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인 디오게네스
디오게네스는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안티스테네스를 만나게 되고 그의 제자가 됩니다.
안티스테네스는 인간이 덕성을 갖추면 행복하다고 믿었습니다.
돈과 향락등 외형적인 가치판단을 배척하는 윤리적인 금욕을 제자들에게 가르치게 되고 그의 스승의 가르침대로
행복이란 인간의 욕구를 가장 자연스런 방법으로 만족시키는 것이며,자연스러운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흉하지도 감출 필요도 없다고 말합니다.
플라톤도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사람으로 플라톤이 주류라면, 디오게네스는 비주류에 속하면서 둘은
서로 앙숙관계로 플라톤이 "인간을 두 발로 걷는 깃털 없는 짐승이라고 정의"하자 그 소리를 들은
디오게네스는 털 뽑은 닭을 보내 "이것이 플라톤이 말하는 인간"이라고 비판했다고 합니다.
어느날은 플라톤에게 포도주와 말린 무화과를 달라고 부탁합니다.
통이 큰 플라톤은 부탁받은 물건을 항아리에 차고 넘치도록 채워 그에게 보냈습니다.
"너는 2+2는 얼마냐 물으면, 20이라고 대답하냐?" 했다고 합니다.
플라톤이 이데아론을 설파하며 '책상다움'과 '술잔다움'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자, 그가 말합니다.
"내 눈엔 책상과 술잔은 보이지만, 책상다움이라든지 술잔다움은 전혀 안 보이는데?"
플라톤은 욕망을 버릴 것을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화려한 집에서 사는 것에 대해 디오게네스는 못마땅해 했다고 합니다.
비오는 어느 날 플라톤의 화려한 침대위를 그가 진흙 투성이의 발로 더럽혀 놓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가난했지만 늘 부끄러움이 없는 자족자제(自足自制)의 생활을 몸소 실천했습니다.
평생을 집이 아닌 커다란 통 속에서 살았고, 단 한 벌의 옷만 걸쳤고, 그의 재산이라야 물을 떠먹을 때
쓰는 표주박이 전부였다고 합니다.
그는 죽는 순간에도 '내 유해를 땅에 묻지 말고 맹수들의 먹이로 던져 주라'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마지막까지 그는 지상의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살다간 무소유의 철학자였습니다.
그리이스 코린트 시에는 매우 지혜로운 사람으로 유명한 디오게네스가 살고 있었습니다.
전국 각지로부터 사람들이 그의 지혜로운 언변을 듣기 위해 모여듭니다.
그의 특이한 점은 집이라는 곳에 살지 않지 않고 통 같은데에서 거주하며,
그 통을 이리저리 굴리고 다녔던 사람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는 통에 앉아서 햇볕을 쪼이며, 그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에게
지혜로운 말을 얘기해주며 나날을 보냅니다.
어느 날 정오쯤, 디오게네스는 등불을 켜 들고 거리를 지나며 무엇을 찾고 있는 듯
사방을두리번 거리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물었습니다.
"대낮인데 왜 등불을 켜 들고 다니십니까?"
디오게네스는 대답합니다.
"나는 사람다운 사람을 찾고 있었소."
그가 광장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있을 때 그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그를 "개!"라고 불러댑니다.
그러자 그는 말합니다.
"개는 너희들이야. 빙 둘러서서 아침식사를 하는 나를 지켜보고 있으니 말이야."
어떤 사람이 자기 자식을 가르쳐 달라고 그에게 데리고 와서
"이 아이는 소질도 뛰어나고 성격도 좋다"고
말하자 그는 그 사람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면 내가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알렉산드로왕이 코린트 시에 왔을 때,
코린트 시의 모든 주요한 사람들이 왕을 보고 칭송하기위해 몰려갔습니다.
그러나 디오게네스는 나오지 않았는데 그 사람이야말로
알렉산드로가 보고싶어했던 유일한 인물이었습니다.
디오게네스가 왕을 만나러 오지 않았기 때문에 왕이 현자를 만나러 나갔습니다.
그는 길 옆 외딴 곳 통 옆 땅바닥에 누워 있는 현자를 찾아냈습니다.
그는 따뜻한 햇볕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왕과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자 디오게네스는 일어나 앉아
알렉산드로 왕을 쳐다 보았습니다.
"나는 알렉산드로 다"
"나는 디오게네스 요"
"내가 무섭지 않은가?"
"그대는 선한 자인가요?
"그렇다!"
"그렇다면 선한자를 무엇때문에 두려워 해야 하나요!"
"디오게네스, 나는 그대의 지혜에 관해 많이 들어왔소,
내가 그대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없겠소?"
" 그렇다면, 나를 위해 햇빛을 가리지 않도록 옆으로 비켜 주세요."
신하들이 디오게네스의 무례함을 처벌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자...신하들에게 말합니다.
"자네들이 무슨 말을 하든 내가 알렉산드로가 아니었다면 나는 디오게네스가 되고 싶다."
왕은 그가 기대했던 것과 너무도 달랐기 때문에 왕은 내심 대단히 놀랐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왕을 화나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디오게네스에 더욱 더 존경한 마음을 갖게 했다고 합니다.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쉬어가는 세계이야기(하얀 배) (35) | 2023.10.20 |
---|---|
쉬어가는 세계이야기(허울좋은 향연) (36) | 2023.10.19 |
쉬어가는 세계이야기(다모클레스의 검) (42) | 2023.10.17 |
쉬어가는 세계이야기(코르넬리아의 보석) (45) | 2023.10.16 |
쉬어가는 세상이야기(아트리의 종) (52) | 2023.10.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