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전두엽기능 장애사례
사회

전전두엽기능 장애사례

by 림프사랑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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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예일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수학과 과학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며,

IQ도 평균보다 25나 높은 성공적인 건축가였습니다.

하지만  작은 사무실을 정리하라는 간단한 일만 시켜도 그는 무척 당혹스러워 합니다.

 

그는 프로젝트 시작 준비를 하는 데만 거의 두 시간이 걸리고,

일단 시작한 다음에도 알 수 없는 이유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기를 반복합니다.

그는 아이디어 조각들을 몇 장의 예비 스케치로 그려냈지만,

그런 아이디어를 한데 엮거나 정밀하게 다듬지는 못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생각이 뒤죽박죽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이 뭔지 압니다. 그런데도 그릴 수 없어요. 미치겠어요.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가도 그것을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하면 생각이 끊겨버려요.

그럼 또 다른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데, 방향이 달라서 두 생각이 만나지 못해요."

 

B씨는 3명의 아이를 둔 37세 주부입니다. 

저녁 6시에 그녀는 오빠, 남편, 아이들에게 저녁식사를 차려 줍니다. 

그런데 6시 10분에 남편이 부엌에 들어가보니,

가스레인지에 냄비 두 개를 올려놓기는 했는데

고기는 아직도 얼어 있고, 샐러드도 다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B씨는 막 디저트 쟁반을 내오려던 참입니다.

그녀는  식사 준비 순서를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올바른 순서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C씨는 회계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32세 때 가정집 건축회사의 감사원장으로 승진합니다.

친구들과 가족은 그가 대한히 책임감 있고 믿음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35세 때 갑자기 저축해둔 돈을 모두 믿음직스럽지 못한 사업가와 동업에 쏟아붓고는

얼마 안 가 파산을 선언합니다. 이 직장 저 직장을 전전하지만 가는 곳마다 족족 해고되고 맙니다.

 

툭하면 지각했고 주위는 정돈 안 돼 있고,

무언가를 계획하거나 과제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능력도 저하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업무 준비를 하는 데만 두 시간이 넘게 걸렸고,

면도하고 머리 감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C씨는 미래에 필요할 것들을 평가하는 능력도 잃어버렸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이런 일이 일어나기 바로 전에 전전두엽피질에 손상을 입었다는 것입니다.

이 뇌 영역은 전대상회, 기저핵, 섬엽과 함께 시간을 정리하고, 계획을 짜고, 일단 과제를 시작하면

거기에 집중하게 도와줍니다.

뇌의 특정 영역에 손상을 입으면 그에 특화된 장애가 나타납니다.

 

전전두엽피질에 손상을 입으면 사건의 순서를 계획하는 능력이 엉망이 되고,

차분하게 생산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서 자신이 설정해둔 목표를 허락된 시간 안에

달성하는 능력도 함께 무너져버립니다.

 

하지만 아주 건강한 사람들도 가끔은

전두엽에 손상이라도 입은 것처럼 약속을 잊어버리고,

가끔씩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르고, 시간을 정리하도록 진화된 뇌의 능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전전두엽피질이 이 모든 활동과 생각을 지휘하니

다른 뇌 영역을 흥분시키고 활성화시키려면 

그 영역들과 상호소통하기 위해

분명 엄청난 신경회로를 갖추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듭니다.

 

질병, 부상, 종양 등으로 전전두엽피질에 손상을 입으면

'실행기능장애'라는 특수한 질환으로 이어집니다.

이런 환자들은 부적절한 말을 불쑥 내뱉기도 하고,

도박이나 음주, 부적절한 파트너에 흥청망청 빠져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당장 자기 앞에 있는 것에 대해 행동을 취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들은 누군가 움직이는 것을 보면 그것을 따라 하려는 욕구를 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리고 어떤 물건을 보면 꼭 집어 들어 사용해야 직성이 풀린다고 합니다.

 

전전두엽피질에 손상을 입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다면 이를 체험했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바로 술에 취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알코올은 도파민 수용체를 방해하고 NMDA수용체라고 불리는 특별한 종류의 뉴런을 차단하는데, 

전두엽 손상 환자에게서 보이는 손상을 흉내 내는 방식으로 

전전두엽피질 뉴런들의 상호소통 능력을 저해하는 것입니다.

과음하는 사람 역시 전두엽 시스템의 이중고를 경험합니다.

 

이들은 충동조절 능력이나 운동조정 능력,

혹은 안전하게 운전하는 능력 등을 잃어버릴 수 있지만,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그냥 무시해버립니다.

그래서 물불을 안 가리고 행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전두엽도파민성 뉴런이 과도 성장하면 자폐증으로 이어집니다.

(자폐증의 특성으로는 어색한 사회생활, 반복 행동 등이 있다)

 

반대로 도파민성 뉴런이 전두엽에서 감소하면 '파킨슨씨병'과 '주의력결핍장애'가 발생합니다.

그 결과, 생각이 파편화되고 계획성이 사라지는데,

'Lㅡ도파' 나 '메틸페니데이트(브랜드명은 리탈린)'를 복용하면 상태가 개선되기도 합니다.

이것들은 전두엽에서 도파민을 증가시키는 약물입니다.

 

우리는 활동을 계획하고, 계획을 꾸준히 실천에 옮기고,

우리를 궤도에서 이탈하게 만드는 충동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것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좋은 '골디 락스 영역' 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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