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붕어의 생존경쟁
사회

떡붕어의 생존경쟁

by 림프사랑 2022.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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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붕어(위)눈의 위치가 위쪽이고 떡붕어(아래)는 정중앙

 

A씨는 오랜만에 시간을 내어 저수지에 갔을때 심한 가뭄 끝에 바닥이 보일 지경이어서

낚시고 뭐고 집어치우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는데, 두어 달이 지난후 낚시터 주인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물이 반, 고기가 반이니 빨리 오라"를 연락을 받습니다.

 

혹시나 해서 낚시 장비를 챙겨갑니다. 그 사이에 몇 차례 비가 온 것 뿐인데 신기하게도

물이 차 있었답니다. '그래도 고기가 있겠어?' 하면서 낚시대를 드리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20cm가 넘게 보이는 물고기를 잡았다고 합니다.

 

문득 생각이 드는게 '이 고기들이 가뭄 때에는 어떻게 살아있다가 다시 나타난 것일까?'

낚시터 주인이 물이 다시 들어온 이후에 치어를 풀어 놓았겠지만 큰 고기들은 어디서

온 것인지 희한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떡붕어'는 외래종이라 전반적인 생김새가 토종 붕어보다 좋지 않은데다 먹새가 나쁘고

입질이나 댕기는 힘도 적어서 강태공들이 반기지 않는 어종이라고 합니다.

먹이를 빨아들이는 흡입력이 토종보다 약해서 고운먹이만을 가려먹는 특성이 있다고 합니다.

 

토종 붕어들이 잡식성이어서 지렁이나 새우, 치어, 찐고구마, 감자 떡밥에 이르기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데 반해 떡붕어들은 작은 먹이만을 먹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약골 어종이 어떻게 기존의 토종물고기를 물리치고 낚시터의 강자로 자리 잡았는지

알수 있다고 합니다.

 

낚시터의 강자ㅡ떡붕어

 

 

토종 참붕어가 30cm 자라는데는 보통 7년 이상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러나 외래종 떡붕어는 4~5년만 지나도 월척으로 자라납니다.

성격이 소심하고 의심도 많아서 사람의 발소리만 들려도 멀찌감치 도망을 갑니다.

그래서 강태공들 사이에서는 '정말 일본 어종답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는 것

 

원래는 식물성 플랑크톤을 주로 먹는 채식주의자였으나 이제는 지렁이까지 덥썩 삼키기도 합니다.

결국 본능까지 바꾸고 말았다고 합니다.

"토종 붕어들은 보통 물의 바닥에 살아요. 그래서 낚시줄에 추를 달아서 바닥으로 늘어뜨리죠.

반면에 떡붕어들은 중간층에서 살아갑니다. 중층 낚시라고 떡붕어들을 잡는 법이 따로 있죠."

 

"그런데 이 놈들이 중간에 있는 먹이든 바닥에 있는 먹이든 죄다 먹어버리니까

토종 붕어들이 먹이에 위협을 받는 것이죠."

떡붕어들은 처음에는 물의 중간층만 다녔다고 합니다.

그러나 먹을것이 없어지니까 바닥까지 훑고 다니면서 토종붕어까지 전멸시킵니다.

 

떡붕어가 살아남아 낚시터의 주요 어종으로 된 과정을 살펴보면 우리 세상과도

닮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먼저 외부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치열한 생존본능입니다.

 

자기 힘으로 부자가 된다는 것 역시 세상의 위협을 끊임없이 극복하는 과정입니다.

자신의 식성과 체급에 걸맞는 먹이만을 선택하는것도 그렇습니다.

살아 남기위해 본능까지도 바꿔 환경에 적응하는 자기변화 노력과 극심한 가뭄을 

버텨낸 뒤 물이 차면 다시 등장하는 끈질긴 인내도 살펴볼 대목입니다.

 

자신을 바꿔 부자 습관을 몸에 익히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인내없이 결실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 떡붕어를 통해 얻은 삶의 의미를

A씨가 알려주는 교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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