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음주문화 |
현재 독일인들은 엄격하고, 정확하고, 정직하고, 고지식하고, 검소한 일벌레로 비쳐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매사에 공과 사를 잘 구분하며, 질서와 약속을 잘 지키며, 자기 통제를 잘하는 사람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일인은 술을 마실 때 술잔을 돌리는 법도 없으며, 다른 사람에게 술을 따라주고 권하는 것도
아주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없습니다. 또한 술 한 잔을 안주도 없이 30여분 넘게 홀짝홀짝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주목적이고, 간간이 마른 목을 축이기 위해 마시는 것처럼
보여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재 ‘평생금주자’가 7.9%정도입니다. 절반이 넘는 53%가 맥주, 와인이 28%, 증류주가
19%입니다. 길에서도 마시고 낮술도 마시는 것이 유명합니다.
중세와 근대 사람들은 술을 통해 유대를 강화하고 집단 속의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였습니다.
술이 갖고 있던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매우 컸다고 합니다.
프로이센의 증류주ㅡ 페스트 |
종교 개혁의 시발점을 제공한 마르틴 루터는 "음주는...우리나라에 일종의 페스트인데, 이는 신이
노해서 우리에게 보낸 것이다"라고 할 정도로 음주문화는 생활환경에 대한 외부로부터의 압력,
경고조치, 처벌 그리고 개신교적인 근검정신을 통하지 않고서는 개선시킬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값싼 증류주가 대량 생산되고, 빨리 취하고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이 술의 사회적 파장은
이후 증류주ㅡ페스트라고 일컬어질 만큼 큰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값싼 증류주를 가지고 가짜술까지
대량으로 만들어서 유통시키는 업자들이 가짜 럼이 만들어지고, 가짜 코냑, 포도즙과 화학약품을 첨가한
포도주가 만들어져 대량으로 해외에 유출됩니다.
증류주와 가짜 술의 주된 소비층은 빈민층이었는데, 엥겔스는 이 술이 사회에 끼친 파장을 이렇게
묘사합니다."예전의 (잔치에서 볼수 있던)기분 좋은 안락함 그리고 드물게 나타나는 무절제함이
...(이제는)칼부림이 빠지지 않고, 살인사건이 점점 더 자주 빈발하는 폭력적이고 황량한 잔치로 변하였다
...이는 프로이센의 증류주가 갑작스럽게 범람했기 때문인데, 이 술의 특성을 살펴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19세기 중반까지 공장주들은 힘든 노동을 잊게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노동시간에 술을 제공했는데,
이로 인해 노동자들의 생산성 저하, 많은 산재 발생, 무단 결근, 명령계통의 무시와 같은 폐단이 발생합니다.
중반 이후 독일의 전 사업장에서 노동시간에 술 마시는 것이 금지되고, 강력한 조치들로 노동자들은 자신들
의 음주문화를 기계의 리듬에 맞추어 나가야만 했습니다.
독일인 시민계층 사람들의 상당수는 증류주ㅡ페스트로 인해 혼란에 빠진 사회 구성원의 도덕적 재무장
운동에 나섭니다. 내무성과 경찰의 간접적 지원하에 금주를 위한 단체들이 결성되었는데, 이 단체 회원들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또는 조금만 마시는 사람들이었습니다.
19세기 중반에는 소극적 계몽에서 벗어나 술을 모아서 태우는 것과 같은 적극적 방법도 사용합니다.
이들의 노력이 건전문 음주문화 기여했는지,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독일인들이 애음하는 맥주 |
독일의 음주문화에서 술을 금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이런 맥락에서 맥주는 다시 각광을 받게
됩니다. 맥주로 대체된 후 사회적 문제는 줄어들었지만,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현재 독일인은 술을 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로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서 마신다고 합니다.
뮌헨의 맥주축제(Octoberfest)나,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Weinachtsbock Bier)와 같은 축제, 그리고
대규모 행사가 음주와 함께 벌어지는 경우입니다. 세계적인 축구경기가 벌어지는 날도 그런경우 입니다.
맥주축제에서는 놀라운 광경들이 연출됩니다. 평상시에 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탈행위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 축제를 즐기기 위해 독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든다고 합니다.
절제로 유명한 독일인들이 그러한 상황을 진정 원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그날 술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그 결과는 상상하는 그대로 싸움, 상처, 급성 알코올 중독, 고성등
보통 때와는 비정상적인 행동들이 그것입니다.
독일 법에서의 알코올 사용과 판매 규제는 대부분 청소년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법적 규제는 청소년들이 술로부터 벗어나 술을 마시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주로 적당한 음주습관에 대해 알리고 가르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독일은 청소년은 어린 시절부터 또래들의 음주강요 압력에 시달리는 편이라고 합니다.
독일에 “일생에 한 번도 취하지 않은 사람은 진정한 사나이가 아니다”라는 금언이 있을 정도입니다.
즉, 독일청소년들의 음주는 성인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술자리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자기가 자신을 통제할 수 있을 정도로 마시는 것이며, 남에게도 술을
강권 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가운전자와 도시 외곽에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만남과 사교의 장 술자리에서
술을 못 마시게 되는 사람이 많아졌고, 독일의 음주단속 기준은 북구의 국가들보다 엄격하지 않지만 한국보다
는 엄격합니다. 일반인들은 0.05%에서 규제되고, 청소년이나 전문 직종 종사자들은 운전할 때 한 방울도
마셔서는 안됩니다.즉 혈중알코올농도 규제치가 0.00%입니다.
자전거 운전자도 자동차 운전자와 마찬가지로 음주단속 대상이며, 자발적으로 비교적 잘지켜지고 있기 때문에
음주단속은 한국처럼 자주 있지 않으며, 적발되는 사람의 수도 많지 않습니다. 적발되면 매우 엄한 처벌을 받게
되고, 사회적으로도 차가운 시선을 한몸에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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