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기 이탈리아를 지배했던 프레데릭 2세는 사람이란 뱃속에서부터 자신의 언어를 갖고 태어난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던 지배자로 그것이 바로 히브리말 일것이라고도 믿고 있었다.
이런 자신의 생각을 입증하고자 30여명의 갓난 아기들을 부모로부터 격리해서 무언(無言)으로 기르게 했다.
무언(無言)으로 기르면 본래 익혀 갖고 태어난 히브리말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한데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이 아이들 모두가 시들시들 메말라 끝내는 죽어버렸던 것이다.
아기들은 어머니와의 피부접촉. 대화없이는 정상적으로 자라지도 못하고 또 병에 대한 면역력도 결핍되어
사망률도 높아진다는 사례로써 곧잘 인용되었던 사실이다.
태어나서 두 살까지의 뇌의 발달량은 두 살에서 스무 살까지의 뇌의 발달량과 맞먹으므로 두 살 때까지는
하루에 최소 4시간 이상의 살붙이. 곧 촉각을 비롯. 감각접촉을 하지 않으면 뇌의 정상적 발달을 기할 수 없다는
것이 대뇌생리학자들의 정설이 되고 있다.
암의 발생도 이 어린시절의 피부접촉 결핍과 분명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종전처럼 아기들을 모체로부터 격리해 기르질 않고 시각.촉각.청각.후각.미각등 오감을 꾸준히
자극하는 육아법이 보편화되고 있다 한다.
모자접촉이 없으면 왜 허약해지는가를 모르고 있는 차에, 미 마이애미 대학 연구팀이 그 원인을 가려내어 한동안
대서특필된 적도 있었다.
모자접촉에서 격리하면 30분이내 ODC라는 단백질 합성효소의 활성이 급작스레 저하된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바꿔말하면 모자접촉에서 생화학적 반응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분자(分子)레벨에서 확인한 것이 된다.
그밖에 모자접촉을 하면 지능이나 정서발달에 영향을 끼치는 [베타 엔돌핀]이라는 뇌물질이 분비된다는 사실도 발견한
것이다. 아기랑 열심히 안고 키워야 한다는 과학적 사실의 입증인 것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옛 어머니들의 슬기로운 지혜를 말하자면 한 아이는 업고, 한 아이는 젖을 물리고 다른 한 손으로
아이하나 손을 잡고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걷는 풍경쯤 낯설지 않았다.
이 광경을 보고 한국의 어머니들은 어느만큼씩은 곡예사라고 선교사 [게일]은 적어놓고 있다.
그렇게 하루 종일 어머니의 등이나 젖가슴, 손아귀의 체온 속에서 따뜻하게 있다가 잠잘 때도 어머니 팔베개를 베고
잠들었던 것이다.
이 세상에서 아이들을 격리시켜 기르는 아기구덕(요람)이 없는 나라는 제주도를 제외한 우리나라밖에 없었다.
그만큼 모자의 피부접촉이 이 세상에서 가장 왕성한 우리나라였던 것이다.
가난하고 못살던 시절에 삐뚤어지지 않고 오히려 잘 장성해서 효자노릇했던 자식들이,
시대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요람에 떼어놓고, 부모가 직업전선에 나서느라,
어머니의 피부접촉을 너무 일찍 떼어놓은 결과로 무심하고, 무정한 아이들로 변화 되지나 않을지...
지금이라도 새삼 돌아보게 되는 어머니의 피부접촉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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