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팅턴과 고양이 2편 ▒
3. 이상한 교역물
그 후 피츠와렌 씨 소유의 배가 바다를 건너 항해를 시작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 배는 먼 나라에서 팔려질 상품들이 실려 있었습니다. 피츠와렌 씨는 그의 하인들에게도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또한 주고 싶어했습니다.
그는 하인들을 거실로 불러 모으고, 어떤 것이든 교역하기 위해서 그들이 배에 싣고 가길
원하는 것이 있는지를 물어봅니다. 모두가 어떤 것인가 보낼 것이 있었습니다.
딕만을 제외한 모두가 그랬지만 딕은 돈도 없고 물건도 없었기 때문에, 부엌에 머문 채
다른 하인들과 함께 나가지 않았습니다.
어린 엘리스는 왜 딕이 오지 않는가를 짐작하고는, 그녀의 아빠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불쌍한 딕도 기회를 또한 가져야 해요, 아빠가 그를 넣어 줄 수 있도록 제 지갑에서 꺼낸
돈을 넣어주기를 바랍니다."
"아니야, 안된다. 아가야! 그 아이는 자기 자신의 것으로 걸어야 한다."
그리고 큰소리로 딕을 부릅니다.
딕이 그 소릴 듣고 방으로 들어옵니다. "이리와 봐라. 딕! 너는 배에 무얼 실어 보낼 거니?"
"저는 세상에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요. 1페니를 주고 얼마 전에 산 고양이를 빼고는요."
"그럼 그 고양이를 가져오거라. 꼬마야 고양이를 보내자꾸나 고양이가 혹시 어떤 이익을 가져다
줄지 모르잖니?"
딕은 눈에 눈물이 고인 채 고양이를 선장에게 건네 주었습니다.
모두가 그의 이상한 교역물건을 보고 비웃습니다. 하지만 어린 엘리스는 그에게 미안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그에게 다른 고양이를 사도록 돈을 줍니다.
그 이후로, 요리사는 전보다 더 심하게 굴었습니다.
그녀는 딕이 고양이를 바다로 보낸 것에 대해 놀려 댑니다.
"너는 그렇게 생각하니?
그 고양이가 너를 때려 줄 막대기 하나 살 만큼의 돈이라도 받고 팔릴 것이라고?"
마침내 딕은 그녀의 학대를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의 옛 고향인 작은 시골 마을로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리하여 그는 만성절 날(Allhallows Day)의 아주 이른 아침에 떠납니다.
그는 할로웨이(Holloway)라고 불리는 곳까지 걸어갑니다.
그리고 거기서 어떤 돌 위에 앉았는데, 그 돌은 오늘날에도 "휘팅턴의 돌" 이라고 불리워진다고 합니다.
그는 슬픈 마음으로 거기에 앉아서 어디로 가야 할지 망설이다가, 저 멀리서 즐겁게 울려 퍼지고 있는
바우 교회의 종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는 귀를 귀울여 들었을때 그 종소리들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
다고 합니다.
"다시 돌아가요, 휘팅턴...세번 런던 시장이 될 사람이여."
"그래 그렇지 ! 내가 어른이 되어 런던 시장이 되고 훌륭한 말을 타려면 거의 어떤 일이든 참아내야 해!
난 돌아갈 거야. 그리고 그 늙은 요리사에게 자기가 하고 싶은 만큼 때리고 잔소리하게 할거야."
딕은 돌아갑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그 요리사가 아침을 지으려고 아래층에 내려오기 전에
부엌에 들어가 그의 일을 시작합니다.
4. 값비싼 고양이
피츠워렌 씨의 배는 먼 항해를 하고는 마침내 바다 저 건너편의 어떤 이상한 나라에 도착합니다.
그곳 사람들은 전에 어떤 백인도 본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배에 실려 있는 좋은 물건들을
사려고 떼를 지어 몰려들었습니다.
선장은 그 나라의 왕과 교역하기를 대단히 원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왕은 선장에게
궁전으로 와서 자기를 보라는 전갈을 보냅니다. 선장은 그의 아름다운 방으로 안내되어 은과 금으로
전부 수놓아진 값비싼 융단 뒤에 놓인 의자에 앉았습니다.
왕과 왕비는 가까이 앉아 있고, 곧 많은 접시들이 만찬을 위해 들여집니다.
그들이 음식을 들기 시작하자마자 한떼의 쥐들이 갑자기 들이닥치더니, 누가 방해라도 하기 전에
모든 음식을 다 먹어치워 버렸습니다. 선장은 그것을 보고 놀라서는 그렇게 많은 쥐들이 주위에
들끓으면 불쾌하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아, 물론이죠 ! 그건 정말 불쾌합니다."
그래서 왕께선 만약 쥐들을 없앨 수만 있다면 자기 보물의 반을 줄거라고 합니다.
선장을 기뻐서 펄쩍 뛰었고, 그는 어린 휘팅턴이 보냈던 그 고양이가 생각났습니다.
그는 왕에게 그의 배에는 그 성가신 녀석들을 근절시킬 수 있는 조그만 동물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번에 왕이 기뻐서 펄쩍 뛰어서 왕의 노란 모자, 즉 터번이 머리에서 떨어질 정도였습니다.
"그 동물을 내게 가져오시요. 만일 그것이 당신이 말한 대로 하기만 한다면, 난 당신의 배를 금으로
채워 주겠오."
선장은 그 고양이를 내놓는 것을 몹시 애석하다는 듯이 믿게 합니다.
그러나 드디어 그는 고양이를 가지러 배로 갔고, 그 동안에 왕과 왕비는 또 다른 만찬을 서둘러서 준비
하도록 합니다.
선장은 고양이를 그의 팔에 껴안고 상이 쥐들로 우굴거리는 것을 볼 수 있는 바로 그 시간에 궁전에
도착합니다. 고양이가 펄쩍 쥐들에게로 뛰어나갑니다. 아! 고양이는 저 귀찮은 동물들 사이에서 얼마나
큰 파괴를 행하였던지...쥐들 대부분이 마루바닥에 죽어 널려 있었고, 나머지는 구멍 속으로 혼비백산
하며 사라져서는 다시는 밖으로 나올 염두를 못냈습니다.
왕은 그의 생애를 통해 그렇게 기뻤던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왕비는 그런 놀라운 일을 행했던 그 동물을
자기에게 가져오도록 부탁합니다. 선장은 "나비야, 나비야, 나비야 !" 하고 부르자 고양이는 다가와서 그의
다리에 몸을 비볐습니다. 그는 고양이를 집어 들어 왕비에게 줍니다. 그러나 왕비는 고양이 만지기가 처음
이라 무서워합니다.
선장이 고양이를 쓰다듬고, "나비야, 나비야, 나비야 ! " 하고 부르자, 이제 왕비가 고양이를 조심스레 만집
니다. 그녀는 단지 "푸티, 푸티, 푸티 !" 하고 말합니다. 그녀는 영어를 말할 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선장은 이번엔 왕비의 무릎 위에 고양이를 내려놓습니다. 거기서 고양이는 갸르릉 갸르릉 소리를 내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왕은 어떤 경우라도 고양이를 사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는 즉시 배에 실려 있는 모든 물건들을 사겠다고 선장과 흥정합니다. 그리고 고양이에 대해선 다른
물건의 열 배나 되는 값을 그에게 줍니다. 선장은 대단히 기뻐하면서, 왕과 왕비에게 작별을 고하고
바로 다음날 영국으로 출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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