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파아'라는 상표의 스카치 양주가 있습니다.
진한 갈색의 가로 세로 네모난 병에 수염이 하얀 노인이 상표로 그려져 있어요.
17세기 초에 유명한 화가 <루벤스>가 그린 그림으로, 그 주인공이 당시 153세의 장수기록을 세운
<토머스 파아>옹입니다.
15세기에 스코틀랜드의 한 농가에서 태어난 <토머스 파아>는 80세에 처음 결혼하여 122세에 홀아비가 되었는데,
바로 재혼을 하고 새신랑이 되었답니다.
106세 때에는 마을에서 소문난 미인 캐더린과 염문을 퍼뜨려 사생아까지 두고 있었으니 대단합니다.
성격이 구애받음 없어 매사를 속편하게 처리하는 것이 토머스의 인생철학이었고 합니다.
그의 장수가 세상에 알려지자 153세 되던 해인 1635년 당시 찰스 1세가 토머스를 런던에 초청,
특별마차에 타고 다니게 하고, 귀족들의 사교장에 다니게 하며, 프랑스 요리며, 고급 와인등
주지육림(연못 가득 술을 채워넣고 나뭇가지마다 고기를 걸어두어 아무 데서나 먹고 마실 수 있도록 한 것)속에
지내게 했답니다.
궁정화가인 루벤스로 하여금 초상화를 그리게 한 것도 이때였다고 합니다.
초봄에 올라온 <토머스 파아>는 그 봄이 다 가기 전에 갑자기 죽었다고 합니다.
전원생활에서 속 편하게 살았다는 것이 그의 장수비결이었음 입증하는 죽음이었던 것이죠.
<토마스 파아>의 죽음으로 온 영국은 발칵 뒤집혔고 왕은 특명으로
그의 시신을 부검하여 사망원인을 밝히게 했는데,
<토마스 파아>의 사망원인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기름진 귀족의 식사와 더불어
런던의 더러운 공기가 그 원인 이었다고 합니다.
찰스 1세는 자신의 그를 죽인것이나 다름없어 하며 크게 슬퍼하였고
역시 특명으로 그의 시신은 웨스트민스터 교회에 안장하여,
그 죄를 조금이나마 덜려고 하였답니다.
세상에는 이따금 뉴스를 타는 장수 지역이 있어 프랑스의 [브리타뉴], 파키스탄의 [훈자], 에콰도르의 [빌카밤바]
러시아의 [코카서스]등 많은 학자들이 이 장수촌의 장수조건들을 조사하고 있는데,
공통된 것을 추려보면 다음과 같답니다.
1. 장수하는 가계에서 대체로 장수한다
2. 장수자의 8할은 여성이다
3. 장수자는 거의가 결혼하고 자녀를 낳고 있다
4. 반농반어 생활을 하고 풍요한 태양과 녹색공간에서 살았다
5. 늙도록 하고 싶건, 하고 싶지 않건 계속해서 하는 일이 있다
6. 생활정도는 '중하'나 '하상'이었다
7. 주로 먹는 음식은 감자.야채.두부.돼지고기.어류등으로 소식이요, 조식을 했다.
8. 술이나 담배.차.설탕을 섭취하고 안하고는 장수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9. 스트레스를 받고 안받고도 장수요인과 별반 관계가 없다
10. 다만 스트레스나 쇼크나 매사에 구애받음 없이 마음을 편하게 갖는 데 공통되고 있다.
11. 생리적으로는 단위 체중당 산소흡인량, 곧 기초대사량이 적을수록 장수하고 있다.
12.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기보다 뭣인가 일을 찾아 하는 데 공통되고 있다.
멍하니 소일하는 할아버지보다 쉴새없이 자질구레한 가사에 손을 대는 할머니가 오래 사는
이유 가운데 하나도, 계속 몸을 굳게 하지 않고 활동하는데 있습니다.
한국의 장수촌의 장수조건과도 거의 부합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상의 조건들이 현대인에게 줄 수있는 지혜를 정리해 보면 ㅡ
1.적당하게 살면서
2.적당하게 먹고
3.적당하게 속썩이지 말며
4.적당하게 무위하지 말고
5.적당하게 고독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됩니다.
웃음을 잃지 않는 배우로 유명한 프랑스 배우<모리스 슈발리에>의 건강비결인
'5 적당주의'와 일치하고 있음도 <적당주의>가 장수의 비결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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