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본의 유례

14세기 크로아티아 용병들의 목수건 ㅡ넥타이탄생

 

이집트에서 발굴되는 미이라의 가슴팍에는 금으로 만든 매듭이 놓여 있게 마련이었다.

영혼이 시신으로부터 떠나가지 못하게 하는 봉쇄주술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유럽권에선 약 4세기 전부터 재판이나 시험에 들게된 애인을 기다린다는 내용의 시와 노래인 'She Wore A Yellow Ribbon'(그녀는 노란 리본을 달았다네)가 존재해왔다.

 

루이14세때 고용된 크로아티아 용병들이 매듭을 지어 늘어뜨린 목수건은 남자들 넥타이의 전신으로,

생명을 해치는 마귀를 목으로부터 막아서 몸 속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방패의 의미였다.

 

미국 남북전쟁에서 영국의 청교도 군대가 노란리본을 전장에 묶어두곤 했다. 

민간전승에 의하여 재회, 혹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린다는 의미가 있었다.

 

'She Wore A Yellow Ribbon'(그녀는 노란 리본을 달았다네) 이 노래가 청교도들을 통해 미국에 전파되고,

미 육군이 인시그니아등에 공식적으로 노란 리본이 사용되게 됨에 따라,

노란 리본의 의미는 점차 군인들의 무사생환과 연결되었으며,

19세기 말엽경에는 미육군 군가에 'She Wore A Yellow Ribbon'이라는 곡이 생길 정도였다.

 

그후 점차 리본의 의미는 넓어져 용서와 귀환에 대한 환영, 또는 기다림 자체의 의미로도 쓰이게 되었다.

[돌아가는 전과자]의 내용을 담은 민담은 1961년 [케년 J 스커더]라는 교도관이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투고하며

실린 글이 있다

감옥에서 복역을 마친 전과자가 집으로 가는 기차에 탄다.
오랜 복역 기간 동안 그는 그의 아내에게 편지로 자신을 잊고살아가 달라고 부탁했지만,
몇년이 더 흘러 그가 가석방되자,
다시 아내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을 용서하고 다시 만나길 바란다면
그의 기찻길 옆 큰 사과나무에 하얀 손수건을 매어주고,
자신을 다시는 보기 싫다면 아무 것도 메어 놓지 말아 달라고 보냈다.
이런 사연을 알게된 옆자리 승객들은 마을이 다가오기만을 기다린다.
마침내 기차가 마을에 도착했을 때 옆자리 승객은 조용히
'모든 나뭇가지마다 하얀 리본이 묶여져있어,
넌 정말 사랑받고 있구나'라고 말해준다.
기찻길 옆의 사과나무는 수없이 많은 하얀 리본으로 덮여 있었던 것이다.
전과자는 눈물을 흘리며 천천히 기차에서 내린다.

 

베트남전쟁 때 오지에 사는 여인들이 수백 개의 매듭을 맺은 줄목걸이를 하고 있던 관습은 전쟁에 나간

약혼자가 돌아올 날을 기다리며 하루에 그 매듭 하나씩을 풀어가며 기다린다고 했다.

그 매듭이 다 풀리도록 돌아오지 않으면 딴 남자에게 시집을 가도 된다고 하는 리본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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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을 우리말로 해석하면 매듭이다.

매듭은 묶어서 뭔가로 부터 패쇄시키는 실용적인 가치를 얻고자 시작되었음을 알수 있는 것이다.

 

이 매듭이 실용적 가치에서 상징적 가치로 발전하였다.

매듭은 외계의 침입자로부터 내 모든것을 봉쇄. 방어하는 상징적으로 발전하였던 것이다.

 

이를테면 옛 부녀자들의 주머니끈에는 반드시 장식매듭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돈이나 은밀한 사유물을 봉쇄한다는 상징적 가치의 장식이었다.

 

첫날밤 신랑이 신부의 비녀로 쪽진 머리를 풀고, 옷고름을 풀어주는 관례도

폐쇄되었던 처녀성을 개방시키는 상징적 의미가 있었다.

 

그 이후로 여성들의 꾸밈새로 각가지 모양과 빛깔의 악세살이로 리본이 유행한지도 오래되었다.

 

무사귀환과 추모를 의미하는 대표적상징

 

그러나,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당시

우리들의 지인이며, 친구며, 사랑했던 사람들이 한순간에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얼마나 어이없는 죽음이었던가~빠른 대처로 살릴 수 있던 목숨이 늦장 대응, 안에서 기다려라~

비상식적 안내방송 등으로 눈앞에서 사라져갔다.

그 순간의 공포를 모든 사람들이 느꼈던 최악의 재난 참사였다.

 

코앞에 닥친 죽음에 대한 공포를, 어린 학생 본인들은 얼마나 공포스러웠을지 새삼 안타까울 뿐이다

무사귀환을 빌고 또 빌었던 부모의 마음, 사랑했던 사람들의 마음, 우리 모두의 마음을 담아서 하나둘씩

수백개 수천개의 리본이 달리기 시작했다.

 

이후 노란 리본이 곧 세월호 침몰 사고를 추모하는 의미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사랑했던 사람들을 잊지 않고서... 잊지 못하고!!!

살아 있는 한 영원히 잊지 못할 것 이라는~어머니들의 한(恨)을 담은 노란리본!!!

매해 추모의 물결이~리본의 물결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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