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팅턴과 고양이 1편 ▒
1. 도시
옛날 영국에 <리처드 휘팅턴>이라는 이름의 어린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은 그를 <딕>이라고 불렀습니다.
그의 부모는 그가 어린 아기였을 때 돌아가셨고, 그를 길러 준 사람들은 매우 가난한
사람들이어서, 딕은 일을 하기엔 너무 어렸고, 정말로 곤란한 하루 하루 생활을 겪게 됩니다.
어떤 때는 아침을 굶었고, 어떤 때는 저녁을 굶어야 했습니다.
빵 부스러기나 혹은 한 방울의 우유라도 생기면 기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딕이 사는 마을 사람들은 런던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들 중 아무도 그 거대한 도시에 가본 적이 없었지만, 그들은 거기에서 볼 수 있는
훌륭한 것들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 합니다.
그들은 런던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훌륭한 신사이고, 숙녀이며, 거기에는 온종일
노래와 음악이 있고, 아무도 굶주려 본 사람은 없고 그렇다고 일을 해야 하지도 않으며,
도로들은 모두 황금으로 포장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딕은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 런던에 갈 수 있으면 하고 바랍니다.
어느 날 머리에 방울들을 단 여덟 마리의 말들이 끄는 한 큰 마차가 그 마을로 들어옵니다.
딕은 그 마차가 선술집 옆에 서 있는 것을 보고는, 그 마차는 훌륭한 도시 런던으로 가는
중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차꾼이 나와 떠날 채비를 하자, 소년은 달려가서 마차를 따라 옆에서 걸어가도 되겠냐고
그에게 물었습니다. 마차꾼은 딕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합니다. 그래서 딕이 얼마나 가난하고,
그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안계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는 딕에게 원하는 대로 하라고 말합니다.
어린 소년이 걷기에는 먼 거리였지만, 계속 옆을 따라 걸어서 그는 런던 시에 도착합니다.
그는 훌륭한 광경들을 보기에 너무도 급한 나머지 그만 마차꾼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잊었습니다.
그는 황금으로 깔린 도로들을 찾아보려고 가능한 빨리 이 거리 저 거리로 뛰어갔습니다.
그는 예전에 금화 한 닢을 본 적이 있었고, 그것으로 수많은 것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만약 그런 도로에서 단지 조그만 조각을 얻기만 하더라도, 그는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다음날 아침 그가 잠에서 깨었을 때, 그는 매우 배가 고팠습니다.
그는 황금으로 포장된 도로에 대해선 잊어버렸고 오로지 음식 생각만 남았습니다.
그는 이 거리 저 거리로 돌아다녔고, 마침내 너무 배가 고파서 만나는 사람마다 먹을 것을 사게
1페니만 달라고 구걸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서 일을 해, 이 게으른 놈아 !" 하고 어떤 사람들은 말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나쳐 버립니다.
" 일하러 갈 수 있으면 좋겠는데 !" 하고 딕은 말합니다.
2. 부엌
딕은 이제 더 이상 갈 수도 없을 정도로 기운이 없어지고 피로해졌습니다.
그는 어느 훌륭한 집의 문 옆에 주저앉아서는, 그가 태어난 작은 마을에 다시 돌아갔으면 하고 바랬습니다.
마침 저녁 준비를 하고 있던 요리사가 그를 보고는 소리칩니다.
"거기서 뭐하는 거야, 요 꼬마 거지야?"
"만일 네가 빨리 꺼지지 않으면, 난 뜨거운 설겆이 물 한 냄비를 네게 뒤집어 씌울거야. 그러면 넌 후다닥 뛰겠지."
바로 그 때 집주인 피츠워렌씨가 저녁을 먹기 위해 집에 돌아옵니다.
그가 누더기 차림의 어런 소년을 보자 이렇게 말합니다.
"꼬마야, 여기서 뭘하고 있니? 어쩐지 게으름뱅이인 것 같은데 일을 하지도 않고 살려고 하다니 유감이구나."
"아니예요, 정말로 !"
"저는 어떤 일이든 할일을 찾으면, 일을 하고 싶어요. 그러나 저는 이 마을에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어요.
그리고 저는 오랫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가엾은 애로군 ! 들어오거라, 그리고 내가 뭐 네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알아보자."
그리고는 그는 요리사에게 맛있는 저녁을 그 소년에게 주라고 시키고, 그가 할 수 있는 어떤 가벼운 일이
있는지 찾아보라고 합니다. 어린 딕은 그렇게 찾게 된 새 집에 그 고약한 요리사가 없었더라면 무척 행복
했을 것이지만, 그 여자 요리사는 자주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이제 너는 내 꼬마야, 그러니까 너는 내 말하는 대로 해야 한다. 꾸물거리지 말아! 불을 지피고, 재를 내다
버리고, 이 접시들을 닦고, 마루를 청소하고, 장작을 가져와! 원 이렇게도 게을러빠진 녀석이라니 !"
그리고 그녀는 그의 귀뺨을 때린다거나 빗자루로 때리곤 합니다.
마침내, 주인의 딸인 어린 <엘리스>가 딕이 어떻게 대우받고 있는지를 알게 됩니다.
그래서 그 아이는 요리사에게 만약 그 소년에게 더 친절히 대해 주지 않는다면 쫓겨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 이후로 딕은 보다 편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코 딕의 고난이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의 침대는 다른 사람들이 잠을 자는 방에서 멀리 떨어진 그 집 맨꼭대기의 다락방에 있습니다.
방바닥과 벽에 많은 구멍이 나 있었고 매일 밤이면 수많은 쥐들이 기어나와 딕이 어찌할 바를 모를 정도로
그를 괴롭힙니다.
어느날 한 신사가 딕이 그의 구두를 닦아준 댓가로 딕에게 1페니를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것으로 고양이를 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바로 다음날 그는 팔에 고양이를 안고 가는
소녀를 만납니다.
"그 고양이를 1페니 줄 테니 팔아라." 하고 말합니다.
"좋아, 고양이를 가져가 그리고 이 고양이는 쥐를 아주 잘 잡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을거야."
딕은 고양이를 다락방에 감춰 놓고 매일마다 자기 식사의 일부를 고양이한테 날라다 줍니다.
고양이는 얼마 되지 않아서 모든 쥐들을 쫓아 버립니다. 딕은 덕분에 편안히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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