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에는 '보스'와 '리더'가 있다.
사전의 뜻을 빌리면, 보스는 '실권을 쥐고 있는 책임자'이고,
리더는 '조직을 이끌어가는 중심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 이다.
모든 보스가 리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보스는 힘이 세고 아랫사람의 복속력이 강하지만 눈앞의 이해타산에 민감한데다
지성이 결여된 타입으로 불법집단의 두목같은 존재이다.
이에 비해 리더는 현실적인 이해타산으로 부터는 떠있는 것 같지만 앞을 내다보고
현실을 함께 타개해 나가는 지도자이다.
맹자는 그의 제자인 낙정자(樂正子)가 노나라의 재상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기뻐 침식을 잊을 지경이었다.
이에 그의 문인 공손축(公孫丑)이 물었다.
낙정자는 그렇게 중망(뭇 사람들로부터 받는 신용과 인망)이 높은 사람입니까? 라고
그런데 그렇지는 못하다는 대꾸였다.
통솔력이 별난 데라도 있습니까? 그런데 그렇지는 못하다는 대꾸였다.
학문과 지식이 뛰어난 사람입니까? 그도 아니라는 대꾸였다.
"그렇다면 정치가로서의 중요한 이 세가지 조건을 갖추지도 못한이가 재상이 됐는데 왜 그렇게 기뻐하십니까?"
맹자는 조용히 웃음을 띠며 말했다.
"낙정자는 이렇다 할 뛰어난 재간은 없지만 남이 보지 않는 먼 앞날을 볼줄 알고 그 앞날로부터 현실을 소급하여
욕을 먹건 지탄을 받건 굽힘없이 실천하는 역량이 있다.
그것을 알아주는 임금이 생겨났다는 것이 기쁠 따름이다"
조선왕조 중종때 [속고내]라는 여진족 추장이 비열한 게릴라 전법으로 함경도 백성을 괴롭히고 있었다.
이에 조정에서는 이편에서도 속임수 전법으로 소탕해야 한다고 뜻을 정했다.
[조광조]가 이 소식을 듣고 임금 앞에 달려와서 아뢰기를~
"당당한 조정에서 조그마하고 추한 한 오랑캐를 잡는 데 도적의 꾀를 부린다는 것은
눈앞의 작은 적만 부수어 없애는데 눈이 어두어 많은 오랑캐를 저절로 복속시키는
큰 기틀을 깨는 일이 옵니다" 하고 정한 뜻을 철회시켰다.
낙정자가 재상으로 발탁된 것은 보스가 아니라 리더였기 때문이요,
중종이 조광조의 간언을 받아들인 것도 그가 신진학파의 보스로서가 아니라 리더였기 때문이었다.
예전에 일본에서 재계의 우두머리들이 보스냐?, 리더냐? 하는 지도자 논쟁으로 열기를 띤 적이 있었다.
일본 경제계의 한 원로가 기자회견에서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과 일본 상공회의소 소장을 싸잡아
"눈앞의 이해타산에만 급급하고 있으니 리더가 아니라 보스다" 라고 발언한 것이 논쟁의 불씨가 된 것이다.
땅 많은 대기업들의 집합체, 그 집합체의 두목인 이들이 일본의 현안인 토지세제 개혁을 반대하고 나서자,
국민의 여망이나 미래를 못 보고 현실적인 손실에 급급한다 하여 깡패의 두목처럼 보스로 격하시킨 것이다.
[클라우스 발켄홀]은 "리더가 되는 것과 보스가 되는 것에는 차이점이 있다.
두가지 모두 권위가 있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보스는 '일방적인 복종을 강요'하고
리더는 '이해와 신뢰'를 얻어내는 사람입니다" 라고 말한다.
보스와 리더의 차이점 10가지
1. 보스는 '회사' 를 키우지만 리더는 '사람'을 키운다
2. 보스는 '성과' 를 요구하지만 리더는 '함께' 만들어 간다
3. 보스는 '명령' 을 하지만 리더는 '대화' 를 한다
4. 보스는 '권력'에 의존하지만 리더는 '권위' 를 쌓는다.
5. 보스는 일을 '고통스럽게' 만들지만 리더는 일을 '재미있게' 만든다
6. 보스는 '겁' 을 주지만 리더는 '희망' 을 준다
7. 보스는 '단점'을 지적하지만 리더는 '장점' 을 칭찬한다
8. 보스는 '내가' 라고 하지만 리더는 '우리가' 라고 한다
9. 보스는 '해라' 라고 하지만 리더는 '하자' 라고 한다
10.보스는 부하를 부리려고만 하나 리더는 솔선수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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