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드로클러스와 사자 ▒
옛날 로마에 <앤드로클러스>라는 노예가 있었습니다.
그의 주인은 무척 잔인하고 그에게 너무도 못되게 굴었기 때문에 그는 도망을 쳐야만
했습니다.
며칠 동안 울창한 숲 속에 숨어 있었는데, 그 숲 속에서는 먹을 것을 찾을 수가 없어서
점점 더 쇠약해져가고, 병도 나서 죽게 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어떤 동굴 속으로 기어 들어가 누워서는 이내 곤한 잠에 빠져있었는데 어떤 굉장한
큰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더니, 사자 한 마리가 동굴로 들어와서 큰소리로 으르렁거리고 있습니다.
겁이 덜컥 나는것이 분명 사자가 자기를 잡아 먹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만,
사자는 화가 난 것이 아니라, 발에 상처가 있어서 절름거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자 그는 대담하게 사자의 절룩거리는 발을 붙잡아 이리저리 살펴보았습니다.
사자는 가만히 서서 머리를 그의 어깨에 비벼대면서 이렇게 말하는 듯 합니다.
"나는 당신이 저를 도와 주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자의 발을 들어올려 보고, 사자를 그토록 아프게 한 것이 길고 뾰죽한 가시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가 가시의 끝을 손가락으로 잡고 힘껏 당겼더니 가시가 밖으로 빠져 나왔습니다.
사자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합니다.
사자는 마치 개처럼 깡충깡충 뛰며 자기의 새로운 친구의 손발을 핥아줍니다.
그 이후로 사자와 그는 친구처럼 지내기 시작했고, 밤에는 사자와 나란히 누워 잠을 자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그 사자는 매일 그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 주었고, 그는 새 생활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어느 날 숲을 지나가던 병사들 몇이 동굴 속에 있는 그를 발견합니다.
그들은 그가 누구인지 알고는 로마로 끌고 갑니다.
당시의 로마법률은, 주인에게서 도망친 노예는 누구나 배고픈 사자와 싸우지 않으면 안 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나운 사자 한 마리가 먹을 것이 없이 얼마 동안 갇혀 있었고 싸우는 날짜도 정해집니다.
그날이 되자 수천 명의 사람들이 그 경기를 보러 몰려듭니다. 당시 사람들은 그런 경기를 자주
만들어 놓고, 사람들의 환호속에 경기를 치르게 만들어 놓은 비윤리적인 경기였습니다.
문이 열리고 가엾은 핸드로클러스가 끌려 나옵니다.
그는 벌써 배고픈 사자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으므로, 겁에 질려 거의 초죽음이 되어 있었습니다.
눈을 들어 사람들을 보았지만 동정의 기색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수천명의 인간들이 환호의
비명을 질러댈 뿐이었습니다.
그때 굶주린 사자가 뛰어 들어왔습니다.
사자는 껑충 뛰어서는 그 불쌍한 노예에게까지 다가옵니다.
앤드로클러스는 큰 함성을 질렀습니다. 그것은 친구를 다시만난 기쁨의 함성이었습니다.
그 사자는 다름 아닌, 그의 친구인 동굴 속의 사자였습니다.
그가 사자에게 잡혀먹히는 장면을 보게 되리라고 기대했던 수천명의 사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들은 앤드로가 두 팔로 사자의 목을 껴안는 것을 보았고, 커다란 짐승이 그의 발 아래 누워
사랑스럽게 그의 발을 핥고,노예의 얼굴에 자기의 머리를 비벼대는 것을 보게됩니다.
사람들은 무슨 영문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잠시 후 사람들은 앤드로에게 어찌된 일인지를 이야기해 주도록 부탁합니다.
그는 그들 앞에 서서 사자의 목에 두 팔을 두르고 어떻게 그가 사자와 한 동굴에서 함께 살았는지
말합니다.
"나는 인간입니다."
"그러나 누구 하나 내 친구가 되어 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 가엾은 사자만이 제게 친절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형제처럼 사랑했습니다."
사람들은 그 불쌍한 노예에게 마지막까지 잔인할 만큼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살아서 자유롭도록 해주자! 살아서 자유롭도록 해주자 !" 하고 그들이 외쳤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또 이렇게 소리칩니다.
"사자도 자유롭게 놓아 주자 !, 둘 다 자유롭게 해주자 !"
그래서 앤드로는 자유를 찾게 되었고, 사자도 자유롭게 그와 동행하게 됩니다.
그들은 둘이서 오랫동안 자유롭게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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