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세계이야기(로빈 훗)
사회

쉬어가는 세계이야기(로빈 훗)

by 림프사랑 2023.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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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의 명수인 로빈 훗

 

 

▒ 로빈 훗 이야기

 

리처드 왕과 존 왕이 다스리던 미개한 시절에는 영국에 커다란 숲이 많았습니다.

이 숲 중 유명한 것이 셔우드 숲이었는데, 그곳은 왕이 자주 사슴 사냥을 나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숲에는 그들을 무법자들이라고 불리우는 대담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주로 왕과 관리, 귀족들의 부패를 항의하다가 괘씸죄에 걸리거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좀도둑질 한 죄로 수배되어 숲속에 숨어 살지 않을 수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 무법자의 수효는 거의 백여 명에 달했으며, 이들의 지도자는 <로빈 훗>이라는 사나이였습니다.

 

그는 십자군 전쟁에 참전했다가 돌아왔더니, 그의 토지를 몰수당한 그가 항의하다 괘씸죄로

수배를 내려서 숲으로 도망칠수 밖에 없는 그와 비슷한 처지의 그들은 녹색 상하의를 입고

활과 화살로 무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른이들은 나무로 만든 긴 창이나 넓다란 칼을 가지고

다녔는데 그것들을 잘 다룰 줄 알았습니다.

 

그들은 무엇이든 얻게 되면 자기들이 왕이라고 부르는 로빈 훗의 발 아래에 그것을 가져다 놓습니다.

그러면 로빈 훗은 그것을 공평하게 나누어 부하들 각자에게 정당한 몫을 주었습니다.

로빈은 부하들에게 명하여, 대저택에 살면서 일은 전혀 하지 않는 부자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다치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는 항상 가난한 사람들에게 친절했으며, 그들에게 종종 도움을 베풀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반 백성들은 로빈 훗을 자기들의 친구로 여겼습니다.

그가 죽은 지 오랜 후에도 사람들은 그가 한 일에 관해 즐겨 이야기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를 칭송했고, 어떤 사람들은 그를 비난했습니다.

그는 사실 거칠고 법을 준수하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당시의 사람들은 옳고 그른 것을 오늘날 

생각하는 것처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법을 악용했던 것은 왕과 관리와 귀족들이 대부분

이였습니다. 

 

로빈 훗에 관해 매우 많은 노래들이 지어졌고, 이 노래들은 수백년후까지도 오두막이나 시골집

할 것 없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불려졌습니다. 여기 그 노래들 중 하나에서 전해지고 있는 짧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로빈 훗은 길가에 있는 초록색 나무 아래에 서 있었습니다.

나뭇잎 사이에서 새들이 노래하는 소리를 듣고 있다가 그는 한 젊은이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더니,

젊은이는 밝고 붉은 천으로 만든 근사한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길을 따라 빠르고 경쾌하게 걷고 있는 그의 모습은 밝은 대낮처럼 행복해 보였습니다.

"저 젊은이는 결혼하러 가는 것 같으니 해쳐서는 안되겠다." 하고 로빈이 말합니다.

다음날 로빈은 같은 장소에 서 있습니다. 얼마 안 있어서 그는 어제의 젊은이가 길을 따라

내려오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로빈 훗 영화ㅡ캐빈 코스트너,모건 프리먼(1991)

 

 

그러나 오늘은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았고, 붉은색 코트를 입고 있지 않았으며, 한 걸음씩 옮길 

때마다 한숨지으며 신음 소리를 냅니다.

"아 슬픈 날이로다 ! 슬픈 날 ! " 하고 그는 계속 혼잣말을 합니다.

 

그러자 로빈이 나무 아래에서 걸어 나와 말합니다.

"여보게, 젊은이 !  자네는 내 부하들과 내게 줄 돈이라도 갖고 있나 ?"

"저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5 실링과 반지 하나뿐입니다." 하고 청년이 말합니다.

 

"금반지인가?" 로빈이 물었습니다.

"예, 금반지입니다. 여기 있습니다. "

"아, 알겠네 ! 이건 결혼 반지로구먼."

 

"전 이걸 7년 동안이나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결혼식날 제 신부에게 주려고 간직해 왔죠.

우린 어제 결혼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가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돈 많은 늙은이에게 그녀를 주겠다고 약속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의 가슴은 무너질 것

같습니다."

 

"자네 이름은 뭔가?"

"제 이름은 <알린 아 데일>입니다."

"만일 내가 그 돈 많은 늙은이와 약혼이 된 자네 신부를 다시 찾아 준다면 내게 사례로 금이나

돈 얼마를 주겠는가?"

 

"저에겐 돈은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부하가 되기로 약속하겠습니다."

"그 아가씨가  사는 곳까지는 몇 마일이나 되나?"

"그리 멀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바로 오늘 결혼하게 되어 있습니다. 결혼식을 올릴 교회는

5마일쯤 떨어져 있습니다."

 

로빈은 서둘러서 하프 주자로 변장을 합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그 교회의 문안에 도착합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여기서 무얼 하고 있습니까?" 하고 주교가 묻습니다.

"저는 하프를 잘 타는 사람입니다. 북쪽 나라에서는 가장 잘 타지요."

 

"와 주셔서 기쁩니다. 하프 연주만큼 제가 좋아하는 음악은 없지요. 들어와서 저희를 위해 하프를

연주해 주십시요."

"들어가겠습니다. 그러나 신랑과 신부를 보기 전에는 연주를 하지 않겠습니다."

 

바로 그때 한 늙은이가 들어왔습니다.

그는 값비싼 옷을 입고 있었지만, 나이가 들어 허리는 구부정하고 허약했으며 머리는 백발입니다.

그 옆으로 아름다운 처녀가 걸어 들어왔습니다. 그녀는 볼이 매우 창백했으며 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습니다.

 

"이건 어울리지 않는 쌍인걸요. 신부 스스로 선택하도록 합시다." 로빈이 말합니다.

그런 다음 그는 뿔피리를 세 번 불자 한결같이 녹색 옷을 입고 손에는 긴 활을 든 24명의 사나이들이

들판을 가로질러 뛰어옵니다. 

 

그들이 일렬도 서 교회 안으로 행진해 들어왔을 때 선두에 선 것은 <알린 아 데일>이었습니다.

"자, 당신은 누구를 택하겠습니까? " 하고 로빈이 처녀에게 물었습니다.

"저는 알린을 택하겠어요."하고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말합니다.

 

"그러면 알린에게  가시오."

"그리고 알린에게서 당신을 빼앗아 가는 사람은 로빈 훗과 상대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요."

그래서 그 예쁜 처녀와 알린은 그 자리에서 즉시 결혼을 했고, 돈 많은 늙은이는 매우 화가 난 채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렇듯 즐거운 결혼식이 치러지니, 신부는 여왕처럼 보이네.

그리고 그들은 그토록 푸르른 나뭇잎 사이를 지나 즐거운 녹색 숲으로 돌아가누나 !"

 

12,13세기 영국에서 빈 훗은 셔우드 숲을 근거로 하여 유쾌한 동료(Merry Men)들과 함께, 포악한 관리,

욕심 많은 귀족의 재산을 빼앗고, 가난한 사람을 돕는 의적으로 우리에겐 홍길동과 더불어 의적의 대명사

알려져 있습니다.

 

거기다가 잔인한 면도 있어서, 자신을 잡으러온 귀족을 죽이고 그 얼굴 가죽을 벗기고 마구 손상시킨 다음,

그걸 들고 가서 자신이 로빈 후드를 잡았다며 그의 행세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중세에 노상강도 캐릭터

에게 흔히 써먹던 가명이 로빈 훗 였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러나 곧 빠르게 의적 이미지로 구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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