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내강-'물태우'대통령
사회

외유내강-'물태우'대통령

by 림프사랑 2022.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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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정치가는 그에게서 풍기는 이미지가 생명입니다.

이미지가 긍정적이면 정치생명이 길고, 부정적이면 짧아집니다.

 

예전에 노태우 대통령에게 '물태우' 란 별명이 생긴적이 있습니다. 

스스로도 회의를 자주하고, 자신의 이름에서 “나는 이름부터 '큰() 바보()'니 당신들이 많은 의견을 내 달라”고 

하신적도 있으신, 일화도 있으십니다.

 

긍정적 이미지에서 생겨난 별명은 아닙니다.

한데 한 인터뷰에서 노대통령은 그 '물태우'를 긍정적으로 풀이하는 여유를 보였습니다.

 

지도자는 물과 같이 외유내강((外柔內剛)해야 한다는 [소크라테스]의 지도자론을 들었지만,

멀리 서양까지 갈것 없이 동양의 노자(老子) 도 , 공자(孔子) 도 군자의 품성을 물에 비유했습니다.

 

[노자]는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하고 '물은 만물에 혜택을 주지만 스스로를 내세워 만물과 싸우려 하지 않는다.

뿐더러 모두가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만 찾아 흐르니 도가 있다' 했습니다.

 

공자

 

어느날 [공자]는 물가에 앉아 제자인 [자공]에게 말했습니다.

"물은 백 길 벼랑도 두려워 않고 흘러내리니 용기가 있고, 아무리 옹색한 곳에라도 침투하니 통찰력이 있으며,

지상의 더러운 것을 씻어버리니 감화력이 있다. 그래서 군자는 흐르는 물을 바라보길 좋아하는 것이다."

 

시자(子)는 수유사덕(水有四德)이라 하여 물에는 4가지 덕이 있다고 했습니다.

 

1. 인 (仁)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다. 이를 어질다 하여 인(仁)을 생각하고ㅡ

 

2. 의 (義)

물은 모든 것을 깨끗이 씻어 준다. 이를 의롭다하여 의(義)를 배우고ㅡ

 

3. 예 (禮)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이를 하심(낮은곳으로 흐르는 마음)이라고 하며 예(禮)를 배우고ㅡ

 

4. 지 (智)

물은 부드럽고 강하며 용솟아도 차질 않으니. 이를 지혜롭다 하여 지(智)를 일깨운다

 


 

이렇게 물은 군자의 표상이기도 하지만 부정적인 면으로도 원용되었습니다.

고자(告子)는 인간의 본성은 맹자(孟子)가 주장한 것처럼 선하지도 않고, 순자(荀子)가 주장한 것처럼 악하지도 않으며,

다만 물길을 동으로 트면 동으로 흐르고, 서로 이끌면 서로 흐르는 물처럼 습관과 교육 여하로 선악이 정해진다고

했습니다.

 

고자(告子)의 물은 '주견이나 줏대를 증발시킨 물'이 되고 있습니다.

회남자(淮南子)는 '맛도 없고 개성이 없는 사람을 물에 물탄 듯하다는 이수화수( 以水)'에 비겼습니다.

 

공자가어[(孔子家語): 논어(論語)에 빠진 공자의 일화를 기록했다는 고서]에 '배는 물 없이 흐르지 못하지만,

물이 배 속에 들어가면 가라앉는다'고도 했습니다.

 

우리말에 '물 먹인다' 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지켜지지 않는 약속이나 기대에의 배신을 그렇게 말한것이죠.

실속없음을 '물 먹은 배' 라고 하고,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엎어진 물' 이라고도 표현하며,

인생무상이나 허망을 '물거품' 에 비기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시각에 따라 물의 이미지가 긍정적이기도 하고 부정적이기도 합니다.

'물태우' 의 물은 본인도 말했듯이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물입니다.

그러나 그 물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으니 '물태우'를 지켜보겠다는 여론이 상당했습니다.

 

직선제로 대통령 당선이 되신 분이시기도 하고, 토지공개념에 중점을 둔 토지 개혁과 그를 바탕으로 한 경제 민주화는 당시 야당 일각에서도 너무 앞서나간다는 우려를 표할 정도로 진보적인 경제정책 이었습니다.

 

전두환 전대통령을 백담사로 보내시고,  88올림픽을 개최해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신 분이시기도 합니다.

국민과의 대화를 소통하시고, 전두환과 달리 5.18 민주화운동의 가해 책임자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반성과 사죄를 표현하신 분이십니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은 [국가장]으로 예우했지만 [국립묘지 안장]은 하지 못했습니다.

장지가 경기 파주시 실향민의 묘지, 통일동산 내 동화경모공원으로 결정됐다고 합니다.

유족측은 “실향민과 함께 남북이 통일되기를 기원하기 위해 북녁 땅이 보이는 통일동산에 묻히기를 희망하셨다”고 밝힌 바 있다고 합니다.  영면하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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