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은 보통 건물이 아니다. (1988년 개장)
시트를 공기의 힘으로 부풀린 어마어마하게 큰, 텐트와 같은 구조물로 되어 있다.
그 건설을 맡은 것이 <다이요> 공업이다.
다이요 공업은 오사카 만국 박람회 때, 미국관 등 텐트식 파빌리온(야유회나 운동회 등에서 사용되는 큰 천막)의 9할을
독점으로 맡은 것으로 매우 유명해졌다.
그 창업자 <노무라 류타로>는 대단한 아이디어맨이다.
본인이 직접 개발한 특허가 300건이나 되고, 평상시 사소한 일에서도 아이디어가 흘러나온다.
그것도 일반적으로 잘 생각하지도 않는 것에 대해 말을 꺼내는 것이다.
"전세계에 텐트 지붕을 단다면 아무리 비가 온다고 해도 평소와 똑같을 텐데"라든가
"쌀을 거대한 봉투에 담아 바다에 보존할 수 없을까"라는 식이다.
회사 인쇄물에 누드 사진을 넣고, 누드 캘린더를 나누어 주는 등의 일도 해치우고 있다
"누드라면 필시 시선이 멈추기 때문에..."라는 것이 이유다.
그러나 본인은 매우 진지하고 예의바르며 겸손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중요한 것은 시시한 상식에 얽매이지 않는 풍부한 발상인 것이다.
또 아이디어는 실행할 수 있을 때까지 추구한다.
사원이 무언가 외국어로 말하는 것을 들으면 즉시 외국 자료를 가져오게 하여 연구하거나,
로켓 박사로 알려진 이토가와 히데오를 고문으로 영입하는 등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한다.
건축이나 토목은 당연지사, 섬유나 조선, 화학이나 항공공학, 심지어 해양학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를 모집한다. 기술에 지나치게 공을 들인 나머지 예산초과로 무너진 적도 있다.
즉 '연구'가 가장 먼저인 것이다.
다이요 공업은 전쟁 직후 극히 작은 텐트업자로 출발했으나,
그렇게 해서 높은 기술력을 갖추게 된 덕분에
오사카의 수많은 동종업자 속에서 훌쩍 뛰어 올라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다고 한다.
끝까지 하는 것은 평소 생활에서도 변함없는 듯하다.
노무라는 취미를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모든 것을 본격적으로 해버린다.
그림을 그리면 본인 스스로 '나의 본업은 화가입니다'라고 얘기한다.
경비행기나 보트를 조종할 때도 마찬가지다.
자동차 레이스에 자사 팀을 내보내 상위 입상까지 갔다.
음악도 어릴 적부터 좋아했는데,
특기는 키보드였다.
결국 작사.작곡에 도전하여 오리지널 CD앨범까지 내고 말았다.
그런 발상과 재능이 풍부한 노무라는 아이디어의 비결을 묻자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저 끝까지 계속 생각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라고 대답하고 있다.
'한가지를 생각하면 그것만을 생각하고 또 생각, 계속 생각합니다. 그러면 무언가 탄력을 받아 팍~하고
명안이 떠오릅니다"
노무라의 경우, 그 무언가의 탄력이라는 것이 취미의 세계라고 말한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에게 취미를 가지라고 늘 권하고 있다.
"인간이란 재미있는 일이나 좋아하는 일을 하며 릴렉스하고 있을 때 우뇌가 잘 활동한다.
그러면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나오지 않던 답이 번쩍~하고 떠오른다"는 것이다
어쨌든 경영도 놀이로 몰두해서 끝까지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도쿄돔에 관한 재미있는 기록 ㅡ
도쿄돔은 일본 도쿄도 분쿄구 고라쿠에 위치한 일본 첫 돔형 구장(1988년 개장)이다.
계란이 부풀어 오른 모양새와 닮았다고 하여 일명 '빅 에그(BIG EGG)'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천막 지붕은 '공기막구조'로 돼 있어 내부의 공기압을 외부보다 0.3% 높게 유지해 압력차(에어돔 방식) 방식으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도쿄돔의 넓이는 약 216 평방m이며, 그라운드 좌우측이 100m, 중앙은 122m로 돼 있다.
일반적인 부채꼴보다는 ML 리글리필드 구장 등과 엇비슷한 직사각형 모양을 띠고 있다.
따라서 다른 돔구장과 비교해볼 때 사뭇 다르다. 나고야돔과 비교하면 중견수˙우익수˙좌익수까지 거리는 거의 같지만,
좌중간˙우중간이 거의 직선 형태여서 6~8m 가량 짧고, 펜스가 비교적 낮아 홈런이 잘 터지기로 유명하다.
비를 막아주는 천장이 있는 만큼 그로 인한 사연도 남다르다.
도쿄돔 설립 당시 나가시마 시게오 종신명예 감독은 "천장에 공을 맞히는 일은 무리"라고 말한 바 있다.
천장의 높이도 타구가 맞지 않을 정도로 조절했다.
그럼에도 천장에 타구가 날아드는 일은 '연중행사'가 되버렸다.
1988년 7월7일 달러스 윌리엄스(한큐)가 그 첫번째 주인공이 됐다.
이후 하라 다쓰노리, 마쓰이 히데키(이상 전 요미우리), 알렉스 카브레라(세이부), 브라이언트(전 긴데쓰) 등은 천장과 천장에 매달린 조명기기, 스피커, 기타 부착물 등을 직격하는 타구를 날려보냈다.
도쿄돔의 천장 및 천장 부착물에 타구가 맞을 경우 특별룰이 적용되는데 타자들은 오히려 손해를 보는 쪽이 더 많다.
'천장 직타' 제1호였던 윌리엄스 타구는 3층 내야석에 떨어져 파울로 선언된 바 있고,
지난 2005년 7월30일 요미우리-주니치전에서 통산 350홈런에 도전하던 요미우리 에토 아키라는 특대 포물선을 그려냈지만, 천장에 맞고 그대로 타구가 낙하됨에 따라 공식 홈런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지난 2007년 올스타전 때는 야마사키 다케시(라쿠텐)가 '천장 직타 3루수플라이'로 물러난 바 있다.
이 규칙으로 행운을 얻은 선수들도 있었다.
2008년 6월 7일 18년만에 지바롯데의 용병 4번타자 줄레터가 도쿄돔 외야 좌익수 자리 윗부분의 천장에 있는 조명을 직격, 홈런을 인정받았다. 타구가 천장을 맞추는 경우는 가끔 있지만 홈런이 인정되는 지역에 공이 닿아 '인정 홈런'이 된 것은 단 두차례뿐이다. 지난 1990년 6월6일 니혼햄전서 긴데쓰 버펄로스의 랄프 브라이언트가 중견수 선상에 위치한 스피커를 직타해 고물로 만들며 홈런으로 인정된 적이 있다.
2002년에는 도쿄돔 역사상 가장 희귀한 일이 발생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마쓰이. 그의 타구는 천장 틈새를 가로질러 사라져버렸다. 이 공은 이틀 후 발견돼 '환상의 돔 장외볼'이라고 불리며 현재 야구체육박물관에 보존돼 있다. 규칙은 규칙인가 보다. 마쓰이의 타구는 2루타로 인정됐다.
◇천장에 타구가 접촉했을 경우- 인플레이 상태로 플레이는 속행된다. 낙하한 타구를 야수가 직접 잡을 경우 아웃으로 인정되며, 타구가 낙하한 지점 또는 야수가 공을 접한 지점에서 페어 또는 파울을 판단한다.
◇천장의 부착물에 타구가 접촉했을 경우- 외야 페어지역에서 천장 부착물에 타구가 직접 접촉할 경우 홈런으로 인정한다.
◇타구가 천장 구멍, 부착물 사이에 끼어 떨어지지 않을 경우- 2루타 처리한다. 단 파울지역은 파울로 판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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