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시네터스 이야기 ▒
로마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작은농장에 <신시네터스>란 사람이 살았습니다.
예전에는 부자였으며, 국내 최고의 직위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재산을 모두 잃고, 자신의 농장에서 손수 모든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신시네터스>도 당시에는 땅을 일구는 것이 고귀한 일로 여겼습니다.
<신시네터스>는 매우 현명하고 공정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그를 신뢰하고 조언을
구해왔습니다. 누구든지 곤란한 처지에 빠져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를 때면 그 사람의
이웃들은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가서 신시네터스를 찾아가 보게, 그가 자네를 도와줄 걸세"
그런데 로마에서 멀지 않은 숲속에 로마 인들과 교전중인 사납고 야만적인 종족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또 다른 종족의 대담한 용사들을 설득하여 자기들을 돕도록 했습니다. 그들은 약탈과 강탈을
자행하며 로마 시를 향해 진군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로마의 성벽을 무너뜨리고 집들에 방화하고, 남자들은 죽이며 여자와 아이들은 노예로 삼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로마의 모든 남자는 군인이었고, 도둑들과 싸우러 나간 군대는 세계에서도 가장
뛰어난 부대였습니다. 매우 자부심이 강하고 용맹한 로마 인들은 처음에는 크게 위협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야만인의 종족을 그들이 살던 본래의 곳으로 쫒아버리는 것은 쉬운 일일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어느날 아침 기마병 다섯이 산으로부터 달려 내려옵니다. 그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으며 말과 사람 모두가 먼지와 피를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성문을 지키던 경비병이 그들을 알아보고, 질주해 들어 오고 있는 그들에게 소리칩니다.
"자네들은 왜 그렇게 빨리 달려오고 있는가? 로마군에게 무슨일이 생겼는가?"
그들은 원로원들이 앉아 있는 장터에 다다르자, 그 상황을 이야기합니다.
"바로 어제. 우리 군은 두 개의 가파른 산 사이로 난 좁은 계곡을 지나 행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앞쪽과 위쪽에 있는 바위들 사이에서 천여 명의 야만인들이 튀어나왔습니다.
그들은 길을 막았습니다. 길이 너무 좁았기 때문에 저희는 싸울 수도 없었습니다."
"저희는 후퇴하려고 했지만, 그들은 그쪽 길도 막아버렸습니다. 그 흉폭한 야만족들은 앞쪽과 뒤쪽에
있었고, 위에서는 저희에게 바위돌을 굴려 내렸습니다. 저희는 함정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아 로마의 원로원들이여! 그러니 당장 응원군을 보내 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모든 사람들이 몰살
당한 것이며, 로마시는 함락당할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경비병과 소년들 말고 누구를 보낼 수 있으며 그들을 현명하게 지휘하여 로마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단 말인가?" 그들은 침통해하며 머리를 저었습니다. 아무런 희망도 없었기 때문에 그러자,
"신시네티스를 부르러 사람을 보냅시다. 그가 우리를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를 부르러 갔을 때 그는 들에서 밭을 갈고 있었습니다. 그는 일을 멈추고 그들은 친절히 맞았습니다.
"당신의 망토를 입으시요. 그리고 로마 사람들의 전갈을 들으시오"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하고 궁금했던 그는 로마에는 별일 없습니까?" 하고 묻습니다.
"로마 시민들은 그들의 지도자로 그리고 로마 시의 모든 일을 마음대로 처리 할 수 있는 로마 시의
지도자로 당신을 선출했습니다. 원로원들은 당신에게 당장 와서 우리의 적 그 야만인들을 막아 달라고
명령했습니다."
밭을 갈다 만 쟁기를 그대로 놔 두고 로마시로 서둘러 달려갑니다.
거리를 지나면서 시민들이 그가 해야 할 일에 관해 명령을 알게 되자, 시민들 중 일부는 그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로마의 전권을 가졌다는 것에 그를 두려워합니다.
그는 경비병과 소년들을 무장시키고, 그 선두에 서서, 사나운 야만족들과 싸우다가 함정에 걸린
로마 군대를 구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며칠 후 로마는 커다란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신시네터스>로부터 좋은 소식이 전해진 것입니다.
야만족은 대단한 손실을 입고 그들이 살던 곳으로 쫒겨 갔습니다.
신시네터스는 원한다면 왕이 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가 가지고 있던 전권은 그의 말은 곧 법률이었고, 아무도 감히 그에게 손가락질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가 한 일에 대해 충분히 감사하기도 전에, 그는 백발의 로마 원로원
들에게 권한을 돌려주고, 그의 자그만 농장과 쟁기가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그는 16일 동안 로마의 지배자로 유명했던 분이지만, 지배자로서 욕심을 내지 않았던 그의 삶은
그는 서구사회에서 모범적인 지도자의 표상과 같은 인물로 여겨졌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신시네티(Cincinnati)시는 그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질 정도로 그 영향력은 파급효과가
컸습니다. 이탈리아 라치오 지방의 <친치나토>와 미국 뉴욕시의 <신시네터스 타운>도 그의 이름을
기린 도시입니다.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쉬어가는 세계이야기(배은망덕한~) (43) | 2023.10.30 |
---|---|
쉬어가는 세계이야기(레굴루스 장군) (51) | 2023.10.28 |
쉬어가는 세계사이야기(고텀의 현명한 사람들) (46) | 2023.10.26 |
쉬어가는 세계이야기(존왕과 대수도원장) (40) | 2023.10.25 |
쉬어가는 세계이야기(정복왕 윌리엄) (35) | 2023.10.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