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처음 들어갔던 백인에게, 캥거루는 신기한 동물과도 같았다고 합니다.
원주민에게 저게 무슨 동물이냐? 하고 물었을때 그들의 답변은 원어민의 말로
"캥거루" 즉 뜻은 "모른다"는 말 이였다고 합니다.
성인이 되어도 독립하지 않고 부모에게 얹혀사는 20~30대 자녀를 '캥거루족'이라고 합니다.
초고령사회에 장기 불황이 만연한 국제사회도 여기저기 캥거루족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좋지 않은 사연도 불쑥 불쑥 튀어나오고 있습니다.
2019년 일본 도쿄에서는 76세의 아버지가 44세 아들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아버지는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농림하고 농림수산성 차관까지
지낸 사람이었습니다. 아들은 캥거루족일 뿐만 아니라 게임에 빠져 부모에게 폭력을
휘두르던 '히키코모리'즉 '은둔형 외톨이'였습니다.
초고령사회에 장기 불황까지 겪은 일본은 4050 캥거루가 7080부모에게 얹혀사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1990년대 경제 거품이 꺼지면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부모에게 얹혀살던 20대 캥거루족 가운데 3분의 1이상이 그대로 나이 먹은 50대
캥거루가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들은 7080노부모가 타는 연금으로 먹고삽니다.
부모가 세상을 뜨면 그야말로 생계수단이 끊깁니다.
캥거루 고령화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 질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2020년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사건 중에 하나는 이렇습니다ㅡ
자신의 계약직 교사연봉이 적으니 부모에게 돈을 달라고 소송을 낸 35세 남성에
대해 이탈리아 대법원이 "부모가 매달 300유로의 용돈만 지급하라" 고 판결을
내렸습니다. 우리나라 금액으로 치면 442,000 정도입니다.
다른 유럽 국가같았으면 30대 자식에게 무슨 용돈이냐며 황당한 판결이라고
여겼겠지만 이탈리아 국가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스스로 살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던져준 교육적 판결"이라고 환영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탈리아 자녀들을 오래 뒷바라지하는 부모가 적지 않습니다.
서양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스스로 독립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면 자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취업난이 가중되고 때로는 자립심이 부족하여 부모에게 빌붙는 경우도
많아집니다.
우리나라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이유는 ‘아직 소득이 없어서’(80.7%,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합니다. ‘취업에 집중하기 위해서’(27.9%), ‘지출이 커서’(12.3%), ‘빚이 있어서’(11.5%),
‘목돈 마련을 위해서’(10.7%), ‘부모님이 여유가 있어서’(8.6%) 등이였습니다.
지원받는 월 평균 금액은 27만원으로 이들은 분가 등 독립할 때까지’(35.2%)
‘결혼할 때까지’(28.6%), ‘수입이 넉넉해질 때까지’(28.1%) 등도 비교적 응답자가 많았습니다.
우리나라 50세 미만 성인 10명 중 3명이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같이 사는 것으로
조사됩니다. 직장이 없거나 결혼을 안하면 거의 절반이상이 부모에 얹혀삽니다.
그저 자립이 좀 늦어지는게 아니고, 영원히 독립 못 하는 중장년 캥거루가 되고마는
7040, 8050 문제가 우리에게도 현실로 닥쳐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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