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없이 1년 6개월을 살았던 수탉이 있었습니다.
1945년 9월 '콜로라도주 프루이타'에 살았던 <로이드 올슨>은 장모가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부인의 부탁으로 닭을 잡기위해 닭장으로 갔습니다.
올슨은 닭의 목을 도끼로 내려쳐서 절단하려 했지만, 제대로 절단하지 못해서 머리가 잘린 채로 후다닥
도망을 가고 말았습니다. 올슨은 그 닭이 곧 죽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다음날 그 닭은 멀쩡히 살아 있었고,
횃대에서 균형을 잡고 앉아 있기도 하고, 부리로 날개를 다듬는 시늉을 하기도 합니다.
머리가 잘린 닭이 계속 살아서 움직이고 돌아다니자 신기해 하기도 하고, 놀라기도 했다고 합니다
머리 없이 살아서 돌아다니는 닭을 또 다시 죽일 수가 없어서 이 닭을 계속 보살펴 주기로 합니다.
목이 잘린 부분으로 스포이트를 이용해서 물과 우유를 섞은 것이나, 곡식을 넣어주기도 합니다.
가끔 몸안의 점액 때문에 닭이 숨을 제대로 못 쉴 때에는 주사기로 점액을 뽑아주기도 했습니다.
수탉이 머리가 잘린 채 죽지 않고 살아 남아서 한달 이상의 시간을 버티자 소문을 듣고 찾아온
각 대학과 연구소도 줄줄이 올슨의 집을 찾았다고 합니다.
수탉이 살아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마이크의 머리가 잘린후 바로 혈액이 빨리 응고되면서,경동맥의 과다 출혈을 막았고,
뇌간의 기능이 살아서 호흡과 심장의 운동이 정상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입니다.
뇌간은 특정 한 부분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고 중뇌등으로 구성되어 척추신경과 대뇌를 연결해주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양서류나 파충류, 조류의 뇌간은 신경감각을 통합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호흡, 장기들의 움직임, 반사신경등 생존에 필수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곳으로 학자들은 수탉의
이 부분이 손상되지 않아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탉은 계속 자라서 처음에 1.5kg에서 죽기 직전까지 3.6kg까지 자랐다고 합니다.
흥행사 '호프웨이드'에서 찾아와서 수탉의 상태를 확인한 후 그들은 올슨에게 순회공연을 제안합니다.
당시 미국에서는 동물 서커스가 유행하고 있었던 터라 흥행사는 엄청난 흥행을 예상했다고 합니다.
올슨은 그들의 제안을 수락하고 닭에게 <마이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1인당 25센트씩 받고 구경을
시켰는데 가장 잘 나갈 때는 한달에 4500달러(현재가치 5만 6천달러)를 벌여들였다고 합니다.
‘타임’지와 ‘라이프’지에 소개되면서 관객도 늘어나게 됩니다.
1만달러에 ‘마이크’를 사겠다는 원매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1947년 3월 공연을 끝내고 집으로 오던 중 피닉스에서 묵게 되었는데 마이크는 한밤 중에 갑자기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습니다. 올슨이 먹이를 주다가 실수로 식도가 아닌 기도로 들어갔고, 숨이 막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올슨의 부주의로 전날 서커스 장소에 주사기를 놓고 왔기 때문에 점액질을 제거하지 못했고 결국 마이크는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머리가 잘린지 1년 6개월만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마이크 덕분에 돈방석에 앉았던 올슨은 순간의 부주의로 사망한 수탉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도
올슨은 마이크를 다른 사람에게 팔아버렸다고 거짓말을 했고, 사람들 사이에서는 한동안 1949년까지
마이크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마이크의 이야기는 한동안 미국에서 유명해지자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돈을 벌기위해 닭의 머리를
잘라보곤 했다고 합니다. 그것때문에 한참동안 '닭장에 닭이 남아나지 않았다'는 소문도 같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11일정도 살아남은 닭이 한마리 있었을 뿐 모두 죽고 맙니다.
2018년 태국에서도 머리없는 닭이 일주일정도 살아서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마이크만큼 오래 살았던 닭은 없다고 합니다.
마이크는 '머리없이 가장 오래 살아남은 닭'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라가 있습니다.
오늘날 '콜로라도주 프루이타'에서 마이크는 명물로 취급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1999년 부터는 매년 5월 세번째 주말을 '머리없는 닭 마이크의 날'로 정해서 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래도 그들은 살아 있다ㅡ신비동물학 (38) | 2023.05.05 |
---|---|
해안가에 떠밀려 온 괴사체ㅡ글룹스터 (31) | 2023.05.04 |
자전거를 삼킨 나무 (29) | 2023.05.02 |
아담의 다리(라마의 다리) (25) | 2023.04.30 |
폼페이 유적지에서 발견된 유적 (40) | 2023.04.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