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노는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감정입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하고 인간관계도 순조롭다면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화내지 않고 살 수 있을까?
모두한테 소중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면 화낼 일이 없을까?
하지만 현실은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짜증나고
화나는 일은 수시로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분노는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감정입니다.
감정은 좋다, 나쁘다로 판단할 수 없는 감정 그 자체라고 합니다.
기쁨, 즐거움, 우울, 흥분, 슬픔과 같은 감정처럼 분노도 부인할 수 없는 자신의
일부분입니다.
어떤 사람은 분노의 감정을 곧 공격적인 행위라고 잘못 이해하고
"난 화를 내 본적이 없어요"라고 당당하게 말하지만, 이 말은 거짓말이라고 합니다.
분노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지 화내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 사람은 화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도 '나는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야'라고 자신의
감정을 덮어버리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웃는 얼굴을 합니다.
이런 경우는 '화를 내는 것은 나쁜 것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분노를 부정적인 관점으로만 보는 그 사람의 가치관이 문제인 것입니다.
하지만 분노의 감정이 행동으로 나타날 때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감정을 처리하는 개개인의 습관이나 기질에 따라 화내는 방식도 공격적이거나 수동적이
되기도 하고 사람에 따라 다양합니다.
가령 당신이 귀가하고 있는 밤길에서 당신을 노리고 있는 사람의 발자국 소리를 느낀다면,
피해를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당연히 무서워서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는 것이
자신을 지켜주고 도망가는 힘을 줍니다. 당신의 안전을 위해 바람직한 행동입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거나, 소중하고 값진 것을 잃어버렸을 때, 또 누군가의 오해 때문에
분통이 터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화를 내는 것은 자연스런 감정임에도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듯이 완벽한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은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태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화나지 않는 척'하는 행동은 뜨겁게 달구어진 분노의 불덩이를 몸 안에 넣고 다니는 행동으로
열기가 온 몸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는데도 "아냐, 나 화나지 않았어!" 라고 말 한다고 나아질 것은
없죠. 이럴 때일수록 눈동자는 충혈되고 목소리는 더욱 흥분하는 데도 "괜찮아" 라고 말한다면
오히려 주위 사람들은 불편해하고 두려워합니다.
화나지 않는 척하는데 익숙해진다는 것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삶을 가식과 위선으로 길들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면 자신도 그 거짓에 속아 넘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진짜 감정이
무엇이고 솔직한 마음이 무엇인지 스스로 분간하기 어렵게 되고 맙니다.
◈ 적절한 감정표현은 건강을 돕습니다
적절한 감정의 표현은 의사소통과 문제해결을 위해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분노를 느끼는 것에 무조건 억압하거나, 부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정신분석학자 <시어도어 아이작 루빈>은 저서에서 이렇게 주장합니다.
첫째, 분노를 표현함으로써 당신은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한 의사소통에 기여하는 것이다.
둘째, 분노를 표현함으로써 당신은 '깨끗한 느낌'을 가질 수 있고 자존감도 높아진다.
셋째, 따뜻하고 건강한 분노의 목적은 공기를 깨끗하게 하고 필요하다면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때때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절망적인 사건이나 일을 겪고 심리적인 상처를 입습니다.
이 아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깊은 곳의 감정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아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상대방과의 유대관계가 더욱 강화되고 심리적인 안정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심신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마음을 열고', '자신의 의식을 자각하고', '자신한테 솔직해지는' 능력입니다.
이 능력은 자기 실현 욕구와 함께,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상처주지 않고 분노를 표현하는데'는 대화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1979년 <하버그, 블레이락, 로퍼>는 재미있는 연구를 했답니다.
이들은 '화를 잘 내는 독단적인 상사에게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상황을 피하겠다고 답했고, 다른 사람들은 항의하거나 따지겠다고 말하고
심지어 조합에 그를 신고하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상사의 기분이 가라앉은 다음에 조용히 대화를 시도하겠다고 합니다.
연구원들은 이 마지막 대처 방법을 <리플렉션:되돌아봄,반사,반영>이라고 합니다.
특히 상사에게 분노를 공격적으로 표현한 사람들이 가장 높은 혈압을 나타낸 반면,
<리플렉션>을 사용한 사람들은 가장 낮은 혈압을 나타냈는데, 이들이 사용한 방법이 바로
어서티브((Assertive))하게 대화하는 스킬입니다.
◈ 어서티브 커뮤니케이션
어서티브((Assertive))는 자기주장 또는 자기표현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고, 자신과 상대를 존중하면서 성실하고 진실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가 알아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먼저 솔직하게 얘기합니다.
주위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스스로 선택해서 얘기합니다
자기 인생에서 선택과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지만, 혼자서 뭐든지 다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경우에
주위사람들에게 부탁합니다.
<어서티브 커뮤니케이션>은 미국에서 1970년에 시작된 <인간성회복의 운동>과 <여성해방의 이론>을 토대로
발전해 왔다고 합니다. 책임이 따르는 자기주장, 자기표현 및 교섭의 방법론으로 비즈니스사회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길들여진 습관과 태도는 쉽게 바꿔지지 않습니다.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패턴을 알고 바꿔가려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어서티브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이라고 합니다.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폭발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11) | 2022.12.25 |
---|---|
자신이 분노하는 진짜이유 (17) | 2022.12.24 |
부모와 자식관계 무기력 (15) | 2022.12.22 |
상사와의 갈등? (16) | 2022.12.21 |
자신감이 떨어졌다 (12) | 2022.12.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