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보험회사에서 손실 산정 업무를 했었던 <허버트 하인리히>는
1931년 '산업재해 예방, 과학적 접근' 이란 책을 썼습니다.
1명의 대형 참사가 일어나기 전 29명의 경미한 부상이 일어났었고, 잠재적인 부상으로
일어난 뻔한 300명의 부상자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도미노처럼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인리히 법칙은 큰 재해가 일어나기 전, 반드시 작은 사고 징후들이 존재한다는
법칙으로 경미한 사고가 발생했을때 그 원인을 찾아 고치거나 수리해야만 나중에
감당할 수 없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미리 예방할 수 있음을 얘기합니다.
산업재해 통계를 수시로 접했던 그는 7만 5000여건의 사고 분석를 분석하면서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행위들이 쌓이고 쌓여 재해가 일어나는데도 감독관들은
그 원인을 제대로 따지지 않고 무작정 근로자의 부주의만 탓하는 것을 보고
심하게 개탄하게 됩니다.
신문 1면에 나올 만한 산재 현장에서 몇가지 규칙성을 발견하게 되고, 이것을
일컬어 하인리히 법칙으로 명명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1997년 국제 통화기금(IMF)사태, 그리고
1997년 대한항공 801기 추락사건은 삼풍백화점이후 최다인명 피해사건으로,
괌 공항에 착륙 직전 공항 바로 앞의 언덕인 니미츠 힐(Nimitz hill)[1] 밀림 지대에 추락하여
탑승객 254명 가운데 228명이 사망하고 26명 정도만 살아 남은 당시 역사상 최악의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최저고도(minimum) 경보가 울려퍼져도 기장의 무리한 고집을 꺽지못한 실수로,
무려 6~7초 가량을 더 하강했던,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사고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말았습니다.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 참사등은 재앙의 전조가 숱하게 눈에 띄었는데도
이를 가벼이 여기고 대처를 다음으로 미루는 바람에 피하지 못한 큰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2022년 1월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도 2년 3개월 전부터 근처 상인들이
전조를 감지하고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는데도 묵살당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우리은행 직원의 거액 횡령사건의 경우도 은행은 까마득히 몰랐다고 합니다.
8년 동안 739억을 횡령했는데도 이렇게 모를 수가 있을까요.
통장 관리자와 직인 관리자가 분리되어 있지 않았고, 한 부서에서 10년 이상
근무하게 하는 등 기본적인 내부 통제마저 작동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일년 남짓 무단결근했는데 금융위원회로 파견 간 줄로만 알고 있었다니,
어이 없는 상황에 모두들 황당해 할 뿐이라니...해마다 검사를 한다는 금융
감독원은 대체 어떻게 검사를 하고 있는지 4대 은행 믿을 만한 은행인지
도덕적 해이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비판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큰 산재가 일어나기 전에 반드시 경고하는 상해 사고, 전조 현상이 목격되는데
이를 알아차리고 제대로 대처해야만 큰 재해를 막을 수 있다는 교훈을 새기는
중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하인리히 법칙이 산업면의 기계적 장비의 결함을 전제로 한다면, 문화면에서
계량화하기 힘든 원인에서도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는 점을 회피한다면
그 사고는 늘상 주변에서 누적되고 있음을 모르지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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