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강 유역에 [야노마마족]이라는 원주민이 살고 있었습니다.
[야노마마]의 추장들은 이웃 부족과 친화를 유지하거나,
동맹을 할 필요가 있을 때 추장끼리 모여 합의를 하게 됩니다.
이를테면 A부족은 그 부족이 기르는 개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고
B부족은 그 부족이 기르는 닭들을 모조리 죽여버립니다.
왜 일까요? 이웃 부족에게 의존하지 않을 수 없게끔 자신들의 의지를
보여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A부족은 B부족에게는 없는 닭을, B부족은 A부족에게는 없는
개를 선물함으로써 서로에게 감사하고, 친화력과 유대력을 강화시킵니다.
선물은 이처럼 부족 사이뿐 아니라 가족과 가족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감으로써 친화력을 북돋아주는 촉매제입니다.
[증답론]을 쓴 인류학자 [마르세르 모스]에 의하면, 프랑스 사람은 가계지출의 3%
내외에 그치고, 서양사람들은 웬만한 증답을 꽃 몇 송이나, 우편카드로 대체하는 것이 상식이며,
젖먹이 아기들의 생일 선물은 중고품 아기옷으로 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지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선물 문화, 어떻게 변하고 있고,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온/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를 이용한 이유는 ‘상대방에게 가볍게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를
꼽았습니다. 기존 선물 문화에 적지 않은 부담감을 가지고 있던 소비자들이 모바일 쿠폰의
대중적인 사용과 함께 그 부담감을 조금은 떨쳐 냈을 것이라는 해석을 가능케 합니다.
선물, 요즘은 조금은 부담스럽지 않게, 가볍게 마음을 전하는 행위로 변화하고 있네요.
그러나 의리와 인정많은 우리나라는 아직도 많은 선물을 답례하고 있습니다.
백일. 돌. 생일. 입학. 결혼. 회갑. 장례 같은 통과의례를 겪을 때 선물을 하고,
설. 추석. 어버이날.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같은 명절에 선물을 하며,
몸져 눕거나, 이사하거나 하는 일상의 변화가 있을 때도 선물을 합니다.
어느 한 조사에 의하면, 선물이 오가는 명분이 무려 83가지라고 합니다.
한 가정의 증답(贈答)건수 조사한 것을 보니 연중 평균 68건에 이르고 있고,
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선물비용도 평균 총가계 지출의 16%를 웃돌고 있다고 합니다.
선물과 뇌물의 차이는 분명한 것인데, 우리나라가 선물왕국이라서 그런지,
그 한계가 불분명해져, 선물이라는 미명을 타고 뇌물이 난무했던 과거가 우리의
큰 병폐였음을 일반인들은
알고 있습니다.
'비자금'이 바로 그 회색공산물의 특산품입니다.
한 회사의 비자금으로 지출된 비용이 무려 100억이나 되었다니, 놀랍지 않습니까.
그 회사는 결국 갚아야 할 비자금과 부채에 시달리다 파산하고 말았습니다.
몇년전 비자금 명목으로 아직도 사기를 치고 있던 사람이 붙잡혔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관리하는 비자금(금괴)을 현금화하는데 도움을 주면 수천억원을
주겠다고 속여 거액을 가로챈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윤씨는 2018년 4월 충남 홍성군 소재 비밀창고에 보관 중인 6조원대의 대통령
비자금(금괴)을 현금화시키는데, 도움을 주면 5,000억원을 주겠다며 경비 등
명목으로 5억5,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던 사례로,
사기 혐의로 윤모(65)씨는구속되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그런 병폐가 남아있지 않겠지만, 선물과 뇌물, 비자금의 강한 카테고리 안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회사들은 정말 어리석은 부채를 쌓아놓고, 스스로 자멸하고 마는
미래를 만들어가진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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