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등 귀에 익은 샹송으로 알려진 저음 가수인 [쥘리에트 그레코]가 나치 수용소에서 석방된 것은
그녀의 나이 스무 살 때의 일이다.
장발에 우뚝선 코, 옴팍눈의 별 볼품없는 무명의 그녀가 수용소 문을 나왔을 때,
단 한 장의 지하철 승차권이 그녀가 가진 재산의 전부였다.
배가고파 무작정 찾아든 곳이 상주르망 거리의 '푸라' 라는 카페였다.
바로 [사르트르]며 [보부아르] 등 실존주의자들의 집합장소였던 것이다.
그곳에서 빵을 얻어먹는 대가로 노래를 불렀다.
"저음을 낼 때 저 아가씨의 눈에서 1만 볼트의 전압이 방사된다"는 어느 손님의 말이 들려왔다.
이 한 마디 말 때문에 절망에서 구제받았고, 용모에 자신을 얻었으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고 노후에 회상하고 있다.
그리고 그후부터 평생 동안 검은 동공의 전압을 높게 느끼게 하는 약간의 속눈썹 손질 이외의
어떤 화장도 하지 않았다고 고백하고 있다.
서양여성들은 이처럼 남들과 다른 나름대로의 개성에 악센트를 두는 부분화장을 하는데,
한국여성들은 개성을 죽이고 나름대로의 유행에 악센트를 두는 전면화장을 한다.
이것은 서울 사는 외국여성 300명에게 물어본 공통된 감상이다.
한국여성들의 살결이 자기네들 살결보다 현저하게 깨끗하고 고우며 부드러운데
그 혜택받는 자원을 짙은 얼굴화장으로 묵살하는 것에 공통된 아쉬움을 보이고도 있다.
서양여성들 화장의 80% 이상이 피부에 집중돼 있음을 알려진 상식이다.
또 화장품 메이커나 여성잡지에 물어오는 미용상담 80% 이상도 피부에 집중된다고 한다.
[네로] 황제의 '끼 많은' 아내 [포파이아]는 피부미용을 위해 조석으로 당나귀젖으로 목욕을 했는데,
이를 위해서 500마리의 당나귀를 500명의 노예들로 기르게 했으며,
여행할 때 이 대화장군단(大化粧軍團)을 데리고 간다고 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화장술책인 로마 오비디우스의 [미의 기교]에도 그 과반분량을 피부미용으로 채우고 있다.
서양화장이 예부터 피부에 집중되었음은 워낙 살결이 거칠어 윤기를 내기 위한 연화장일 뿐이지,
개성을 죽여가면서까지 그 결함을 은폐하거나 변형시키는 페인팅은 아닌 것이다.
얼굴이 희기만 하면 일곱 군데의 결함이 보상된다는 옛말도 있듯이,
우리 여성들 소맥(밀을뜻함)색의 안색을 희게 보이게끔 짙은 화장을 하는데 길들여져 있다.
소맥색의 안색을 선망하는 한국여성의 화장법이 서양여성들에게 그것이 안타깝게 여겼음직하다.
이처럼 한국여성의 개성상실의 짙은 화장은 전통이 있다.
구한말 고종의 정비였던 명성왕후 [민비]의 안색이 진주분을 과용하여 희다 못해 파리해진 것을 보고,
[웨벨 러시아공사] 부인이 서양화장품을 대주자, 칠하나 마나라 하여 쓰지 않았다 한다.
스스로의 얼굴에 불만을 품고 달라지거나 바꿔보고 싶다는,
한국 여성의 비율이 86%나 된다고 한다.
이 변신욕구가 남다른 변모화장을 상식화 했음직 하다.
민비의 화장법에 대한 갈망이~~ 꾸준이 전통처럼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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