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가 실력인가?
사회

점수가 실력인가?

by 림프사랑 2022.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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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설신어ㅡ유의경(문인,학자,부녀자,제왕등의 일화 모음집)

 

예부터 시험점수가 바로 그 사람의 실력이라는 등식에는 회의적이었다.

 

1.세설신어(世說新語)

(중국 남북조 시대의 송나라 출신의 유의경(劉義慶)이 편찬한 문인, 학자, 승려, 부녀자, 제왕 등의 일화를 모은 책이다. 후대에 세설체 문학이라는 범주가 생길 정도로 큰 영향을 주었으며 조선과 일본으로 전래되어 애독되었다)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은 이치를 알고 있는 공자도! 

이 세상의 그 모든 이치를 알고 있지는 못하다.

 

그 모든 이치가 100개라고 치고, 공자가 알고 있는 이치가 99개라고 치자.

그 공자가 과거를 치를 때 나머지 그 1개의 이치가 출제될 수도 있고,

 

그 1개의 이치만을 알고 있는 백면서생이 과거를 치를때,

그가 알고 있는 1개의 이치가 출제될 수도 있는 법이다.

그렇다면 공자가 낙방하고 백면서생이 급제를 하게 된다.

 

요재지이ㅡ포송령(기담모음집)

 

극단적인 비유일지 몰라도 점수는 운수가 어느만큼 작용한다는 교훈이다.

 

 2.요재지이(聊齋志異)

(중국 포송령(蒲松齡, 1640-1715)이 1670년대 산둥에서 지은 기담 모음집으로 모두 12권이다. 포송령은 환갑이 넘어서야 겨우 1차 시험 붙은 '만년 고시생'이었다.)에 나오는 이런 이야기도 있다.

 

어느 한 풍운의 꿈을 안은 서생이 열심히 공부하여 과거를 치는데 치는 족족 낙방이 되고 말았다.

자신보다 실력이 못하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서생들도 급제하고 있는데, 일곱 번이나 낙방을 하자 

이런 불합리한 세상이 있는가고 분개하여 천제(하늘신[天神])에게 소청을 하기로 했다.

 

"승천하여 그토록 노력하여 좋은 답안을 썼는데도 낙방을 하고 서툰 답안을 쓴 자들은 급제하는

이런 모순되고 불합리한 세상을 천제님께서 시정해 주셔야 합니다" 라고 했다.

이유있다고 받아들이고 심판을 해보자고 했다.

 

천제는 그 자리에 <운수의 신>과 <실력의 신>을 불러 들이더니 술잔을 들게 하고

"만약 실력의 신이ㅡ 보다 많이 들면 네가 소청한 것이 옳은 것이 되고,

운수의 신이ㅡ 보다 많이 들면 너는 체념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이 신들의 술시합에서 <실력의 신>은 석 잔만에 쓰러지고 <운수의 신>은 일곱잔까지 마셨던 것이다.

천제는 이렇게 말했다.

 

"보다시피 세상에는 합리적인 실력이 그 모두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불합리한 운수가 보다 많이 작용하고 있음을 보았겠다.

그렇다고 해서 합리적인 실력을 쌓는 데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실력의 신도 석잔 술은 마셨음을 알아야 한다.

이 세상에는 7푼의 불합리가 지배하고 있지만,

3푼의 합리 없이 7푼의 불합리도 발붙일 수 없는 법이다."

 

"잘 알았습니다"하고 물러나온 서생은 이듬해에 급제를 하였다 한다.

 

대입시험은 언제나 소수의 고득점자를 빼 놓고는
상대적인 실패감을 불가피하게 하는 이상한 시험점수다.

흔히들 한국사람은 이세상에 두번 태어난다고 한다.

 

어머니 뱃속에서 한번 ㅡ그리고 대입시험에서 다시 한번 태어난다

 인생의 진로를 크게 좌지우지 시키는 점수 이길래

이 실패감은 치명적이다.

 

하지만 점수는 반드시 실력이요,

성공이라는 등식은 언제든지 변화될 수 있다.

 

운수라는 변수를 과신하거나 맹신하면

그 인생은 끝장일지 모르지만,

실망.낙담으로 응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실패감을 반동으로 하여 도약하는

훌륭한 자원으로 삼는다는 전제에서

자신의 역량을 키워야만 운도 따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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