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슬픈사진

윌리엄 호프ㅡ사진작가

 

1863년 영국 크루에서 태어나고 평범한 목수였던 <윌리엄 호프>

그는 평상시에도 늘상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 사진기였습니다.

그날도 산에서 벌목을 하던 중에 잠시 쉬는 사이 친구를 찍어준 사진이 있었는데

현상을 해서보니 친구의 옆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형체가 같이 찍혀 있습니다.

 

그런데 친구의 사진에 유령이 찍혔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한 남자는 그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당신이 죽은 영혼의 사진을 찍었다고 들었는데 내 사진도 찍어주면 안되겠소?

혹시 죽은 내 아내가 찍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한번 찍힌 우연이었다고 얘기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부탁한다는 말을 합니다.

 

당시 유명한 과학자 <윌리엄 크룩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와 죽은 부인이 보고 싶다면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합니다. 할 수 없이 그는 사진을 찍게 되는데 놀랍게도 사진 속에

죽은 부인 모습이 찍혀 있었던 것입니다.

 

윌리엄 크룩스

 

친구는 "아무래도 너한테 특별한 능력이 있는것 같아~죽은 영혼을 카메라에 담는!"

이 소식을 듣고서 수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윌리엄 호프>를 찾아 옵니다.

 

당시 1차세계대전으로 전쟁 중에 수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가족을 그리워했던 사람들은 그를 찾아오게 됩니다.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이 영매를 통해서 만나는 강령술이 주목받고 있던 시기라서

사진이라도 찍어서 보고 싶은 간절함에 그를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찍은 사진에는 정말 죽은 가족의 모습이 찍혀 있습니다.

그는 목수일을 그만두고 <크루 써클>이라는 '심령사진단체'를 만들어 사진작가로 활동하게 됩니다.

그를 만났던 사람들은 사진 찍기 전, 항상 고인을 기리는 특별한 의식을 치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고인과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리게 했으며, 언제부터인가 사진에 찍힌 영혼과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고 소문이 납니다. 심지어 셜록 홈즈작가 <아서 코난도일>의 극찬까지 받기도 합니다.

그러자 '심령사진작가'로서 명성을 얻게 됩니다.

 

코난도일이  심령사진을 칭찬하고 기록했던 내용ㅡ유령사진

 

1920년 <우드>라는 한 남자의 편지를 받게 되는데, 거기에는 아들의 사진과 함께 

"친애하는 윌리엄 호프씨 직접 찾아갈 수는 없지만 죽은 아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죽은 아들의 소식을 묻는 내용이었습니다.

 

윌리엄 호프는 아들의 사진을 보고서 이런 답장을 하게 됩니다.

"아드님은 거기에 잘계시다고 하네요. 걱정말라고 하네요"

 

얼마 후 뜻밖에도 심령연구협회 회원 <에드워드 부시>라는 사람은

윌리엄을 사기꾼이라고 기자들에게 얘기합니다.

 

"얼마 전 저는 우드라는 이름으로 살아있는 사람의 사진을~"

"죽은 아들처럼 위장해서 윌리엄에게 보냈습니다."

"윌리엄은 거짓말쟁이 입니다. 사기꾼이라고요!"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윌리엄은 마치 죽은 아들의 영혼을 본것처럼

답했다고 폭로합니다.

게다가 심령연구협회 회원들은 윌리엄 사진을 조사했는데 놀라운 비밀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사진에 죽은 영혼들이 찍혀 있는건 이중노출기법을 이용한 것입니다."

"먼저 사진을 찍은 후 현상한 후에 그 위에 죽은 사람의 사진을 겹쳐서 촬영해서 

영혼인 것처럼 만들어 낸 것이라는 다시 말하면 조작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모든게 조작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어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찾았다는 것입니다.

"진짜든 가짜든 그냥 찍어만 줘요! 난 그게 정말 내 아들이라고 믿고 싶으니까요."

 

1933년 윌리엄 호프가 사망하기 전까지 계속해서 사진을 찍은 심령사진사!

그렇게 찍은 사진들이 윌리엄 호프가 사망한 뒤에 사라졌다가 

100여년 뒤에 고서점에서 사진첩으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죽은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진실여부를 떠나 그렇게라도 보고 싶어서

그 유령같은 모습이 진짜라고 믿고 싶어 그를 찾은 것이라고 추측했다고 합니다.

그 마음을 담은 사진들은 일각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사진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