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모든 나라나 민족은, 스스로를 높이는 존대 호칭으로 자국(自國)을 부르는데,
가까이 있는 타국일수록 얕보는 경멸호칭으로 부른다.
북해도의 선 주인 아이누족은 자국인을 '사람' 이라 부르는데 이웃 일본사람을 '곰' 이라 부르며,
에스키모(날고기 먹는 야만인)로 부른다.
중국사람들은 자국을 '이 세상의 중심'이라 하여 중화(中華)라 부르고,
일본 사람들은 자국을 '해 뜨는 근원' 이라 하여 일본(日本)이라 부른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 호칭에 대해서는 악의가 등등하다.
중국에서는 일본을 '난장이란 뜻'인 왜(倭)라고 부르고,
서양사람을 '붉은 털난 악마'란 뜻인 홍모귀( 紅毛鬼) , 죽음을 뜻하는 백면귀(白面鬼)라고 부른 것이며,
러시아사람을 대비자(大鼻子):큰코사람, 노모자(老毛子)라 부른 것도 그것이다.
한국사람이 중국사람을 돼지를 뜻한 '되놈'이라 하고, 북방 여진족을 '오랑캐'라고 부른 것이며,
서양 사람들을 원숭이나 승냥이, 늑대라 하여 '미로랑' 이라 불렀던 것도 같은 맥락이고,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때 프랑스와 미국도 '서양 오랑캐' 로 불렀다.
슬라브족의 슬라브는 로마사람들이 부르던 '노예' 란 말이 그 뿌리이다.
스페인에서 아이 울음을 달랠 때 "노르웨이 사람이 온다"고 한다던데, 해적이란 뜻이 내포되어 있다고 한다.
영국사람은 프랑스사람을 '개구리' 라 얕부르고, 프랑스 사람들은 독일사람을 '나무대가리',
독일사람은 이탈리아 사람을 '고양이를 잡아먹는 자'로 부른다.
이탈리아 사람은 이웃 나라 희랍사람을 '제반티니' 곧 '속임수 쓰는 자' 로,
그리스 사람은 이탈리아사람을 '손버릇 나쁜 사촌동생' 이라 얕부른다.
이같은 자국 자존과 타국 경멸의 오랜 전통이 밑바닥에 깔려, 국제상 두 나라의 관계를 호칭할 필요가 있을 때
자국을 위로 타국은 아래로 내려까는 것이 관례다.
이를테면 러시아와 수교조약을 한국측에서는 한로조약이라고 하는데,
러시아에서는 노한조약이라고 하는 것이 그것이며,
자국과 관계없는 두 외국간의 관계를 호칭할 때는적대나 증오의 국민감정이 덜한 쪽을 위로 올리고
더한 쪽을 아래로 내리는 철저한 자국본위 호칭을 고수하고 있다.
일본이 방송에서 한미정상회담은 미국을 앞세워 미한회담이라고 보도하면서,
한소정상회담은 소련보다 한국을 위로하고 있는 이유는 한국보다 소련을 더 달가와 하지 않는,
국민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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