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당의 이미지 쇄신에 골몰하고 있던 여당에서는 당직자들에게 웃는 얼굴ㅡ곧 정치스마일을 권장했다고 한다.
웃음은 대인관계의 윤활유로써 웃지 않는 것보다 낫지만 너무 헤프게 웃으면 오히려 비굴해지는 위험부담이 따른다.
그래서 예부터 스스로가 웃는 스마일 감각보다 남을 웃게 하는 유머감각이 정치가의 요령으로 손꼽혀왔다.
정치적 긴장이나 갈등을 해소할 뿐 아니라 여유도 주고, 또 사태를 푸는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흔히들 서양은 유머의 과밀지대요, 동양은 유머의 과소지대라고들 말한다.
사람을 잘 웃기거나 또 잘 웃으면 실없는 사람이라는 통념이 지금도 통하고 있는 우리나라이긴 하다.
하지만 옛 우리 뛰어났던 정치가들에게는 이 유머감각이 풍부했으며, 그 유머로 긴장과 갈등을 화해로 이끌었던 사례
또한 적지 않다. 정치유머가 뛰어난 분으로 세조를 들 수 있다.
구치관(具致寬, 1406년 ~ 1470)을 새 정승으로 발탁한 세조는 구 정승을 어전에 불렀다.
임금의 물음에 틀리게 대답하면 벌주를 내린다 하고 "신 정승 !" 하고 불렀다. 그러자 신(申)숙주가 "예 !"하고 대답하자
신(新)정승을 불렀지 신(申)정승을 부른 것이 아니라면서 벌주ㅡ, 구정승을 불러 구치관이 대답하면 구(旧:옛구)정승을 불렀다 하고 벌주를 내렸다. 다시 "신정승 !" 하고 불러 신(新)정승인 구치관이 대답하면 신(申)정승을 불렀다 하면서 벌주...하는 식으로 취하도록 만들어 둘 사이를 자연스럽게 화해시키도록 했다는 것이다.
당시로서는 대단한 유머정치가 아닐 수 없다.
선조때 정승 이항복의 정치유머도 알려져 있다.
동서당쟁으로 왜란을 야기시켜 놓고도 피난가서까지 동서당인들의 싸움은 끊이질 않았던 것 같다.
삿대질하며 언쟁이 격화되어 있는 조정에 이항복이 초연히 일어서 "참 큰 실수를 했습니다.
이렇게 싸움을 잘하는 동인들로 동해를 막게 하고 서해를 막게 했으면 왜놈들이 어떻게 이 땅에 발을 붙였을 겁니까.
뒤늦게 이를 깨닫게 되니 원통합니다."
대북.소북으로 갈라져 공리공론으로 싸움만 벌이고 있던 조종에 이항복이 뒤늦게 나타났다
"대감은 웬일로 늦었소?" 하고 묻자
"오는 길에 싸움구경 좀 하느라 늦었소"
"웬 싸움이길래 ? "
"삭발한 승관(중)과, 신낭이 없는 환관(내시)이 싸우는데, 승관은 환관의 신낭을 쥐고 환관은 승관의 머리를 쥐고 싸우고 있습데다"
공리공론을 둔 소득없는 당쟁을 이렇게 풍자하여 숙연케 했던 것이다.
미국의 옛 정치가들은 유머감각 없이 뛰어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 되어 있었다.
레이건 대통령이 저격당했을 때 수술이 끝나자 깨어난 후 하는 말이
"할리우드에서 이렇게 저격당할 만큼 주목을 끌었으면 배우를 그만 두는 것이 아니었는데~!" 했다 한다.
링컨의 유머중의 하나
링컨은 못생겼다는 지적을 자주 받았다. 중요한 유세장에서 상대후보가 링컨에게
"당신은 두 얼굴을 가진 이중 인격자야" 라고 하자
"내가 정말 두 얼굴을 가졌다면 이 중요한 자리에 왜 하필 못생긴 얼굴을 가지고 나왔겠습니까"
링컨은 이 유머덕분에 유세장의 모든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만들수 있었다
링컨의 유머 두번째
청년시절 링컨이 급하게 시내에 나갈일이 생겼는데 그에게 마차가 없었다.
그때 마차를 타고 시내에 가던 노신사를 만나게 되었다
"어르신 죄송합니다만, 제 외투를 시내까지 갖다 주실수 있겠습니까?"
노신사 "외투를 갖다주는 거야 어렵지 않지만 어떻게 시내에서 당신을 만나 외투를 전해 줄 수 있겠소?"
"그거야 염려하실 것 없습니다, 제가 그 외투 안에 있을 테니까요"
링컨의 유머 세번째
링컨 변호사로 일하던 시절 아내 메리는 충동적이고 성급하며 신경질이 많은 편이였다.
생선가게 주인에게 짜증스럽게 말하고 신경질을 부리는 메리를 보고, 가게 주인의 어깨에 손을 얹고 조용히 부탁한다
"나는 15년 동안 참고 살아왔습니다. 주인양반께서는 15분 동안이니 그냥 좀 참아주십시요."
긴장과 갈등이 예상되는 이 선거시국에 크게 기대되는 유머감각이요,
대체로 멋없는 우리 정치인들에게 성숙되길 기대하는 유머감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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