보냈다고 한다.
영국의 유권자들이 가장 증오하는 것이 반대당의 정견비방이나 인신비방, 중상모략이다.
반대당 후보의 건강까지 걱정한 해명은, 해명하지 않음 으로써 떨어져 나갈 표를 의식해서 만은 아니다.
정정당당해야 한다는 싸움의 논리가, 승패의 논리에 우선시 돼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선거에서는 이따위 소문쯤 허와실을 떠나 코끼리등에 모기 앉아있는 정도로 개의치 않는다.
반대당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깍아 내리느냐가 선거전략의 정도처럼 되어버린 우리 선거풍토요,
돈으로 유권자의 표를 매수하는 치욕을 남기고 있었던 과거도 있었다.
기원전 350년 로마장군 [파브리시어스]가 대군을 이끌고 희랍의 [피라스왕]을 공략하고 있을 때 일이다.
[피라스왕]의 궁의(宮醫) 하나가 몰래 적장 [파브리시어스]와 내통하고 제안하기를,
"내가 왕을 독살할 터이니 전쟁 후 나를 중용해 주십시요" 라고 했다고 한다.
여느 장군 같으면 이 배신자를 이용, 적왕을 살해하고 승리가 제발로 굴러 들어오게 하겠지만,
[파브리시어스]는 전갈을 보내어 배신자가 있음을 [피라스왕]에게 알렸다.
왕은 배신자를 잡아가두고 장군에게 편지를 보냈다.
"감사의 뜻으로 내가 잡아두고 있는 포로 8500명 전원을 송환하겠다" 라고 했다.
이에 [파브리시어스]는 "나에게는 포로 6000명 밖에 없으니 동수만 보내달라"고 하면서
배신자 덕분으로 승리하고 싶지 않으며, 어디까지나 정정당당하게 싸우고 싶을 따름이니...
내가 한 일에 은혜 따위의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고 한다.
이미 기원전에도 이만한 도덕적이고 정정당당한 싸움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었음에 숙연해진다.
선거전도 싸움이다. 비열한 거래나, 인신비방, 중상모략의 선거풍토는 그런 정치풍토에 침을 뱉게 하고, 또한
국민들에게 진정한 믿음을 주지 못하는 공약남발등은 그 순간만 지나면 공약(空約)으로 깨진약속에
불과해 버리는것을 뻔히 알면서... 표심 달래기로 이용당하고 있다는 것을 모든 국민은 잘 알고 있으면서도
속고 있는게 선거판이다.
기원전 이래 인간이 발달하고 진보했다는 것이, 우리나라 선거판에선 찾아 볼 수 없는게 현실인가?
아니면 과거로의 역행인가!!! 정정당당한 선거전을 본 일이 없다.
썩은 내가 진동하고 있는 후보들이나, 그런 후보들을 능력자라고 찍어야 하는 국민들 모두~
한심스런운 선거판에 내몰리고 있는 유권자들이다.
우리 모두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할 선거풍토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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