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침체에서 회복기미를 보일 때면 성황을 이루는 행사가 있습니다.
이른바 증권사들의 투자설명회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주식 투자를 늘리라고 권하는 것입니다.
이런 행사에는 각 증권사의 간판스타들...한번쯤 주식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면
다 알만한 스타급 애널리스트들 입니다.
"우리 경제가 나아질 것이고 주가도 오를테니 지금이 투자할 시기"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이런 행사에 참석한 일부 투자자들의 반응이 시원치 않습니다.
어려운 이야기를 할 때는 한참 동안 졸다가 막바지에 손을 번쩍들고 요구를 합니다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는데 요점만 간단히 하면 대체 어떤 종목을 사야 하는 겁니까?"
증권사 전문가는 응답합니다.
"내수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므로 이제부터는 핵심 우량주를
차근차근 분할 매수하는 것이 좋습니다."
투자자는 "대형주식 사봐야 얼마 오르지도 않잖아요. 화끈하게 오를 만한 걸로 추천 좀 부탁합니다."
몇몇사람들이 역성을 들고 나서자 행사장이 소란스러워 집니다.
증권사의 간부가 단상으로 달려나와 마이크를 잡습니다.
"여러분, 그렇게도 대박 종목이 궁금하세요? 그러면 말씀드리죠."
종목을 찍어준다는 말에 반쯤 누워 있던 사람들까지 화들짝 놀라 자세를 바로 잡고 주섬주섬 펜을 듭니다.
"종목은 열 개라도 찍어드리죠. 그런데 여러분은 주식투자할 때 친구 분도 못 믿으면서 우리는 어떻게
신뢰하시죠? 여러분이 내일 아침에 매수 주문을 낼 때 우리는 털어버릴 수도 있는데요?
아마도 큰손들은 여러분이 사는 걸 보면 얼씨구나 좋다고 할 걸요. 총알받이가 안 될 자신이 있나요?"
이 몇 마디에 장내가 차갑게 가라앉는다.
불만을 토로하던 사람들이 언제 언성을 높였냐는 듯 조용히 퇴장한다.
마치 청중들이 최면을 당한 것처럼 모두가 조용해집니다.
주식투자를 안 하는 사람들이 보면 신기할 수도 있겠습니다.
소란을 떨던 투자자들을 잠재운 것은 '상식'입니다.
증권사 간부가 그들이 잠시 잊고 있던 상식을 일깨워줌으로써 소란을 잠재운것 입니다.
대다수 개인 투자자들은 열심히 주식에 투자를 하지만, 벌 때보다는 잃을 때가 더 많습니다.
상식이란 '주식은 수급(수요와 공급)' 이라는 점입니다.
A사의 주식 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고 가정합시다.
이들 중 다수가 현재보다 비싸게라도 산다며 주문을 내면 주가는 오릅니다.
반면 A사에 투자했던 사람들 중에서 상당수가 주식을 내놓으면 주가는 떨어질 가능성이 높겠죠.
사려는 사람은 없는 반면, 팔려는 사람만 많다면 주가는 곤두박질칩니다.
빨리 팔기 위해 매도가격을 낮추는 사람이 늘수록 하락폭이 커집니다.
따라서 주가는 시장 심리의 반영입니다.
주식투자란 일종의 심리싸움이라는 것을 투자자들도 익히 알고 있습니다.
숱한 수업료를 치러가면서 체험한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이 족집게처럼 찍어준들, 주가가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오른다' 고 예상한 주식이 오르는 경우가 많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해당기업의 경영성과가 뚜렸하게 좋아져 기업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아무기업이나 추천한다고 해서 주가흐름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은 전문가들보다도 눈치가 빠르다고 합니다.
미래의 주가를 맞히는 것은 인간의 영역안에서 서서이 이루어지는 성과일진데,
그 성과를 이익으로 갈지 손해를 갈지 알아맞추는 게임같이 그것을 분석하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전문가들인것 입니다.
다양한 과학적 분석틀과 경험에 변수를 결합시켜 정교한 예측을 내놓는 것입니다.
그래서 증권사들이 높은 연봉을 제시하면서 고급인력을 확보하고자 경쟁하는 것입니다.
증권이나 금융전문가들은 '분석과 전망을 하는 직업'인 사람들입니다.
부자들은 전문가들을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신이 아닌이상 그들에게서 숱한 체험으로 잃은 경험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부자들은 신과 자신만을 믿습니다. 투자에 따른 책임은 자신에게 알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자가 된다는 것은 수급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판단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남들이 무엇을 해서 돈을 버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중요합니다.
앞으로 무엇이 돈이 될지를 예측하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부자가 아닌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돈을 버는 '현상'을 보고 좇아갑니다.
반면 부자들은 시장의 수급을 봐 가면서 '상상'을 하고 앞서 판단합니다.
무엇인가에 사람이 많이 몰리면 끝물이라는 것을, 부자들은 체험적으로 압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수급이 이루어 질지 미리 판단하는 '판단력'입니다.
자문과 분석은 전문가의 몫이지만,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은 투자자의 책임입니다.
분석력은 탁월한데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바로 전문가입니다.
부자가 되어가는 과정은 판단력을 키워가는 행로입니다.
공부를 통해 상상력과 분석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을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것입니다.
체험을 통해 수급을 예측하고 결정을 할지 말지~
그것을 길러나가는 과정을 전수 할 수 있어야~
부자로서의 투자자로 거듭나는 삶이 되는 것입니다.
서두를 필요 없이 천천히 꼼꼼히 따져가면서...
수급을 결정하는 투자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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