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쉬어가는 코너
사회

웃으며 쉬어가는 코너

by 림프사랑 202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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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어느 화창한 토요일

직장동료 3명이 오랫만에 서로 만났습니다.

포장마차에서 1차를 하고 있었는데 근처에서 아련하게 들려오던 뮤직소리에

김대리가  "야 애들아, 우리 오늘 이 밤을 한번 불살라보자"하고 제안합니다.

 

저는 "아, 안...돼 그건 싫어, 그건 나쁜 짓이야. 우린 가정있는 사람들이야"

이렇게 말하려고 했는데 혀가 꼬여서 말이 잘 안 나오더라구요."

하여간 김대리의 제안에 아무 말도 못한 채 따라 들어가게 됐는데...

 

오랫만에 오게돼서 그런지 광란의 무도장은

삶의 열정, 삶의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또 다시 김대리가 "야 우리 저기 저쪽 아가씨들도 셋인데 짝도 맞고 부킹 한번 해보면 어떠냐?

 

지금부터 우리 가명 쓰는 거다. 유부남이라고 하면 누가 오겠어?

총각인 척하고 너 남동헌이라 하고, 너는 정규태, 나는 김성빈이다. 알았냐?"

순간적으로 가명을 만들어낸 게 신기하지 않습니까?

 

그건 각자의 아들 이름이었습니다.

우리 아들은 28개월, 정대리 4살, 김대리 아들은 돌지난 아이!

동헌아, 규태야, 성빈아 부르면서 재미난 시간을 보냈던 거지요.

광란의 무대로 열심히 돌아가면서 춤추고~이렇게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런데 특히 제 파트너였던 그녀는 어찌나 쾌활하던지 저보고 이러는 겁니다.

"오빠, 진짜 맘에 든다. 앞으로 애인해도 돼지?"

아니 맘에 든다는데~ 어쩌지 못하고 술김에 이래버리고 말았지요

"으응...그래..., 그래...."

 

헤어지면서 담에 또 만나자고 연락처를 준거 같기도 하고 받은거 같기도 하고...

하여간 그날은 그렇게 일 단락되고 그 후 잊고 있었는데 정확히 일주일 뒤 일요일

아침부터 휴대폰 벨소리가 울리니까 집사람이 전화를 받았던 거지요.

 

"여보세요?"

그러자 그쪽의 여자가 그랬다더군요.

"어머 누구세요? 이거 동헌씨 휴대폰 아니에요?

동헌씨 있으면 좀 바꿔주세요."

 

그러자 아내가

"뭐라구요? 동헌씨요?

동헌이 우리 아들인데 왜요?"

 

"어머, 진짜. 동헌씨만 바꿔주면 되는데 왜 그러세요?

진짜 바꿔주세요"

 

그러자 집사람 침대에서 자고 있는 이제 28개월 된 아들에게

휴대폰을 들려주며 그러더군요

"아들아, 별꼴을 다본다.

 

어떤 누나야가 너 좀 바꿔달란다. 통화해라"

전화 받은 우리 아들 한참 대화를 나누더군요

"어버버, 빠빠, 맘마 맘마, 찌찌~"

 

그리고  다시 받아 우리 집사람이 그러더군요

"통화하셨어요? 우리 아들이랑(갑자기 눈이 확 위로 올라가면서)

야! 너 도대체 누구야? 똑바로 말해.

 

너 얼굴 길쭉하고 턱 뾰족하고 눈썹이 양쪽으로 확 찢어진 남자한테 전화한 거지?

너 오늘 죽었다. 나 그 인간 마누라 되는데 빨리 말해 너 누구야?"

"어머어머, 별꼴이야. 철커덕!!"

 

물론 그러자 상대방 바로 사태를 직감하고 화들짝 전화를 끊었겠지요.

여기서 우리 마누라 찍힌 번호 다시 누르더니 방방 뛰면서 쩌렁쩌렁하게 소리치던 그 목소리!!

아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등골에서 식은 땀이 흐릅니다.

 

"야, 너 끊었다 이거지? 니 전화번호 다 찍혔는데 끊어야? 오냐 너 오늘 죽었다.

아니지 일단 이 인간부터 잡고 너 죽었다. 너 조그만 기다려라. 알았냐?  철커덕!

 

그리고 휴대폰을 내 동댕이치며 저를 겨냥해 달려오던 그 모습!

아, 말도 마십시오. 바로 침대에서 미처 피하지도 못한 채 바로 날아차기에 당하고

그 후 새우꺽기, 다리 꼬아 비틀기, 코브라 트위스트 그 모진 고문! 안 당해본 사람은 모릅니다.

 

우리 세 사람 그 후 절대로 목에 칼이 들어와도 비밀은 지키자고 했는데

바로 사건 일체 다 자백하고 말았지 뭡니까. 

아니 여자가 어떻게 그렇게 감이 빠릅니까?

 

아들 찾는 여자 전화받고 어떻게 바로 저를 찍냐구요?

하여간 여자들 비상연락망 무지하게 빠르더군요.

저를 처치한 우리 아내 곧바로 사건 가담자 전원의 집에 소식을 전하는데 ~

 

다음날 회사에 출근해보니 김대리는 목뼈가 잘 안 돌아간다고 파스 붙이고 왔고,

정대리는 다리를 절뚝거리더군요. 하여간 그날 셋이 조용히 점심 먹고 커피타임에서

"얘들아, 당분간 몸조심하자."

 

"그래, 당분간 퇴근하고 바로 들어가고 자세를 낮추도록 하자.

우리 집사람이 셋이 뭉쳐 다니는 거,

한번만 더 보면 거기서 인생 접어야 할 거라 그러더라."

 

"그래, 우리 열심히 일에 충실하자."

한번의 실수로 오랫동안~ 집에 돌아오면 눈치보이고,

휴대폰 검열받고 살고 있습니다.

 

전국 남성 여러분 완전범죄는 없습니다.

아내에게 인정받으며 맘편히 사는것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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