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토니오 카노바(Antonio Canova) ▒
이탈리아에 오래 전에 <안토니오 카노바>라는 어린 소년이 살았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그의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석수장인이었지만 매우 가난하셨습니다.
안토니오는 어린 아이여서 일을 할 만큼 힘이 세진 못했지만, 그는 마을의 다른 소년들과
놀러 다니려 하지 않고, 할아버지를 따라 채석장에 가기를 좋아합니다.
할아버지가 커다란 돌덩이들을 깍고 다듬느라 바쁜 동안 소년은 깨진 돌조각들 사이에서
놀곤 했습니다.
부드러운 진흙으로 조그만 조각상을 만들기도 하고, 어떤 때는 망치와 끌을 가지고 돌조각을
깍아 조각상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가 훌륭한 솜씨를 보여 주었기 때문에 할아버지는 기뻐합니다.
"저 아이는 언젠가 훌륭한 조각가가 될 거야." 하고 할아버지가 말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저녁이 집으로 돌아오면 할머니는 "오늘은 무엇을 하였나요. 귀여운 조각가님?"
하고 말하곤 합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무릎 위에 그를 앉히고 노래를 들려주거나 그의 마음을
멋지고 아름다운 그림들로 채워 주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곤 합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 채석장에 돌아가면 그는 돌이나 진흙으로 그러한 그림들 중의 어떤것을 만들어
보곤 합니다. 같은 마을에 백작으로 불리는 한 부자가 살고 있습니다. 때때로 백작은 만찬을 벌였고
다른 마을에 사는 그의 부자 친구들이 방문하곤 합니다.
그럴때면 안토니오 할아버지는 주방일을 도와주기 위해 백작집에 가곤 합니다.
그는 훌륭한 석수장이였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요리사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어느날 안토니오는 할아버지와 백작의 저택에 가게 됩니다. 도시에서 어떤 사람들이 오기로 되어
있으며, 성대한 잔치가 벌어질 예정입니다.
소년은 요리를 할 수 없었고, 식사 심부름을 하기에도 너무 어렸습니다.
그러나 냄비나 주전자는 닦을 수 있었고 영리하고 민첩했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도울 수 있었습니다.
만찬을 위한 상을 준배해 낼 때까진, 모든 일이 잘 되어 갑니다.
그런데 식당에서 어떤 깨지는 소리가 납니다.
그러고는 한 남자가 자기 손에 대리석 조각들을 들고 주방으로 뛰어 들어옵니다.
그는 창백해져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이 일을 어쩌나요? 이 일을 어찌해야죠? "하고 소리칩니다,
"나는 식탁 중앙에 세워 놓을 조각상을 깨뜨렸습니다.
그 조각상이 없이는 난 식탁을 예쁘게 만들 수가 없습니다.
백작이 뭐라고 말씀하실까요?"
그러자 이제는 다른 하인들도 걱정합니다. 만찬은 결국 실패하게 될까?
모든 것이 식탁을 멋지게 차려 놓은 데에 달려 있기 때문에 백작은 매우 노할 것입니다.
"아, 우린 어떻게 해야 되나?" 하고 그들은 서로 묻습니다.
어린 안토니오 카노바가 그의 냄비와 주전자를 놓고는 문제를 일으킨 그 사람에게로 갑니다.
"만약 또 다른 조각상이 있다면, 식탁을 꾸밀 수 있겠어요?" 하고 소년이 묻습니다.
"물론이지. 그깨진 조각상과 똑같은 폭과 높이의 조각상이면 되지."
"제가 하나 만들어 볼까요? 아마 제가 그와 같은 것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그 사람은 웃습니다.
"당치도 않은 !" 하고 그는 소리칩니다.
"네가 누군데 한 시간 동안에 조각상을 만든다는 거냐?"
"저는 안토니오 카노바입니다."
"그가 할 수 있다는 걸 해보게 하지" 하고 소년을 알고 있는 하인들이 말합니다.
그래서 더 이상 어떻게 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그 사람은 소년에게 한번 해보도록 합니다.
주방 식탁 위에는 크고 노란 버터 한 덩어리가 있습니다. 그 덩어리는 200파운드나 나갑니다.
그리고 산에 있는 목장에서 금방 가져온 것이라 신선하고 깨끗했습니다.
주방용 칼을 손에 들고 안토니오는 그 버터를 자르고 다듬기 시작합니다.
얼마 후에 그는 그것으로 몸을 웅크리고 있는 사자의 모습을 만들었습니다.
그러자 모든 하인들이 그것을 보려고 모여듭니다.
"참 아름다운데 !"
"이건 깨진 조각상보다도 훨씬 더 아름다워."
조각상이 다 만들어지자 그 사람은 그것을 원래의 자리에 놓습니다.
"식탁이 내가 꾸미려고 마음먹었던 것보다도 훨씬 더 멋있게 될 거야" 하고 그가 말합니다.
백작과 그의 친구들이 식당에 들어왔을 때, 맨 먼저 그들이 본 것은 노란 사자였습니다.
"대단히 아름다운 예술작품이야 !" 하고 그들이 소리칩니다.
"대단히 위대한 예술가가 아니고는 이런 조각상을 조각할 수가 없을 겁니다. 게다가 그가
이것을 만들려고 버터를 선택했다니 얼마나 묘한 일인가요!" 그리고 그들은 백작에게 그
예술가의 이름을 물어봅니다.
"사실 여러분들." 하고 백작은 말합니다.
"이것은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대단히 놀라운 일입니다." 그리고 하인장을 불러서,
어디서 그렇게 아름다운 조각상을 구했는지 물었습니다.
"그것은 불과 한 시간 전에 주방에서 어린 소년이 조각한 것입니다." 하고 하인이 대답합니다.
이것은 백작의 친구들을 더욱 놀라게 합니다. 백작은 하인장에게 그 소년을 방으로 불러오도록
합니다.
"귀여운 꼬마야."
"너는 위대한 예술가들도 자랑하고 싶어할 만한 작품 하나를 만들었다.
네 이름이 뭐냐. 그리고 너의 선생은 누구지?"
"제 이름은 안토니오 카노바입니다.
그리고 전 선생님이 없어요. 다만 저의 할아버지는 석수장이랍니다."
이 때 모든 손님들은 안토니오 주위로 몰려들었습니다. 그들 중에는 유명한 예술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 소년이 천재임을 알아챗습니다. 그들은 그의 작품에 대한 칭찬은 이루 다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식탁에 앉았을 때, 안토니오가 그들과 동석하는 것 이외에
어떤 것도 그들을 즐겁게 해주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만찬은 소년의 영광을 위한 잔치가 됩니다.
바로 그 다음날 백작은 안토니오에게 사람을 보내어 자기 집에 와서 함께 살자고 합니다.
나라 안에서 가장 훌륭한 예술가들이 그렇게도 뛰어난 솜씨를 보여 주었던 소년에게 예술을 가르치도록
고용됩니다. 이제는 버터를 조각하는 대신에 그는 대리석을 깎았습니다.
수년 뒤에 안토니오 카노바는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조각가들 중의 한 사람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 안토니오 카노바( Antonio Canova, 1757~1822)는 이탈리아의 조각가입니다.
신고전주의 양식을 대표하는 조각가로 유명한 분으로 그의 제작 작품과 마지막의 생애를
간단하게 표기합니다.
1.1776년 19세에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제작
2.1779년 22세에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제작
3.1780년 23세에 로마에 정착하면서 고대 로마의 유적을 연구
4. 1781~1783년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제작
5. 1787년 교황 <클레멘스 14세>기념비 제작
6. 1787~1792년 교황 <클레멘스 13세>위령비 제작
7.1787~1793년 <큐피드의 키스로 환생한 프시케> 제작
8.1802~1806년 <평화의 중재자 마르스로 변한 나폴레옹>
승리의 비너스 <폴린 보나파르트:나폴레옹의 여동생>제작
9. 1809년 <속죄하는 마리아 막달레나> 제작
10.1814년 <아름다움의 3여신> 제작
11.1822년 나폴리 여행중 과로로 베네치아로 귀향, 65세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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