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만든 소금이야기 |
지구가 만들어질 때 지구는 불타는 가스 덩어리 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불덩어리 지구는
조금씩 식어 갔습니다. 지구가 식으면서 수증기가 발생하고, 수증기는 하늘로 올라가 구름층을
만들고, 구름이 점점 두꺼워지면서 지구가 햇볕을 받지 못하자 수증기가 만든 구름은 너무 커지고
무거워져서 비가 되어 떨어졌습니다.
지구에 수백년 동안 비가 내리고 지구에 빗물이 채워지면서 드디어 처음으로 바다가 만들어집니다.
그 바다는 지금처럼 짜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그 뒤에도 비는 계속 내렸다고 합니다.
지구는 식어 가고 있었지만 아직도 불안정해서 폭발도 일어나고 지각도 꿈틀거렸고, 지구 표면에는
독한 가스가 뿜어져 나오고, 화산이 폭발하기도 합니다.
각종 가스속에 들어 있는 물질과 바위를 이루고 있는 물질들이 부딪치고 만나 그 속에 원소끼리
결합해서 소금 성분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고 소금 성분이 들러붙어 있는
육지의 흙과 돌덩이들은 비에 쓸려 바다로 흘러 들어 갑니다.
그러면서 바닷물은 점점 짜지기 시작하고, 오늘날 바닷물의 소금 농도는 3~3.5% 정도입니다.
지구에서 생산되는 소금 가운데 바닷물에서 얻는 것은 3분의 1이고 나머지 3분의2는 바다가 아닌
육지, 그러니까 '소금광산, 소금호수, 소금우물'등에서 얻게 됩니다.
◈어떻게 바다가 아닌 육지에 소금이 있는 걸까요? |
지금도 어디선가 화산이 폭발하고 지진이나 지진해일이 일어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지구는
살아서 꿈틀거리는 존재입니다. 지구의 거대한 운동으로 예전에 바다였던 곳이 땅속에 갇히고,
수분이 천천히 빠져나가 버리면서 거대한 소금 암석층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를 '암염'이라고 하는 '바위 소금'을 말하는 것입니다. 소금이 거대한 바윗덩어리처럼 땅속에
박혀 있는 것으로 암염을 캐내는 곳이 바로 '소금 광산'입니다.
그리고 땅속에 갇혀 있던 바다가 지각의 대변동으로 지표면 가까운 곳까지 올라와 지하수로
흘러들기도 합니다. 이 지하수를 퍼 올리는 것이 '소금 우물'입니다.
◈염창동과 염리동 |
서울에는 소금과 관련한 이름이 붙은 동네가 두 군데가 있습니다.
바로 '염창동과 염리동'입니다. 서해안에서 소금을 싣고 한강을 따라 올라온 배가 한양의 마포나루에
닿으면 소금 시장이 서게되고 장사꾼들이 몰려들었죠. 소금 배가 드나들던 옛날에는 그 주변에
소금 장수들이 많이 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소금 염'자에 '마을 리'자를 써서 염리동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하네요.
염창동은 '소금 창고 마을'이라는 뜻으로 예전에 소금 배가 다니던 한강 뱃길 어귀에 있었던 마을로
소금은 다른 물품들과 함께 두면 물에 녹을 때가 많아서 소금만 따로 보관할 수 있는 장소를 필요로
해지자, 여기에 소금 창고를 많이 짓다보니 이런 이름이 붙은 거라고 합니다.
◈세계의 소금 민속 |
세계 여러 나라에는 소금이 무엇인가를 깨끗하고 성스럽게 만든다는 믿음에서 행해지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우리의 씨름과 비슷한 스모 경기를 할 때 경기장을 성스러운 곳으로 만든다는
뜻에서 경기를 하기 전에 소금을 뿌린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은 식사를 하기 전에 성스럽게 한다는 의미로 빵에 소금을 치고, 또 그해 처음 수확한 과일에도
소금을 치는 관습이 있습니다. 유럽북부의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는 마귀로부터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소금을 뿌렸답니다. 우리나라 전통 무당들도 소금을 많이 뿌리고 있습니다.
소금을 맛보고 먹는 일 또한 의미 있는 상징으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고대 로마인들은 갓 태어난 아기의 입술 위에 소금을 올려놓고 악한 기운을 내쫒는 의식을 치렀다고 합니다.
아랍인들은 소금을 함께 먹는 사람을 친구로 여겼다고 하고, 중세 비잔틴 제국의 대주교인 '에우스타티우스'
도 소금이 우정의 상징이라면서, 적어도 소금 한 가마니는 함께 먹어야 참된 우정이 이루어진다고 했습니다.
한솥밥을 먹는 식구처럼 함께 식사하며 오랜 시간을 지내야 진정한 우정을 나눌 수 있다는 뜻입니다.
◈소금을 찾다가 발견한 석유 |
미국에서도 거대한 소금층이 묻힌 곳이 있습니다. 1859년 펜실베이니아주 타이터스빌 교외에서 사람들이
소금층을 찾아 땅을 파내려 가다가 뜻밖에도 석유가 터져 나와 석유층을 발견합니다.
1901년 텍사스주 스피들톱에서 땅속의 소금층을 파내려 가다가 거대한 석유층을 발견합니다.
땅속에 갇힌 소금층은 단단하게 굳어서 석유나 석탄과는 섞이지 않는 성질이 있어서, 소금층, 석유층, 석탄층은
서로 섞이지 않고 각각의 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석유는 주로 소금 아래층에 매장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고 합니다.
◈가공방법에 따른 소금의 종류 |
1.천일염
소금밭에 바닷물을 끌어들인 뒤 햇볕에 말려서 만드는 소금으로 육각형에 알갱이가 굵고 우윳빛이 돌아
세계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천일염에는 미네랄이 거의 없는데, 우리나라 천일염에는 여러가지 좋은 미네랄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특히 김치를 절이거나 장을 담글 때는 반드시 국산 천일염을 써야 제맛이 난다고
합니다.
2.재제염(꽃소금)
주방에서 자주 쓰는 소금으로 천일염에 물을 넣고 녹인 뒤 불순물을 제거한 다음 다시 건조시켜 만든 소금으로
국산 천일염으로 만들면 천일염에 있는 미네랄이 산화되어 색이 누렇게 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재제염은 미네랄이 없는 외국산 천일염으로 만들어, 꽃소금은 보기에는 좋지만 건강에는 좋다고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3.정제염(기계염)
바닷물에는 다양한 미네랄과 중금속 성분이 함께 들어 있는데, 정제염은 이온 교환막 장치라는 특수한 장치를
통해 바닷물에서 짠맛을 내는 염화나트륨 성분만 뽑아내 만든 소금입니다. 정제염에는 미네랄이 거의 없고,
라면, 과자, 빵등에 이런 정제염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4.가공염
소금을 볶거나 태워서 새로운 형태로 만들거나, 다른 첨가물을 넣어서 가공한 소금입니다.
대나무속에 소금을 채워 넣고 구운 '죽염'은 전통적인 가공염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맛소금'은 암염이나
정제염에 글루탐산나트륨(MSG)이라는 화학조미료를 첨가해서 만든 가공염이고, 요즘에는 허브, 해초, 표고버섯
따위의 첨가물을 넣어 가공한 개성있는 가공염이 많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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