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의 역사
사회

향수의 역사

by 림프사랑 2022. 2. 26.
728x90
반응형

 

프랑수아 부셰의 그림ㅡ동물의 피혁제품을 애용하던 시절


사람에게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다섯 가지 감각이 있어서,
육식을 주로 하는 서양인들은 그중 청각과 후각 같은 동물성 감각이 발달해 왔고,
초식을 주로 해온 한국인들은 미각과 촉각 같은 감각이 상대적으로 발달해 왔습니다.

영국의 노련한 경찰이 사건현장에 당도하면, 그 현장에 남아 있는 냄새를 맡아보고,
유태인이 저지른 건지 집시가 저지른 건지를 판별한다고 합니다.

파리의 전문 모발상인들은 머리냄새로 국적을 알아내는데, 그 적중률이 85%라고 합니다.
로마 교황 비오 9세의 발에 키스한 신도가 체취를 맡고서 교황에게 유태인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알아냈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예요.

동물들이 그렇듯이 체취가, 사랑을 유도하는 매체가 되어 있는 나라는 많습니다.
슬라브족은 이성의 냄새만 맡고도 성적쾌감을 느낀다는 인류학 보고가 있고,
페르시아에서는 저 사람이 맘에 든다는 말을 "저 사람의 냄새가 코에 와 닿는다"고 했다고 합니다.

이에 비해 우리 한국은 냄새난다 하면 악취를 연상하리 만큼 냄새를 거부하는 문화였죠.
몸에서 나는 냄새는 노린내라 하여 죽도록 싫어하고, 마음에서 나는 냄새는 도덕적으로나 금전적인 부패를
아직도 그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 옛 시인들이 향기를 읊었다면 있는 듯 없는 듯 나는 매화의 향기나 국화향이 고작이었다고 해요.
향기가 진한 [목란향]은 머리를 아프게 하는 향이라 하고, 진한 벚꽃 향기는
[요통향]이라하며 피해왔어요.

그래서 인지 향료문화가 상대적으로 발달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고급향료는 향료로써 쓰이지 못하고 약재로 쓰여온 것만 보아도 알수있어요.
그 강력한 향료라는 [사향]도 고급약재로 주로 쓰였고, [백단향]은 풍종류에,
[용뇌향]도 베갯속에 넣어 꿈자리 사나운 악몽을 물리치는데 썼을 뿐이죠.


 

처음의 향수는 지금과 같이 병에 담겨 있어 뿌리기가 쉬운 액체 상태 제품이 아닌,향이 나는 식물의 잎에서 즙을 내어 몸에 바르거나,나뭇가지를 태워 향이 몸에배도록 했다.또한 주머니에 향을 넣고 몸에 품고 다녔다는 기록도 전해져 온다.


향수의 역사는 5000여년전 신과 인간의 교감을 위한 종교적 의식으로 신에게 제사를 지낼때
몸을 청결히하고 향기가 풍기는 나뭇가지를 태운 후에 향나무 잎으로 즙을 내어 몸에 발랐다고 합니다.

그후 기원전 3000년 전경 이집트인들은 미라를 만들 때 향이 나는 오일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집트 제 18왕조 파라오(BD 1580~1314)인 투탕카멘의 무덤 안에서 석고로 만든 항아리에 향고가 발견되었는데,
20세기 발견 당시 은은한 향기가 남아 있어 전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오랫동안 향을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은 방부성을 가진 유향과 보류성이 높은 방향성 수지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도 향을 사랑했다고 전해집니다.
목욕을 할 때 향이 나는 오일을 사용 하고, 목욕 후에도 아이리스. 재스민, 히아신스 등
향내가 담긴 향유를 발랐다고 합니다.

14세기에 오늘날의 알코올 향수가 만들어 지는데, 바로 중세 연금술사들이 알코올을 만드는 데 성공한 덕분입니다.
금을 만드는데 실패했던 연금술사들은 포도주 증류과정 중 알코올을 발견하게 되고 각종 향신료와 섞기 시작합니다.
기존의 물, 기름 등에 의한 기제보다 모든 방향물질을 용해하는 성질이 뛰어난 알코올은 휘발성향을 오래 유지시켜줄 뿐 아니라 원료로만 머물었던 향로를 드디어 향수라는 개념으로 끌어올리게 했습니다.

근대적 의미의 향수는 1370년경에 나온 지금의 [오데 투알렛] 풍의 향수인 '헝가리 워터(헝가리의 물)'입니다.
이것은 헝가리의 왕비인 엘리자베스를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증류향수이며 최초의 알코올 향수로,
이 향수로 인해 그녀는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폴란드왕으로부터 구혼을 받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향추출 증류법



17세기 프랑스의 루이 14세 때부터 향수가 산업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시기입니다.
베르사이유궁에는 화장실이 없었다고 합니다. 왕이 사용하는 개인화장실 하나만 있었다고 하죠
그런연유로 귀부인들이 주변에서 대충 대소변을 보면 하인이 알아서 처리했다고 하는데...

중세시대는 더러움의 시대였다고 볼수있습니다.
페스트가 창궐해 주변에 사망한 동물의 시체와 인간의 시체 썩는 냄새와 각종 더러운 물질로,
물이 오염되기 시작하자, 루이14세도 목욕하기를 두려워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보니 냄새가 지독했고 여왕과 주변 여인들이 향수를 애용품으로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프랑스 궁정에서도 많은 향수가 애용됐는데 주로 오렌지꽃과 히아신스가 애용됐다고 합니다.

한편 [오데코롱]은 18세기초 독일의 쾰른에서 제조된 향수입니다.
1757년에 시작된 7년전쟁 당시 쾰른을 점령한 프랑스 장병이 유명한 향수에 매료돼 이것을 본국으로 가지고 돌아와
프랑스 풍으로 '오 드 콜로뉴(콜로뉴의 물)' 이라고 부른데서 유래했다고 하죠.

이처럼 프랑스에서 발달한 원인이,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피혁제품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14세기 유럽에 창궐했던 페스트(흑사병) 때문에 7,500만~2억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류사상 최악의 전염병 때문에
그 냄새를 없애기 위해 부단히 애쓴 결과물이 오늘날의 향수였습니다.

728x90
반응형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어령 2월26일 별세ㅡ귀중한말씀  (7) 2022.02.27
고독사  (8) 2022.02.27
어린이 용돈  (12) 2022.02.25
한교실 두 선생  (13) 2022.02.23
검정의 유례  (11) 2022.02.23

댓글


TOP

TEL. 02.1234.5678 /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