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남성의 스트레스 대응법

◈ 자기만의 동굴속으로 들어가는 남성

 

 

 

남성들은 기분이 안 좋을 때 무엇이 자기를 괴롭히고 있는지 좀처럼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누군가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기 문제로 공연히 남을 부담스럽게 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대신에  조용히 자기만의 동굴에 들어가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그 문제를 생각하고 또 생각

합니다.  해결책을 찾고 나면 기분이 한결 좋아져서 동굴 밖으로 나옵니다.

 

해결책을 찾을 수 없는 경우, 그는 그 문제를 잊기 위해 신문을 읽거나 게임을 하는 등 뭔가 다른 일을 합니다.

그러는 동안 낮에 있었던 복잡한 문제에서 벗어나 점차 마음의 긴장이 풀리게 됩니다.

그 문제가 너무나 복잡하고 스트레스가 과도할 때는 자동차를 타고 전속력으로 달리거나 등산을 하는 등

한층 도전적인 일에 몰입합니다.

 

◈ 자기만의 동굴에 틀어박힌 남성들에 대한 여성의 반응은 어떤가요?

 

자기 동굴에 틀어박히게 되면 남성은 여성이 기대하는 만큼의 관심을 기울일 능력을 상실합니다.

그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모르는 그녀로서는 이럴 때의 그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만약 그가 집에 들어와 자신의 어려운 일을 상의한다면 그녀는 얼마든지 그에게 따뜻하게 대할 수 있을 것

이지만, 그러나 그는 입을 꾹 다물고 있고, 그녀는 그가 자기를 무시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가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은 느낌으로 알 수 있다 하더라도, 자기에게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자기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억측을 하게 됩니다. 남성들이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대체로 여성들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면서 여성들끼리 하듯이 마음을 툭 터놓고 자기 문제를 솔직히 이야기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다가 그가 텔레비전을 켜거나 농구를 하러 밖으로 나가버리고 자기를 아랑곳하지 않을 때 그녀는 마음에

상처를 입습니다.

 

 

동굴에 들어가 있는 남성에게 당장 마음을 털어놓으라거나 상대의 말에 즉각 반응하고 애정을 기울이기를

바라는 것은, 기분이 극도로 나빠져 있는 여성에게 지금 당장 마음을 가라앉히고 완벽한 이성을 찾으라고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비현실적인 것입니다. 여성의 느낌이 언제나 합리적이고 논리적이기를 기대하는 것이 잘못이듯

남성이 항상 사랑하는 감정을 마음에 품고 행동하기를 바라는 것 또한 잘못입니다.

 

◈ 스트레스를 받은 여성의 불평섞인 대화

 

● 나는 직장에서 충분한 보수를 받고 있지 못해요

● 우리집은 너무 좁아요

● 우리 은행 계좌에 잔고가 거의 바닥이예요

● 날씨가 너무 더워서 죽겠어요. 차라리 비라도 쏟아졌으면 좋겠어요

● 엄마의 병세가 점점 더 악화되고 있어요. 해가 갈수록 쇠약해지시는 것 같아요

 

남성들은 자기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문제에 대해 여성이 말을 하면 특히 좌절감을 느낍니다.

여성이 위와 같은 말을 하는 것은 자신의 우려와 실망감, 좌절감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일 수 있습니다.

그녀 역시 뾰족한 해결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무리 대책없는 일이라도 이야기를 하고 나면

조금 마음이 후련해지고, 또 상대가 자기 이야기를 성의껏 들어주고 공감을 표하면 그녀는 새로운 힘을 얻게됩니다.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기분이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남성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녀의 이런 행동은 그에게 좌절감을 안겨줄지도 모릅니다. 남성들은 또 여성이 아주 자세하게 이야기를 하면

마음이 조급해져 가만히 듣고 있지 못합니다.

 

그는 그녀가 그렇게 자세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 시시콜콜한 내용 하나하나가 모두 문제 해결에 필요하기

때문일 거라고 잘못 추정을 합니다.

그녀가 기대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 관심과 이해라는 것을 그는 깨닫지 못합니다.

 

그녀가 문제를 자세히 이야기하면 할수록 듣고 있던 그는 더욱 암담함을 느끼게 됩니다.

자세히 이야기하는 것이 그녀의 정신에 매우 유익하다는 것을 알고 나면 그의 좌절감이 한결 사그라집니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남성이 성취감을 맛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자는 자신의 복잡한 문제를

터놓고 이야기하고 나면 만족감을 느낍니다.

 

여성이 남성을 조금 편하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자세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문제의 핵심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럼 그는 불안하게 마음을 졸이며 다음 이야기에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는 이야기를 들어주는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면, 그녀 자신은 그저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뿐이며 그가 꼭 해결해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을 그에게 일깨운다면, 그는 마음을 편히 갖고 그녀의 이야기를

귀를 기울일 수 있을 것입니다.

 

 

남성은 여성의 이야기를 귀를 기울여 들어주었고, 그녀의 마음을 편하게 받아주었던 남성...

남성은 여성을 잠시 안아주었고, 그녀는 그의 품에서 마음이 편해진 듯 안도의 숨을 크게 내쉬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여성은 "나는 당신과 이야기하는 것이 좋아요. 당신은 나를 정말 행복하게 해요. 정말 고마워요.

기분이 한결 나아졌어요"라고 말합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아내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는 방법을 터득하자,

아내가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실로 놀라웠습니다. 서로의 차이를 새로이 인식하게 되면서 남성은 해결책 제시에

연연하지 않고 조용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지혜를 터득했습니다. 또한 여성은 청하지 않은 조언과 비판을 삼간 채,

그를 가만히 지켜보며 인정해 주는 지혜를 터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