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왜 하는가?에 대한 설명에는 두가지가 존재합니다.
1. 기질적 설명
2. 상황적 설명
모두가 사회심리학에서 가장 명확히 밝혀진 내용입니다.
기질적 설명은 모두가 평생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특징(기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황적 설명은 순간적인 상황이 우리의 반응에 영향을 미치고 선천적 기질을 압도합니다.
이 상반된 접근 방식은 때로는 "사람이냐, 상황이냐." 로 특정지어지기도 합니다.
기질적 설명은 이렇게 말합니다 "난 원래부터 그렇게 태어났어"
상황적 설명은 이렇게 말합니다 "악마가 그렇게 시켰다니까!"
◈한 유명한 연구에서 프린스턴 신학대학원 학생들에게 '종교적 교육과 소명'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해달라고 요청합니다.
학생들이 일련의 설문을 마친 후, 실험자가 설문지는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연구의 마지막 과정으로 짧은 글을 읽고 3~5분 정도 대화 하도록하고 그 내용을 녹음합니다.
그런 다음 두집단으로 나누어 서로 다른 글을 읽게 합니다.
하나는 '섬김'이 전문 성직자가 활동하는 요즘 시대에 효과가 있겠는가? 하는 글이었고,
다른것은 신약성서에 나오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부상당해 길가에 쓰러져 있던 사람을
유대인 사제와 레위는 무시하고 지나갔으나 한 사마리아인이 멈춰 서서 도운 이야기)였다.
요즘 사회심리학 실험은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실험자들은 참가자가 실험에 맞춰 자신의 행동을 바꿀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자신이 실제로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철저하게 감추려고 노력합니다.
이 실험에서는 실험자가 참가자들에게 건물의 공간이 부족해서 부득이하게 대화는
옆 건물 사무실에서 녹음하기로 약속을 잡아놓았다고 말합니다(이것은 일종의 트릭).
그리고 지도를 그려서 참가자들에게 그곳에 가는 법을 알려줍니다.
각각의 집단에서 참가자 13명에게는 옆 건물 조수에게 말해둔
시간이 벌써 지났으니 좀 서둘러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다른 13명에게는 이렇게 말합니다.
"녹음을 준비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테지만 미리 가 있어도 나쁠건 없겠죠"
이것은 상황적 요인을 구성해놓은 것입니다.
일부 학생들은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고 나머지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
어떤 사람들은 다른사람보다 남을 더 잘 돕습니다.
이것은 그 사람의 일생에 걸쳐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기질적 특성입니다.
신학대학원이라는 특정 집단은 일반인들보다 분명히 사람들을 더 잘 도울 것이다
사람을 돕는 직업인 성직자가 되겠다고 공부를 하는 사람들일까 말이다.
실험자들은 연민, 그리고 잘 돕는 특성의 개인차이가 이 특정 집단 안에서는 최소화되어
있을 것이라 가정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개인적 차이가 있더라도 실험자가 학생들을 집단에 무작위로 배정했기 때문에
그런 차이가 골고루 배분되었을 것이라고 가정합니다.
기질적 요소와 상황적 요소를 결합시킨 실험이었습니다.
실험자들은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의 두 건물 사이에 연구 보조원을 공모자로 심어두었다.
이 사람은 의학적 치료가 필요해 보이는 모습으로 출입구에 쓰러져 있었다.
신학대학원생이 지나쳐갈 때마다 공모자는 기침과 신음소리를 냅니다.
만약 사람의 성격적 특성이 행동을 예측하는 최고의 변수라고 믿는다면 신학대학원생이 전부,
혹은 거의 모두가 가던 길을 멈추고 다친 사람을 도왔을 것이라고 예측할 것입니다.
게다가 실험을 추가적으로 우아하게 비틀어 놓은 까닭에,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 중 절반은
이화 아주 유사한 상황에서 가던 길을 멈추고 누군가를 도운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를 방금 읽은 상태였다.
실험 결과는 어땠을까요?
시간이 촉박했던 학생은 다친 사람이 보이는데도 돕지 않고 그냥 가던 길을 가는 확률이
시간적 여유가 있는 학생에 비해 여섯 배나 높았다고 합니다.
이들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상황전 요소는 학생들이 갖고 있는 시간적 여유였고,
그들이 읽은 글은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결과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충격적이었습니다.
사람이 사람의 행동을 설명할 때 성격과 특성은 중시하고 상황이 미치는 영향은 과소평가하는 바람에
부정확한 예측을 한다는 것을 입증해보인 실험은 수십 가지나 됩니다.
이런 인지적 착각은 너무 강력해서 이름까지 붙여졌습니다.
바로 '기본적 귀인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입니다.
기본적 귀인 오류에서 추가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은 특정 상황에서 사람들이 맡을 수 밖에 없는 역할 때문에
행동이 제한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가짜 퀴즈 게임 실험
여기 또 하나 재미있는 실험은 <리 로스>와 그의 동료들은 '스탠퍼드대학'에서 '가짜 퀴즈 게임'을 벌입니다.
로스는 자기 수업에서 학생을 몇 명 뽑아 무작위로 그중 절반은 질문자로, 나머지 절반은 참가자로 나눈뒤
'일반상식 퀴즈' 게임에 참가시킵니다.
질문자들에게 어렵지만 대답이 불가능하지 않은 문제를 만들어낼 것을 요청합니다.
영화, 책, 스포츠, 음악, 문학, 수업내용, 뉴스등 자기가 흥미 있거나 전문지식을 갖춘 영역이면
어디서든 문제를 뽑든 상관없었다.
로스는 질문자들에게 학급 학생들은 좀처럼 알지 못하는 지식이 각자 몇 가지씩은
있을 것이라고 상기시킵니다.
동전을 수집하는 사람이라면 미국이 구리 대신 강철로 페니 동전을 주조한 해는 몇년인가?
작가 버지니아 울프에 대해 수강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만의 방>이 발표된 게 몇년인가?
이런 질문이 적절하다고 말합니다.
질문자들은 강의실 앞에 서서 나머지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참가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들은 TV쇼에서 볼수 있는 일반상식 퀴즈를 만들어 냅니다.
이를테면 "W.H 오든의 이름에서 머리글자는 무엇을 나타내는가?
전 세계에서 가장 긴 빙하는? 현재 스리랑카의 정부 형태는 무엇인가?
1969년 월드 시리즈 우승팀은 어디인가?등이 문제로 출제 됩니다.
참가자들의 성적은 신통치 않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가 질문자 역할을 할 것이고
누가 참가자 역할을 할 것인지 정하는 조작 방식이 퀴즈게임에 관계된 모든 사람에게
분명하게 제시됐다는 점입니다.
무작위로 할당 되었기 때문입니다.
퀴즈가 끝난 다음에 로스는 이를 지켜본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1~10점으로 점수를 매기면 질문자는 평균적인 스탠퍼드대 학생과 비교해서
얼마나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는가?"
인간은 개개인의 차이에 관심을 보이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이 퀴즈 게임을 보며 <리 로즈>의 스탠퍼드대 강의실에 앉아 있었다면,
아마도 질문자가 보여주는 놀라운 지적수준에 대단히 깊은 감명을 받았을 것입니다.
어떻게 저렇게 다양한 것들은 속속들이 잘 알고 있을까요?
그 질문의 정답을 알지 못한 사람은 참가자들만이 아니었습니다.
관람자들도 대부분 모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실험의 한 가지 중요한 특징은 참가자나 관람자와 달리
질문자에게는 자기표현의 이점이 부여되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입니다.
자료를 종합해보니. 퀴즈 게임을 관람한 학생들은 질문자들이 평균적인 스탠퍼드대 학생들보다
훨씬 똑똑하다고 평가합니다. 스팬퍼드 학생 참가자들은 평균이하로 평가됩니다.
관람자들은 자신이 관찰한 수행성과가 질문자와 참가자들의 고정된 기질에서 비롯된 것이라 파악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실수한 부분, 즉 인지적 착각을 일으킨 부분이 있습니다.
질문자들은 맡은 역할 때문에 아는 것이 많은 것처럼 보일 수 밖에 없으며, 마찬가지로 참가자들 역시
그 역할 때문에 무식해 보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즉 퀴즈 게임만 조작된 것이 아니라 참가자들의 정신적 반응 또한 조작되었다.
사실 우리 모두의 정신적 반응이 조작된 셈입니다.
그런 오류가 존재함을 아는 것은 그것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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