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음주 역사 |
음주문제를 다룰 때 "역사가 오랜 국가는 술에 대해 관대한가?"라는 질문이 제기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국을 보면 분명히 그렇다고 합니다. 청소년 음주에 대한 통제도 약하고, 적정음주량도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수준입니다.
'Drink'라는 단어를 바로 '술'을 마신다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음주의 역사가 그만큼 길고
광범위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영국은 지역별로 음주문화가 상당히 다르다고 합니다.
영국은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로 구성되어 있고, 인구 대부분은 잉글랜드에 삽니다.
지역별로 선호하는 주종도 다르고, 음주량도 차이가 나며, 음주문제도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영국에 음주가 일상화된 것은 중세부터라고 합니다. 당시에 술이 물이나 우유보다 안전했기 때문
이라고 합니다. 정수나 저온살균 기술이 보편화되어 물이나 우유를 안심하고 마실 수 있게 된 것은
19세기 이후입니다.
영국에서 술이 대중화하게 된 계기는 18세기 산업혁명과 도시화의 진전입니다.
사람들이 도시로 모여들게 되자 음주량이 급증하기 시작합니다. 초기 술집에서는 판매량에 규제도
없었고, 무진장 마셔대기 때문에 명예를 존중하는 영국인들도 불명예스런 문제가 많았다고 합니다.
당시 술집에서 일하는 창부가 나타나고, 술집에서 여흥으로 투견을 시도한 것이 그 때부터 라고 합니다.
트로터(T. Troter)는 "습관적 만취는 병" 이라고 했고 술생산의 중지를 촉구하는 여론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19세기 이후 술 관련 면허를 담당하는 관청이 생겨나고, 영업시간을 통제하기 시작합니다.
1980년대 초반, 축구장에서 취객들의 난동이 발생하자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그 이후 스코틀랜드
법원은 술을 운동장과 운송수단 내에 반입하지 못하도록 금지합니다.
잉글랜드와 웨일즈도 이러한 조치에는 동조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거리에서의 음주도 금지하게 됩니다.
그러자 허가를 득하는 주점의 수가 감소하고 술 소비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통계는 자료상의 일이고, 음주행위와 술집은 도처에 존재했습니다.
에일 맥주의 나라 영국에서는 엄청나게 자유로운 술 문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길거리는 물론,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술을 마신다고 합니다. 단, 런던에서는 불법입니다.
2008년 런던 대중교통 음주 금지법이 시행된 뒤부터 입니다.
영국인의 음주량과 음주 패턴 |
1995년 순알코올 음주량이 7.5리터인데, 미국이나 뉴질랜드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음주 문제는 다른 국가들보다 큰 것으로 나타납니다. 간경화 사망율이 현격한 증가를 보이고,
청년들은 취하도록 마시고 비행을 저지르는 음주습성이 남달라 문제가 컸다고 합니다.
남성은 3/4이 마시는데, 여성은 절반을 마신다고 합니다.
여성들은 맥주나 와인을 마시는 것이 일반적인데 스코틀랜드의 여성들은 위스키를 많이 마신다는데
특징이 있습니다. 독한 증류주나 위스키를 선호하는것은 남성도 마찬가지로 독한주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영국 어린이들은 알코올에 대한 교육을 일찍부터 받는다고 합니다.
술에 대해 관대한 만큼 대비책을 마련하자는 의도였다고 합니다.
5세에서 10세 사이의 아이들은 술에 대한 지식이나 알코올에 대한 관념이 명확하게 잡혀있다고 합니다.
6세 어린이의 40%, 10세는 60%가 술 냄새를 식별할 줄 안다고 합니다.
취한 행동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은 10세 어린이의 62%가 음주를 경험했고, 14세가 되면 81%, 19세에는 90%로
늘어납니다. 5~10세 사이의 어린이들은 알코올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많이 나타내는데, 10세를 넘어서면
신기하게도 반대현상을 보였던 것으로 10세를 고비로 음주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가 급증했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음주하는 나이가 10대부터라니 영국은 정말 술에 관대한 나라입니다.
10대의 음주는 공공질서를 어지럽히는 행동과 다른 비행으로 연결되고, 관계당국의 가장 큰 고심거리가
음주청소년의 비행이 되어 버린것입니다. 관계당국은 술집을 드나드는 나이를 규제하고, 술을 판매하는
점주들도 법적 처벌을 강행하는 청소년 금주법을 시행하기 시작한것이 25세로 규제 대상이 됩니다.
‘challenge 25’라는 정책은 25세 미만처럼 보이는 모든 술 구매자들에게 신분증을 검사할 수 있는 제도인데,
이는 검사의 폭을 넓혀 미성년자들을 가려내기 위해서 입니다.
음주 문제에 대한 대책 |
영국인에게 음주는 사회생활의 중요한 한 부분입니다.
술집은 여가를 즐기고, 놀이를 하는 중요한 공간이라고 합니다.
지역적으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음주는 습관적으로 하는 일상생활의 하나입니다.
술에 대한 정부의 대책 중 하나가 적정 음주량의 제시와 권유입니다.
의학계에서도 주간 음주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고, 적정 음주가 건강에 주는 이점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영국 의학계가 권고하는 주간 적정 음주량은 남성이 21잔, 여성은 14잔이고 위험 음주량은 남성이 50잔,
여성이 35잔입니다. 이 양은 미국에 비하면 거의 두배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술에 대한 해결전략으로 '피해축소전략' 으로 음주가 사회생활의 중심부에 있다는 것을 이미 인정하고
있으므로 '술을 마신후 발생 가능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자'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스코틀랜드의 바에서는 깨질 때 완전히 바스러지는 잔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음주후 폭행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한 의도입니다.
스코틀랜드에선 2014년 12월 이 기준이 80mg에서 50mg으로 바꾼 이래 9개월 동안 음주운전 위반 건수가
4천208건에서 3천682건으로 줄었습니다.
현재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아일랜드등이 스코틀랜드와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음주단속이 적용되는 영국(잉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80mg)로 한국(0.05%)
보다도 엄격하지 않으며 현재 유럽에서 허용 수치가 가장 높습니다.
이 기준은 성별과 연령, 몸무게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성인 남성이 맥주 2잔 또는 와인 2잔을
마시면 도달하는 수준입니다.
영국은 음주에 대해 일면 관대하고, 일면은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절주운동을 벌인 적도 있지만 오히려 음주량은 증가하여 실패한 영국은, 역사적으로 뿌리가 깊은 음주문화를
어떻게 바꿀수 있을지 아직도 애매모호한 노력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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