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사회869 열아홉에 무너진~ 올해 서른셋 된 노총각입니다.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이런 사연 적어도 될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비록 부득이한 경우에 있었던 일이라 큰 맘 먹고 적어봅니다. 때는 한여름, 제 나이 열아홉이었습니다. 제가 워낙 인물도 좋고 몸 상태도 자타공인 탤런트 수준입니다. 하여간 친구 하나가 미팅자리가 있는데 나가보지 안겠느냐고 해서 씻지는 않고 옷만 번지르하게 입고서 단체미팅을 했습니다. 그런데 친구 놈이, 글쎄 우리 나이를 속이고 한 살 많은 모대학 간호과 누님들과 미팅을 주선했다지 뭐겠습니까. 아, 누님들! 대학생 누님이면 그 얼마나 풋풋하고 상큼하겠습니까. 그리고 솔직히 말이 나와서 말인데 우리처럼 원초적으로 잘생긴 부류들은 정신연령도 높아서 위로 한 10년 정도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는.. 2022. 12. 1. 10원짜리 첫사랑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영어, 피아노, 수학등 스케줄이 빡빡하게 짜놓고 학원 순례하며 하루를 보내지만 예전의 국민학교(초등학교)시절 이야기를 해보렵니다. 그때 당시만 해도 부모나 자식이나 '언제 한번 고기반찬 먹어보나' 하며 살던 때라 학교 끝나면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진달래 먹고 물장구치고 그랬지요. 세월이 조금 지나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우리 집 형편이 조금 나아져서, 저는 용돈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10원! 용돈을 받은 그날부터 저는 그동안 꿈꿔왔던 일들을 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10원이면 크림빵을 사먹을 수 있었고, 만화가게를 가면 만화책 다섯 권을 빌려 볼 수가 있었지요. 저는 하루는 크림빵을 사먹고 하루는 만화가게를 가고 그렇게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바.. 2022. 11. 30. 삼촌을 용서해라 저희 형님과 형수님 사이에 조카가 한명 있는데 이름이 '지성' 입니다. 전 솔직히 얘를 별로 안좋아합니다. 그래서 장가를 못 갔는지 몰라도, '지성'이가 솔직히 잘생기진 못했어도 조카라 그런지 남의 애보다는 예쁘더라구요. 어느날 이 조카와 얽힌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형수님께서 김장김치 담는 것을 도와주러 큰댁에 가야 된데네요. 지성이를 봐줄 사람이 없다면서 저보고 조카를 봐달라고 부탁하더라구요. 제가 평소 제일 싫어하는 게 뭔지 아세요? 바로 애 우는거, 애 보고 뽀뽀해줄래? 하며 아양 떨어줘야 하는거, 진짜로 싫어합니다. 그런데 저보고 애를 보라니요. 당연히 저는 반대하며 그랬지요. "형수님, 저 못해요. 다른 일 시키면 하는데요, 절대로 애는 못보니까 알아서 하세요" 우리 형수님 냅다 후다닥 .. 2022. 11. 29. 생물시간 뱀소동 제가 초등학교 입학시절 교장, 교감선생님이 같은 동네 분들이라, 저를 익히 잘 알고 있어서 입학 당시부터 '입학거부'사태까지 빚어졌던 악동으로 소문나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선 '수업분위기 흐려짐'과 '선의의 피해자 속출'을 이유로 제 입학을 반대하셨고, 저희 부모님께선 무슨 일이 있어도 아들놈을 잡겠다고 '각서'를 쓰시고 고개를 숙이셨다고 합니다. "천하에 입학 거부당한 놈 있으면 나와 보라고 혀!" 어머니께선 이 일을 두고두고 칭송(?)을 아끼지 않았구요. 저도 눈치가 있는지라 조용히 입학은 했지만, 지 버릇 개 주겠습니까? 동네에서 놀 때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는데 학교에 가니, 공부에는 관심도 없고, 일단 친구가 많으니 대상도 많고, 너무 좋더라구요. 학교 오는 길에 개구리, 지렁이,.. 2022. 11. 28. 우야노~ 번지수가 틀렸데이! 올해 서른여덟 된 남자입니다. 저는 선천성 심장병이 있는 관계로 6개월에 한 번씩 병원에 입원해 정기검사를 받고 치료를 합니다. 그날도 저는 간단하긴 하지만 어쨌든 수술을 받기 위해 모병원 4인 병실에 입원을 했는데 간호사가 들어와 절보고 그러데요 "강모씨, 조금 있다가 수술할 거예요 잘 아시죠? 일단 겨드랑이 털 면도하러 선생님이 오실테니까 기다리세요." 몇 번 받아본 경험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수술은 수술인지라 몹시 긴장이 돼 한숨을 쉬고 있는데 그때 병실에 새로운 환자가 들어오더라구요. 엄마와 중학생쯤 보이는 학생 환자였는데 엄마는 학생을 환자복으로 갈아입히더니 서둘러 병실을 나가면서ㅡ "잠깐 누워 있어. 너 아프다고 시골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올라 오셨는데 병원 입구에 가서 모셔 올 테니까 얌전히.. 2022. 11. 27. 사고는 왕창 저는 작은 산골마을에서 태어났는데, 그 마을에는 저와 비슷한 나이의 또래 친구 넷이 있었는데 그들 4명이 하루에도 몇 번씩 사건 사고를 일으킨 탓에 한적한 동네에 날이면 날마다 '퍽! 으악!' '퍼버벅! 으악! 하는 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그런데 자질구레한 사건 사고만 치던 우리가 드디어 대형사고를 터트렸으니 그때 겨우 7살이었지요. 아버지께서 피우시던 담배가 어찌나 맛있게 보이던지 그날 '우리도 한번 먹어보자' 하는 작당을 했고 새로 지은 지 얼마 안되는 우리 집 변소에 모여 눈물을 찔찔 흘리며 담배를 뻐끔거리고 있었지요. 그런데 담뱃불 붙인다고 그은 성냥불이 화장실에 가득 찬 암모니아 냄새에 탄력을 받았는지, 바로 화장실 칸막이로 쳐놓은 판자에 달라붙었고 그 불길이 순식간에 변소를 태우더니 그 옆에 .. 2022. 11. 26. 처녀 선생님의 고명하신 사투리 제 나이 열여덟 당시 학교에서 언더그라운드에서 명성을 날리던 일명 '멍게파'(얼굴 여드름 있는 놈들 모임)의 원년 멤버로 교복바지 잘라 칠부바지 만들어 입고, 옆구리 가방 끼고 한쪽 다리 달달 떨면서 지나가는 여학생을 보면 '아 쥑인다, 쥑여!' 하며 딴지걸고 지금 생각하면 불량기 가득한 학생이었지요. 그런데 이런 제가 드디어 멍게파 인생을 과감히 청산하고 새롭게 참신한 학생으로 거듭나는 일이 생겼으니, 사실 뭐 요즘에야 세월이 좋아져서 남녀공학이 많지만 그 당시 게다가 공업계 고교였던 우리 학교에서 여자를 구경하기란 실로 하늘의 별 따기 정도였지요. 그러니 늘 우리의 생활은 학교 담 밑으로 지나가는 여자만 봐도 제 3의 성처럼 보이는 학창시절이었습니다. 그러던 즈음 아니 이게 웬일입니까? 2학년 올라가.. 2022. 11. 25. 내가 다 책임진다니까 34살된 결혼 4년째 된 주부입니다. 세상에 많고 많은게 남자고 지구상의 반은 남자라고 하는데 그 많은 남자중 한 남자인 제짝을 만나지 못해 애태웠던 지난 시절의 얘기를 하려고 하니 다시 또 가슴이 뭉클해져옵니다. 그러니까 제가 꽃다운 나이 20대를 홀라당 넘기고 서른이 되자 정말 지나가는 멍멍이도 쳐다보질 않더군요. 그 당시 정말 너무 견디기 힘들었던게 뭔 줄 아십니까? 같이 일하던 회사 동생들 결혼식에 참석하는 일이었습니다. "어머, 언니 미안해. 언니도 곧 좋은 사람 만나겠지. 꼭 밥 먹고 가!" 아니 그것들 하얀 웨딩드레스 입고 신부 대기실에서 이러는데 내가 밥 못 먹어 거기 갔답니까? 그런데 여기에 한술 더 떠 회사 부장님은 아주 불타는 가슴에 휘발유를 들이 붓습니다. "아이고 미스 정, 정말 .. 2022. 11. 24. 사랑합니데이~~ 올해 64살이 된 아낙입니다. 딸이 다섯이라 사위도 다섯이고 그 밑에 손자 손녀가 12명이 됩니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꼭 꿈만 같은데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흘렀는지 결혼한 지 40년이 지났습니다. 남편이나 저나 워낙 무뚝뚝해서 40년을 함께 살았어도 '사랑한다!' '예쁘다! '보고싶다!' 이런 말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딸들을 다 출가시키고 느낀 것이 요즘 애들 사는 모습은 우리 때랑은 어떻게나 다른지... 아침에 나갈 때도 지들끼리 부둥켜안고, 어른이 보거나 말거나 뽀뽀를 해대고 전화를 해도 그냥 끊는 법이 없고 꼭 '사랑해~! '나두~!' 이래쌌고, 처음에는 보기가 민망해서 내가 괜히 얼굴을 못 들겠더니만 자꾸 보니까 그것도 좋아보이고 이 나이 됐어도 괜히 부러운 마음도 생기고 그러더만요.. 2022. 11. 23. 아버지의 지게 작대기 제 고향은 겹겹이 산으로 삥 둘러싸인 마을로 밤나무, 감나무, 참외 과수원이 많아 먹을거리가 풍부했던 마을로 한적하고 조용하기 이를데 없는 그런 마을입니다. 그러나 하루 걸이로 울려 퍼지는 자식들 잡는 매타작 소리에 마을은 조용한 날이 없었지요. 뻐꾸기 한적하게 우지짖는 산골에서 울려 퍼지는 매타작 소리 들어본적 있으세요? 퍽!~ 윽!~ 퍼버벅!~~ 으악! 당시 저희 마을에는 같은 또래 친구들 일곱이 있었는데, 지금은 맘 잡고 처자식 거느리고 살고있는 친구들이, 당시에는 매타작을 당하는 소리가 엄청 요란했었습니다. 가을 추수를 마쳤다 싶으면 밤마다 참깨니, 고추니 한 가마씩 들고, 들로, 읍내로 튀어서 다음날 저녁이나 돼야 나타나곤 했습니다. 그러면 그날 밤은 밤새도록 여기저기 울려 퍼지는 지게 작대기 .. 2022. 11. 22. 외줄타는 로프공 저는 3년전에 유리시공을 했던 사람입니다.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준 유리를 제자리에 장착하고 고정이 되도록 코킹공사 해주는 그런 일입니다. 이것을 '건설의 꽃'이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밧줄 한 가닥에 몸을 의지하며 한 손에는 코킹총을 들고 이리저리 반동을 주면서 이쪽 저쪽 움직이고 있으면 웬만한 사람들은 정말 감탄을 합니다. 그 당시 저는 실리콘 쭉 짜주는 총같이 생긴 거 있잖습니까? 다른 사람들은 보통 하나씩 차고 일할 때 저는 양손에 하나씩 두 개 차고 왼쪽, 오른쪽 자유자재로 발포를 하니 남들은 그러더군요. 전설의 쌍권총 서부 사나이를 닮았다고... 하여간 제가 이렇게 일하고 있을 적에 그 밑에서 바라보던 웬만한 여성들 '까악~! 오빠, 너무 멋있어!' 이러면서 자지러지는데 이것도 너무 지나치면 .. 2022. 11. 21. 3남매 우량아 저는 올해 마흔을 넘긴 애 아빠입니다. 8년전에 첫아이를 출산 후 둘째 아이는 6년전에 둘째를 출산하였습니다. 여기서 잠시 우리 아이들의 특징을 말씀드리면 첫아이는 4.2Kg 이었습니다. 보통 신생아는 2.7~3.4Kg까지를 정상아로 본다니까 보통 4Kg이 넘어가면 '우량아다. 대단하다' 이런 말을 듣는다고 합니다. 하여간 이렇게 태어난 큰 아이를 시작으로 둘째 아이는 다시 4.7Kg!!! 둘째 아이의 경우 간호사가 아이를 안고 나오면서 저에게 보여주며 이러더군요 "저기요, 제가 여기 간호사 생활하면서 이렇게 큰 아이는 처음 받아 봐요. 게다가 여자아이인데 정말 대단해요. 호호호." 저도 둘째를 쳐다보니 보통 다른 애들은 얼굴이 정말 주먹 만해서 눈,코, 입이 안보일 정도인데 아이의 얼굴은 거의 보름달을.. 2022. 11. 20. 이전 1 ··· 41 42 43 44 45 46 47 ··· 73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