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럭 오바마> 대통령이 한 말이 있습니다.
"완벽한 해결이 가능한 일은 나한테까지 올라오지 않는다. 그런 일은 이미 다른 누군가가 해결했다."
해법이 명확한 결정이라면 대통령이 아니라 그 아랫선에서 누군가가 결정을 내립니다.
대통령에게까지 올라가는 결정은 아랫선에 있는 아무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뿐입니다.
미국 대통령이 내려야 하는 결정은 대부분 인명 손실의 가능성이 있거나, 국가 간의 긴장감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거나, 경제 변화로 실업률을 높이거나 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런 결정은 보통 정보가 부족하거나 불완전한 상태에서 올라오게 됩니다.
참모들이 문제를 위로 넘기는 것은 이들이 그것을 해결할 수 없을 만큼 똑똑하지 못해서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 결정은 대부분 두 가지 손실, 혹은 두 가지 부정적 결과 사이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지 결정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통령은 둘 중 어느 결과가 더 나을지 결정해야 합니다.
이 시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결국은 확률 싸움이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간에 뜻대로 되지 않을 확률을 30~40% 정도는 안고 가야 한다."
◈ 의학적 의사결정 주체
의학적 결정도 그처럼 두 가지 부정적 선택 중 하나를 고르는 것으로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양자택일의 도박에 직면하는 것입니다.
하나는 아무것도 하지않고 건강이 악화될 가능성을 감수하는 것이고,
다른것은 엄청난 잠재적 불편과 통증,
그리고 비용을 감수하고서 의학적 치료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합리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가능성을 계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냥 확률을 계산할 준비만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평가할 훈련 자체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생계, 행복, 건강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과 매일 직면합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깨닫지 못할지라도 그런 결정은 대부분 확률 문제입니다.
만약 암 진단을 받았을때, 의사가 이럴 가능성을 35%이고, 저럴 가능성은 5%라고 설명할 때
우리의 마음은 어지러울 대로 어지러워진 상태입니다.
우리 마음속에선 병원에서 날라올 청구서, 의료보험 , 그리고 병가 얘기를 어떻게 꺼내나 등등
오만 가지 걱정이 날뛰고 있죠.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40대 여성ㅡ 자기 나이에 출산하면, 아이가 특정한 선천적 결손을 갖고
태어날 확률이 젊은 산모의 경우에 비해 다섯 배나 높다는 글을 읽었다.
언뜻 보면 이것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위험처럼 느껴집니다.
아이를 가져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해야 하는 상황에 처합니다.
◈ 항공기 추락사고의 확률
항공기 추락사고가 있는 항공사를 이용하기는 상당히 불편하고 두렵게 느껴집니다.
A는 이렇게 말합니다. "XX항공사를 이용하기는 찜찜해, 작년에 추락 사고가 있었단 말이야"
B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비행기 추락 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100만 분에 1번꼴이야.
그 항공사는 이미 사고가 난 적이 있으니까 다시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거야"
항공사의 상황에 대해 좀 더 알지 못하는 입장에서 A의 걱정은 합리적입니다.
항공기 추락 사고는 대개 무작위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런 사고는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조종사,부주의한 정비, 기체의 노후화 등
항공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드러나지 않는 문제점이 있음을 잠재적으로 암시합니다.
B는 논리적 추론이 아니라 직감을 통한 추론을 이용합니다.
한번 번개를 맞았으니 다시 맞을 리 없다는 식입니다.
이 엉터리 논리를 끌고 가면 B는 이렇게 주장하는 모습으로 상상할 수 있습니다.
"설사 비행기 추락 사고가 독립적으로 발생한다 해도, 사고가 방금전 일어나서 지금은 일어나지 않을 테니
이번에는 안전비행이 이루어질 차례다"라는 생각은 도박사의 오류라고 합니다.
확률의 신은 다음 추락 사고가 발생할 때까지 100만번의 횟수를 세며 기다리지 않습니다.
동전의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은 50%지만 동전의 앞면이 나왔을 경우 다음번은 뒷면이 나온다라고
할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 중요한 치료법의 선택
살다보면 어느 한순간, 자신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건강에 대해...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이런 결정은 그 자체로도 어렵지만, 그런 상황에 처하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커져서 판단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층 더 애를 먹게 됩니다.
검사의 정확성에 대해 물어봐도 의사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느 한 의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의사는 치료의 위험에 대한 지식보다는 치료의 효능에 대한 지식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이것이 의사결정을 왜곡한다. 의학적 연구는 주로 치료가 효과가 있는지에 촛점을 맞춘다.
치료의 성공에 대해서는 연구하지만, 그 문제점에 대해서는 별로 연구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의사적 결정은 고스란히 당신의 몫으로 남겨집니다.
의료와 관련해서 우리 모두는 편향(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롬 그루프먼>과<파멜라 하츠밴드>의 책 [듣지 않는 의사 믿지 않는 환자]에는
네 종류의 환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1. 최소주의자는 의료 및 의사와 상호작용을 가급적 최소화하려고 듭니다.
2. 최대주의자는 모든 의학적 문제, 모든 통증에는 의학적 해결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자연주의자는 우리 몸은 자신을 치유할 능력이 있으며, 식물 추출물이나 영적 치료의 도움을 받을수도 있다.
4. 기술주의자는 기존의 것보다도 더 좋은 약이나 치료법이 언제나 새로 등장하기 마련이니까 그것을 따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 믿는다.
자신이 어떤 편향(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고,
의사와 환자 간의 대화도 훨씬 생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담당의사에게 자신의 스타일을 분명하게 밝혀놓으면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자신에게 최고의 치료법이 무엇인가에 대한 선택은 결국 자기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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