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10월은 지구의 완전한 파괴에 가장 가까워졌던 세계사의 한 순간으로 기록됩니다.
미국 <존 F.케네디> 대통령과 소련의 <니키타 흐루쇼프> 총리가 미국에서는 '쿠바 미사일 위기'로
알려져 있는 핵 교착 상태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이 갈등을 해소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케네디> 대통령과 <흐루쇼프> 총리 사이의 '비밀 채널'이라고 합니다.
이때는 냉전의 절정기였습니다.
양측 관료들은 상대국가가 세계를 장악하려 하고 있어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케네디>는 자신과 모든 미국인을 내집단으로, <흐루쇼프>와 소련 사람들은 외집단으로 봅니다.
미국이 하는 공격적 행동은 국제적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 정당화될 수 있다고 믿고,
반면 소련이 하는 공격적 행동은 파괴에만 몰두하는 포악하고 무자비하고 비이성적인 행위 주체로서의
본질을 드러내는 것이라 믿습니다.
그러다가 전화점이 찾아옵니다. <흐루쇼프>가 모든 허세와 미사여구 집어던지고 케네디에게 간청한 것입니다.
흐루쇼프는 케네디에게 몇 번이고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입장이 돼서 생각해보십시오."
그리고 그는 두 사람 다 '자기 조국의 지도자' 라는 비슷한 처지임을 지적합니다.
"당신이 미국 국민의 평화와 행복을 염려하고, 그것이 대통령으로서 당신이 맡은 책임이라면 나 역시
소비에트 연방 총리로서 내 국민들을 염려합니다. 게다가 세계 평화를 유지하는 일은 우리가 함께
염려해야 하는 일입니다. 현 상태라면 전쟁이 불가피한데, 그 전쟁은 두 나라만의 주장이 대립하는 전쟁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잔혹하고 파괴적인 전쟁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흐루쇼프는 자신과 케네디가 함께 소속되어 있는 한 집단을 지적한 것!
즉 세계 주요 강대국의 '지도자라는 집단' 말입니다.
그는 외집단 구성원인 케네디를 내집단 구성원으로 바꿔놓습니다.
이것이 1962년 10월26일에 타협의 가능성을 열어준 위기의 전환점이었다고 합니다.
군사적 행동은 오판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는 동안 나치가 항복을 받아내려고 런던을 폭격했지만,
영국의 저항 결의를 더 굳건하게 다지게 한 것이나,
1941년 일본이 진주만을 공습해 미국의 참전을 막으려 했지만,
역효과가 나서 오히려 미국이 전쟁에 개입하도록 만든 게 그 예입니다.
1980년대에 미국 정부는 니카라과 좌파 정권에 대항해 내전을 벌이던 반군 세력에
자금을 제공해 정치개혁을 이끌어내려 했습니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이집트의 봉기가 시작되고 3년이 지난 2013년 말과 2014년 초에는
반정부 조직인 무슬림 형제단이 테러를 일으키면 집권정부가 진압에 나서고,
그럼 진압에 반발하여 무슬림 형제단이 또다시 테러를 일으키는 악순환에 빠지고 맙니다.
이는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양측 모두 투지만 강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듯 군사적 개입이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것은ㅡ 무력에 의한 강압이, 자기들보다는
더 적들에게 효과적이고, 회유책은 적들보다는 자기들에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미국 국무장관인 <조지 슐츠>는 1970년대부터 40년에 걸친 미국의 외교정책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합니다."우리가 폭탄과 군수품에 쏟아부었던 그 모든 돈, 그리고 베트남, 이라크, 아프가니스탄과
전 세계 다른 곳에서 겪었던 실패를 생각하면, 폭력으로 우리의 의견을 관철시키려고 하는 대신
그 나라에 학교와 병원을 세워 아이들의 삶을 개선해주는 것이 효과적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랬으면 지금쯤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영향력 있는 위치에 서게 되었을 것이고, 우리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기근, 전쟁,기후변화등 우리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상의 미래와 관계된
모든 이해당사자가 해결에 참여해야 합니다. 어느 한 국가가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서로를 내집단이 아닌 외집단으로 바라본다면 특정 국가들의 모임만으로도 해결이 불가능합니다.
러시아 대통령 푸틴은 핵무기를 포함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 이라고 선언했고,
이는 “허풍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고 합니다.
미국 대통령 바이든은
“냉전 시대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어느 때보다 세계가 ‘아마겟돈’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는 푸틴이 핵무기 공격을 해도 러시아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했던 쿠바 미사일 위기와 많이 닮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매우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쿠바 미사일 위기는 핵전쟁 직전에 해결된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그 결말을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지구를 지켜야 하는 모든 나라는 각국의 이해타산만 앞세울게 아니라
또 다른 전쟁으로 인한 모든 세계의 피해를 막기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해야 하는 시점이
바로 이 시점이 아닐까요... 모든 인류인들의 피해는 자신들의 피해로 돌아옵니다.
인류를 지킵시다. 세계를 지킵시다. 지구를 지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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