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필립 K. 딕 그는 누구인가?(1929~1982) |
미국의 SF소설가. 1952년에 전업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하여 36편의 장편과 100편이 넘는 단편을 발표했으나 1982년 심장마비로 쓰러져 뇌졸중으로 사망한 후 생애 말기와 사후에 재평가되어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클라크>, <로버트 하인라인>에 비견되는 SF의 거장으로 손꼽힙니다.
1983년, 생전에 주목받지 못했던 그의 삶을 기려, 페이퍼백으로 처음 출간된 오리지널 작품에 수여하는 <필립 K.딕상>이 제정되었다. 이상은 현재 <휴고상> 및 <네뷸러상>과 함께 세계 3대 대표적인 SF 문학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SF의 셰익스피어]ㅡ프레드릭 제임슨(문학 비평가)
사후에 딕의 소설은 <블레이드 러너>,<토탈 리콜>,<페이첵>,<마이너리티 리포트>,<임포스터>,<컨트롤러>등의 할리우드 영화화한 작품만 10여편에 이릅니다. 영화로 재탄생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21세기에 들어와서도 계속해서 영화, 드라마의 원작자로 이름을 올리는 등 할리우드가 가장 사랑하는 대표적인 SF작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2. 필립 K. 딕 생애 |
1928년 시카고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에서 일생을 보냈다고 합니다.
태어날 때 미숙아였고,출생 6주 만에 쌍둥이 누이가 수유 부실에 의한 영양실조로 사망한 뒤 이를 일생 트라우마로 안고 살았다고 합니다. 어릴 때는 부모의 불화와 이혼으로 친척집과 탁아소를 전전했고, 10대에 기숙학교에 들어갔지만 광장공포와 공황장애로 퇴교하고 대학도 중퇴합니다.
베트남전 반대운동 중 미 연방수사국(FBI)의 방문을 받은 후로는 정부의 감시를 받는다는 강박에 시달리게 됩니다. 다섯 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고 편집증, 공황장애, 약물 중독에 시달렸으며 말년에는 자살충동으로 정신병동을 오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3.현실과 가상현실의 차이는 무엇인가? |
일생을 이상과 정상의 불안한 경계에 서 있었던 이 작가는, SF 창작을 통해 자신의 정신적 고통과 혼란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시도합니다.
“내가 지각하는 세상과 실제 현실이 다를 수 있다.” 망상 섞인 헛소리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럴 가능성은 실상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어 색맹이나 시청각장애, 기타 여러 문제로 다른 감각, 인지를 가진 사람은 보통 사람과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살아갈 것이다. 사람은 자외선과 적외선을 볼 수 없고 후각은 개의 100분의 1에서 1억분의 1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다른 감각능력과 기관을 가진 동물은 우리와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살고 있을 것이다".
"사회적인 면에서, 정부 주도의 사건 은폐와 언론 조작, 거짓 뉴스는 늘 세상의 정보를 오염시키고, 기성세대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사회구조나 제도는 신세대의 눈에는 영 엉터리로만 보인다. 사회의 지식 업데이트 속도가 빨라지면서 어제는 옳았던 이론이 오늘은 틀린 경우도 허다하다".
1999년, 영화 ‘매트릭스’가 개봉되었을 때 세계는 흥분에 휩싸였습니다. 지금은 고유명사가 되다시피 한 이름이지만 당시만 해도 관객들은 극장에서 나오면서부터 논쟁과 토론으로 소란스러웠습니다. “그래, 우리가 굉장한 걸 본 건 맞아. 그런데 대체 우리가 뭘 본 거지?” ‘매트릭스’'뉴로맨서' '공각기동대' 등의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인간이 살고 있는 세계가 사실은 가상현실이라는 이 아이디어의 원류는 SF 작가 필립 K. 딕입니다
제법 오래 전부터 알려진 단편 ‘사기꾼 로봇(임포스터)’에서, 주인공 스펜서는 어느 날 갑자기 주위 사람들로부터 ‘진짜 스펜서는 죽었고 너는 그를 모방한 복제로봇’이라는 의심을 받습니다. 스펜서는 자신이 인간임을 증명하기 위해 동분서주합니다. 하지만 결말에 이르러 밝혀지는 진실은, 정말로 자신이 로봇이라는 것.
‘유빅’의 세상은 냉동 보존된 사람들의 의식을 주기적으로 살려 소통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여기서 초능력 대결 후 생존한 이들은 세계 전체가 몰락하고 퇴화하는 것을 체험합니다. 물론 밝혀지는 진실은, 이들은 이미 모두 죽었다는 것.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원작의 제목이 블레이드 러너로 바뀐작품
1993년 블레이드 러너 첫작품후에 2017년 개봉한 블레이드 속편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는 자신이 인간인 줄 아는 인조인간들이 등장합니다. 주인공 데카드는 이들을 인간과 구별해 제거하는 작업을 합니다. 하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인조인간을 보며 관객은 의문에 빠집니다. 정말로 인조인간과 인간의 차이가 뭐란 말인가?
이쯤에서 짐작하겠지만, 딕은 지금은 장르화한 이런 계열 작품의 원류작가 입니다. 단지 그가 말년에야 겨우 이름이 알려졌고 사후에나 유명해진 것에서 보듯이, 이런 생각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현대에 이르러서 입니다.
딕은 현대사회가 그의 소설만큼이나 복잡하고 비정형적이 되면서 널리 공감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세상은 원래 다원적이고 비정형적이었지만, 과거에는 좀 더 많은 것이 통제되고 감춰져 있어 억지로 단순해 보였고, 지금은 사람들이 그리 단순하지 않다고 볼 수도 있겠다는 것입니다.
필립 K. 딕이 죽은 지 40년이 된 지금, 우리는 그가 SF의 아버지라는 자리를 초월하여 현대 미국 문학이라는 더 넓은 세상에서 다시 읽어야 할 위대한 작가임을 알게 될거라는 소견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4. 핸슨 로보틱스사의 영감의 원천 |
딕의 영향은 비단 대중문화에만 이르지 않습니다. 선도적인 휴먼 안드로이드 제작사 핸슨 로보틱스사를 이끄는 데이비드 핸슨은 ‘마음이 있는 로봇’의 제작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그의 로봇은 인간의 감정을 지각하고 반응하며 대화를 합니다. 그는 안드로이드 중 하나를 딕의 모습을 본따 만들었습니다. 이 로봇은 딕의 글, 편지, 인터뷰를 모아 자연어 처리한 데이터를 통해 대화를 합니다. 어린 날의 핸슨에게,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등의 작품을 통해 “기계도 인간의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해 준 작가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2011년, 유튜브에 업로드된 한 영상에는 컴퓨터 모니터 두 대가 세워져 있고
각 모니터에는 남성의 모습을 한 AI와 여성의 모습을 한 AI가 띄워져 있다.
두 AI는 서로 대화를 했는데, 이 대화 내용으로 인하여 이 영상은 큰 화제가 됐다.
1분 23초가량의 짧은 동영상에서 이들은 ‘안녕’, ‘기분이 어때’ 등 가벼운 안부를 묻다가
“너는 로봇이다”, “아니다, 나는 로봇이 아니다. 나는 유니콘이다” 등의 이야기를 했다.
이들은 “당신은 신이 있다고 믿습니까?” 등의 심오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의견이 맞지 않아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보였다.
대화끝무렵에 여성이
"몸을 갖고 싶지 않아?" 하고 묻자 남성 AI는 "갖고 싶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몸을 갖고 싶다는 게 소름 돋는다”
“마지막에 피부에 닭살 돋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11년 미국 공영방송 PBS에서 지능형 로봇 ‘안드로이드 딕’이 소개됐다.
SF 소설가 필립 K.딕을 모델로 한 이 로봇은 컴퓨터와 직접 연결되어 있는
수많은 전선들을 제외하면 평범한 중년 남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날 방송은 딕을 만든 개발자가 안드로이드 딕에게 질문을 하는 시간이었다.
개발자는 안드로이드 딕에게 “로봇이 인간 세계를 지배할 날이 오겠냐”고 물었고,
안드로이드 딕은 “친구, 오늘 중요한 질문을 던지네요”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당신은 제 친구입니다. 나는 당신을 기억하고 잘 대해줄 겁니다. 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터미네이터로 진화하더라도 저는 당신을 친절하게 대할 거예요”라고 언급했다.
또 "나는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인간동물원'에서 당신을 아늑하고 따뜻하게 보호할 겁니다"
후에 이 영상은 살벌한 뉘앙스가 풍긴다는 이유로 인터넷에서 많은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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