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에서 헌혈의 은혜를 베풀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은
놀랍게도 흡혈박쥐들 이라고 하는 것은 놀라운 사실입니다.
지구상에 사는 대부분의 박쥐들이 과일이나 곤충을 먹고 사는 반면,
흡혈박쥐들은 실제로 남미 열대지방에 사는 큰 짐승들의 피를 주식으로 하여 살아갑니다.
흡혈을 하는 박쥐는 3종 정도라고 하네요
흡혈이란 행위에서 흡혈귀와 동일시 되어 흡혈귀는 박쥐로 변신한다는 등
소설 <드라큘라>에서 검은 망토를 두른 채 밤마다 남의 목을 물어 피를 빨아먹는 동물로 표현되어 있는 동물은
지나치게 과장되게 써있는 점으로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소설이나 영화처럼 목 정맥을 뚫어 철철 쏟아져나오는 피를 들이 마시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날카로운 이빨로 피부에 작게 상처를 낸 뒤, 마취성분이 있는 침으로 마비시키고 천천히 핥아 먹는답니다
게다가 주로 동물이 잘 때를 노려서 피를 먹는데, 잠결에 뒤척이면 그냥 물러난다고 합니다.
흡혈박쥐의 평균 몸무게는 60그램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피를 빨렸다고 죽지 않지만,
흡혈박쥐의 타액에는 피가 응고되지 않게 하는 성분이 있어
다음 날 상처 부위가 피로 흥건하게 젖어있는 모습을 본 순간
흡혈박쥐에게 엄청 많은 흡혈을 당했나? 하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박쥐는 신진대사가 유난히 활발한 동물이라고 합니다
흡혈박쥐도 예외가 아니라서 하루 이틀 피 식사를 하지 못하면 기진맥진하여 죽고 만답니다.
밤이면 피를 빨 수 있는 큰 동물이 언제나 주변에 있는 것도 아닌지라
상당수의 박쥐들이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귀가 한답니다.
그러다 보니 이들 흡혈박쥐 사회에서는
피를 배불리 먹고 돌아온 박쥐들이 배고픈 동료들에게 피를 나눠주는 헌혈 풍습이 생겼다고 합니다.
피는 생각보다 영양분이 그리 많지 않아서 매일 자기 몸무게의 반 이상의 피를 먹어야 하는데,
하루 이틀만 굶어도 목숨이 위태롭다고 합니다.
●외모나 대중에서의 이미지와 달리 동료애가 매우 강해서 하루라도 흡혈에 실패한 동료가 있으면
입을 맞추어 자신의 위에서 피를 게워내어 먹이며,
반대로 사냥에 실패하면 예전에 피를 나눠준 동료에게 얻어 먹는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혈맹(?)의 동물입니다.
이는 팃포탯 전략이라 하여 생물이 어떻게 서로 협력하도록 진화하는가에 대한 예시로 꼽힌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박쥐들은 모성애가 깊은데,
특히 흡혈박쥐는 죽은 친구의 자식까지 입양해 키울 만큼 모성애가 대단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의 <제럴드 카터> 교수 연구진은, 파나마에 있는 스마스 소니언 열대 연구소 연구원들과 함께
서로 다른 곳에 서식하는 흡혈박쥐 23마리를 채집하여 새로운 형태의 사회관계를 형성하고 박쥐들에 대한 연구를 했는데,
이 새롭게 형성된 흡혈박쥐 무리는 서로의 몸단장을 해주고,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하는 동료가 있다면 먹이를 토해 나누어 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한 새끼를 낳은 암컷이 죽자 새끼를 한 번도 낳아본 적이 없는 암컷이 갑자기 젖을 분비하고
고아가 된 새끼 박쥐를 입양해 키웠다고 하네요.
흡혈박쥐가 동료의 자식을 입양하는 것은 1970년대 독일 과학자들이 처음 발견하게 되었는데,
흡혈박쥐들은 생전에 친분을 맺거나 무리에서 함께 생활하던 암컷이 죽게 되면
그의 새끼를 서로 돌보며 젖도 먹이고 잘 키워낸다고 합니다.
무서운 외모와 피를 빨아먹는 동물이라는 인식 속에 박쥐에 대한 이미지가 좋진 않았는데,
알고 보면 의리 있고, 동료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모성애가 강한 동물이었습니다.
전염병의 매개체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박쥐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다면 전염병이 옮을 일도 없겠죠?
동물들은 어느 하나 자연에게 필요하지 않은 존재는 없는 것 같습니다.
모두 더 이상의 서식지를 잃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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