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술집 |
금요일 저녁 9시, 미 워싱턴 주 올림피아시의 한 바ㅡ
문앞에는 건장한 사나이가 서 있으면서 일일이 신분증을 검사하고 있습니다.
미성년자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 규칙을 철처히 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들어가 술을 마시려면 바텐더 앞에 줄을 서야합니다.
한 잔씩 현금을 주고, 각자 마시고 싶은 술을 받아서 빈 자리로 찾아갑니다.
빈자리가 없을 경우에는 서서 마셔야 하므로 빈 공간을 찾아갑니다.
한 모금 마시고 좌우를 보면 휘황찬란한 불빛 아래서 흥겹게 제멋대로 춤을 추는
취객들이 보입니다. 잠시 후 문쪽에서 또 한 사나이가 나타납니다. 그리고는
신분증을 요구합니다. 다시 홀로 나온 그는 만취한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려고
좌우를 둘러봅니다.
주 알코올 통제국(State Liquor Control Board)에서 나온 검사관입니다.
미성년자를 출입시켰는지를 감독하고, 만취한 사람이 술집에 있는가를 검사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그러한 사실이 발각되면 상당히 큰 벌금을 내야 하고, 반복되면
일정기간 문을 닫아야 합니다.
한국인은 그런 경우 뒷주머니에 사례금을 주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경우를 미국에서 찾아보기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니 미성년자는 바의 주인이 미리 자발적으로 출입을 통제하게 되고, 취객은 만취
전에 집으로 보낼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일정하게 취한 손님이 술을 추가로 주문하면 주인은 모른 척하고 일반 음료수나 커피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귀가를 종용합니다. 취객이 그 말을 들을 리가 만무하겠지만 미국의
취객은 그 말을 들을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만약 그 말을 듣지 않고 계속 술을 요구한 손님은, 주인으로부터 "You are eighty-six!"
(개척시대에 가장 알코올 농도가 낮은 술이 86도짜리 였다. 술이 약한 사람이나 취하여
쫓겨나기 직전의 사람에게 제공되는 가장 약한 술로 요즈음은 "너하고는 그만이야"라는
의미로 쓰이는 은어라고 합니다.)라는 말을 듣게 되면, 그 바의 출입을 일정기간 동안
제한받게 됩니다.
이른바 '술집 정학'을 당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한 권리가 술집 주인에게 있는 곳이
미국의 술집입니다.그렇게 정해진 규칙속에서 마음껏 마실 수 있도록 하는 술집이 일반적
으로 존재하는 곳이 바로 미국입니다.
이러한 미국의 바를 정의해 보면 "자기가 마시고 싶은 술의 술값을 자신이 잔마다 치르고,
받아서 즐겁게 마시고 신나게 떠들고 춤을 추며 놀지만, 멋대로 취할 수는 없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인의 음주 |
미국인의 알코올에 대한 인식과 태도는 시대가 변하면서 바뀌어 왔다고 합니다.
영국의 식민지 시기에는 모두 무진장 마셨다고 합니다. 어린아이들까지 부모들과 함께 마셨다는
자료도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정기적으로 마셔야 건강에 좋다'는 무조건적인 신념이 있었다고 합니다.
1920년 금주법이 통과됩니다. 그러나 금주법과의 갈등은 초기 이민인 북부 유럽의 신교도 출신과,
후기 이민인 남부 유럽의 카톨릭 간의 갈등이었다고 합니다. 금주법이 폐지되던날, 다른 도시도
마찬가지로 뉴욕의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환호성을 질렀다고 합니다.
금주주의자들의 이상에도 불구하고, 사실상의 음주를 막지 못했고, 밀주가 양산되었으며, 조직범죄,
폭력, 정치적 타락이 극도에 달했다고 합니다. 1933년 금주법은 폐지되었지만 금주에 대한 실험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미국인은 얼마나 마시는가? 미국인은 세 사람중 두 사람은 술을 마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사에 의하면 인구 중 54%가 지난 달에 술을 마셨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종교적이나 도덕적인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보면 상당한 수의 음주 인구를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미국인의 술 소비량은 선진국 중 중간 정도이며, 미국의 알코올 소비량은 최근 몇 년간 미미하지만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알코올 산업이 전체 경제활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고 합니다. 그런데 미국인이 술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눈은 통상 곱지가 않다고 합니다.
상당수의 교육용 팜플렛은 주로 알코올 남용이 교통사고, 질병, 무질서, 파괴적 행동, 폭력등을 낳는
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적당한 음주는 스트레스의 완화, 사회관계의 증진, 심장질환의 감소,
수명 연장들의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1975년 설립된 '국립 알코올중독 및 남용 연구원'의 회장은 알코올을 '가장 더러운 약물'이라고 규정하고
새로운 개념이 생기게 되는 전기를 마련하게 됩니다.청소년들에 대한 금주와,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을
줄이는 것으로 세워집니다.
알코올중독이 '질병'이라는 개념을 세우게 되고 알코올중독자는 의지박약자, 도덕상실자,나쁜 습관을 가진
자에서 '질병'으로 치유해야 한다는 사회적 구제 캠페인을 벌이게 됩니다.
미국의 음주 예방과 치료 |
미국인 음주의 특징은 적정음주의 습관입니다. 대부분 건전하게 마신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느 사회나
술로 인한 문제가 없는 곳은 없으며 미국도 예외는 아니라고 합니다.
미국은 예방과 치료의 천국이라고 합니다.
알코올 문제 예방과 치료에 관한 세계의 모든 자료는 거의 미국에서 산출되고 있다고 합니다.
모든 주마다 수백개의 치료기관을 가지고 있고, 금주주의자들과 음주주의자들의 대결도 있는곳이
미국이기도 합니다.
특히 미국은 알코올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 교육에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이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알코올 교육 프로그램은 초등학교를 비롯 중.고등학교, 대학교에 이르기
까지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교육 전달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 옛말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는 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사람을 예방하는 것이 열 사람을 치료하는 것보다 낫다"는 주장을 국립연구기관에서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들이는 비용에 비해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다는 비판도 없지 않지만 예방과 치료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그들의 투자와 노력은 모든 국가들의 부러움을 살만 하다고 합니다.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러나라 음주문화ㅡ캐나다 (35) | 2023.07.20 |
---|---|
여러나라의 음주문화ㅡ영국 (43) | 2023.07.19 |
알코올 상식 5 (37) | 2023.07.17 |
알코올 상식 4 (47) | 2023.07.15 |
알코올 상식 3 (42) | 2023.07.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