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 영국의 소설가 제임스 힐톤이 쓴 [샹그릴라ㅡ잃어버린 지평선]은 소설 속에서 샹그릴라는 티벳의 산맥속에 있는 라마교 사원 공동체로 신비스런 가공의 유토피아로 그려졌다. 이 책은 영화화까지 된 이상향 소설이다.
티벳과 히말라야 접경에 있는 이 샹그릴라는 최첨단의 문명과 수천 년의 전통이 이상적으로 조화된 사회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200살이 평균나이다. 100살 먹은 사람은 아기 취급을 받는다.
이 샹그릴라 사람들이 상식하는 음식으로 '맵디매운 시럽'이 있고 그 시럽이 불로장수의 비결로 설명되고 있다.
맵디매운 시럽...그것은 두말할 나위없이 고추장이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서 고추장을 상식하는 나라는 샹그릴라와 코리아ㅡ두 나라밖에 없는 것이 된다.
허균 하면 [홍길동전]을 연상하겠지만, 그는 1611년에 [도문대작(屠門大嚼)]이라는 음식에 대한 품평책을 남긴 실학자이기도 하다.
그가 바닷가에서 귀향살이 하고 있을 때 먹을것이 없어 쇠비늘.돌미나리.상한 물고기 같은 먹지 못할 것들로
굶주림을 메우고 있을때, 옛날 먹어 보았던 맛있는 음식들을 되뇌어 이 책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식품전문서로 팔도의 명물 토산품과 별미 음식을 소개했으며 ,
[도문대작]의 뜻은 고깃푸주간 문앞에서 입을 크게 벌려 씹는 시늉이라도 한다는 의미의 한자숙어이다.
병이류 11종, 과실류 30종, 채소와 해조류 25종, 어패류 39종, 조수육류 6종,떡 19종, 기타 차 꿀,기름 ,약밥 등과 서울에서 계절에 따라 만들어 먹는 음식 17종 등, 총 117종의 식품과 기타 식재료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으로 [초시]라는 게 나온다.
'황주에서 만든 초시가 제일 맛있다' 라고 했는데, 이것이 바로 고추대신 산초(맵고 싸한 냄새를 풍기는 초피나무)나
호초(후추)로 맵게 만든 된장으로 고추장의 뿌리요, 전신인 것이다.
그후 고추가 들어와 김치란 독창적 음식문화를 형성한 것이 17세기 전반이요, 역시 독창적 음식문화의 하나인 고추장을 형성한 것이 17세기 후반으로 추정되고 있다.
흔히들 건장한 외국선수들과 싸워 이긴 깡마른 한국선수를 두고 김치와 고추장힘으로 이겨냈다고들 말했다.
이 고추장힘에 전혀 과학적 근거가 없지 않은 것으로 88올림픽 대비 스포츠과학연구소가 밝혀 놓았던 것으로,
국가대표선수를 비롯한 1200여 명의 각급 선수들의 꼭 절반이 고추장을 먹지 못함으로써 식욕이 떨어졌다 했고,
21%는 소화장애로 , 19%는 컨디션의 부조화를 체험했다 하니 고추장이 한국인의 체능에 미치는 심리적.생리적 영향이 절대적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미국고추나 일본고추, 태국고추는 한국고추에 비해 2~3배 맵지만 맛난 맛을 내는 아미노산이나 단맛을 내는 당분은 절반에 못 미친다 한다. 그래서 외국산고추로 담근 고추장에서 못내는 맛을 한국고추장이 내고 있다는 것도 고추장의 힘이
원천이 될 수 있다고도 본다.
곧 고추장은 식욕과 소화 촉진제로써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으며, 특히 육식에 비해 맛이 뒤지는 채식을 해온
우리 한국인의 영양에 고추장이 끼친 공헌은 막대하다 할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에도 고추장의 힘을 충분히 과시해 줄 것으로 믿어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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