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
사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

by 림프사랑 2024.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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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백작(1828~1910) 시인, 소설가,개혁가,사상가 향년82세 사망

 

 

톨스토이 단편

 

그의 아내는 장작을 쪼개고, 물을 긷고, 아이들과 저녁을 먹은 뒤

그녀는 바느질을 하며 그가 어떤 가죽을 사 올 것인가 생각합니다.

 

'양가죽 주인에게 속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남편은 사람이 순해서

어린애한테도 맥없이 속아 넘어 가지. 8루불이면 좋은 외투를 만들 수

있을 거야. 지난 겨울에는 가죽 외투가 없어서 외출도 못했지.

오늘도 남편이 옷을 모두 입고 나가 버리니 나는 입을 것이 없어 외출도

못했지. 그런데 왜 이렇게 늦을까. 벌써 돌아올 시간이 지났는데, 혹시

그 돈으로 술타령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녀가 이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입구의 계단이 삐그덕거리면서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납니다.

 

그녀가 옷감에 바늘을 꽂아 놓고 문 밖으로 나가자 그가 낯선 남자와 함께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는데 그가 술을 마셨다는 것을 곧 알아챘습니다.

 

'가죽 살 돈으로 술을 몽땅 마셔 버린 거야?. 게다가 저런 건달까지 집으로

끌고 왔구먼.'

 

낯선 남자가 입고 있는 외투가 바로 자신들의 외투임을 곧 알아챕니다.

외투 속에는 내의도, 모자도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방 안에 들어온 남자는 앉지도 않고, 그냥 선 채로 고개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이사람이 틀림없이 무슨 나쁜 짓을 저질러 저렇게 겁을 내고 있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이맛살을 찡그리며 난로 옆으로 물러나 두 사람의 동정을 살피는데,

그는 아무렇지 않은 듯 모자를 벗고 태연하게 의자에 걸터앉았습니다.

 

"이봐, 왜 그러고 있어? 어서 빨리 저녁 준비를 하라고."

그녀는 대꾸도 하지 않고 난로 옆에 그대로 서서 계속 눈치를 살피고 있습니다.

 

그는 아내가 화가 나 있음을 알고 할 수 없다는 듯이 그 남자에게 말합니다.

"자 앉아요. 저녁을 먹자고." 그의 말에 남자는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래 저녁 준비는 안 됐나?" 그녀는 마침내 화를 냅니다.

"안 되기는 왜 안 돼요. 그러나 당신을 위해 준비한 것은 아니에요. 당신 꼴을

보니 하루 종일 술만 퍼마시고 다녔군요. 가죽 외투를 사러 간다더니 빈 손으로

돌아오고 게다가 부랑자까지 데리고 오다니. 당신들 같은 사람들에게 줄 음식은

아무것도 없어요."

 

"그만해요. 사실을 알지 못하면서 함부로 화를 내면 못써요. 그런 말을 하기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이 어때?"

 

그러면서 그는 외투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서 그녀에게 내밀었습니다.

"돈은 여기 그대로 있어. 그리고 농부는 오늘은 돈이 없다면서 내일 꼭 주겠다고

약속했어."  

 

그녀는 사 오겠다던 외투는 사 오지 않고 하나밖에 없는 외투를 낯선 남자에게 

입혀 가지고 집에 데리고 왔다는 사실에 더욱 화가 치밀었습니다.

 

"저녁은 없어요. 주정뱅이에게 신경쓰고 싶지 않아요."

"이봐, 말 조심해요. 우리 이야기도 한번 들어 봐야지."

 

그녀는 다른 말 한마디도 못 하게 가로막습니다.

"내 옷을 내놓아요. 하나밖에 없는 내 옷을 빼앗아 입고 염치도 좋지.

이리 내라니까, 정말 못난 인간 같으니라고, 차라리 죽어 없어지는 것이 낫지."

 

그녀는 옷을 빼앗아 입고 문 쪽으로 달려 밖으로 나가려고 하다가 문득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기분은 몹시 불쾌했지만, 남편이 데리고 온 사내가

도대체 어떤사람인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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