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驅魔) 또는 퇴마(退魔)라고 불리는 엑소시즘(Exorcism)이란 마귀 들린 사람이나 장소 사물에서 사탄 또는 사악한 정령을 몰아내는 의식을 의미합니다. 고대에는 많은 문화권에서 이런 의식이 있었으며 현재에도 여러 종교에 이런 의식이 남아있습니다.
라틴어 Exorcismus를 그대로 영어화한 단어로, 교회 라틴어식으로는 '엑소르치스무스'라고 읽습니다. 이 말은 그리스어 exorkismos에서 라틴어로 유입한 단어인데, 어원을 분석하면 '밖으로 나가겠다고 맹세를 받아내다.' 정도 의미가 됩니다. 그리스 등에서 사람에게 씐 귀신에게 "다시는 안들어오겠습니다" 같은 식으로 맹세를 받아냄으로써 귀신을 몰아낸 문화에서 유래한 듯합니다.
물론 그리스도교에서 이 단어를 받아들였을 때는 의미가 살짝 달라졌지만. 한자어로 구마술(驅魔術), 퇴마술(退魔術), 축마술(逐魔術) 등 여러 가지로 번역하며, 우리나라 무속용어를 사용하여 푸닥거리로 번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원한 맺힌 귀신 원귀(怨鬼), 원령(怨靈)의 원(怨)을 풀어주어 저승으로 떠나도록 하는 제령(制靈)이라는 개념이 이와 비슷합니다.
구마를 행하는 사람을 구마사(驅魔師) 영어로는 엑소시스트(Exorcist)라고 하며 가톨릭 교회의 현행 구마예식은 영적으로 지극히 위험한 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구마의 방법에는 일반적으로 기도나 성수, 신성력을 이용해 싸우거나, 고대에는 자신의 영혼을 매개로 한 주술을
펼치거나 검이나 도를 쓰는 방법, 소환수나 정령과 싸우는 방법이 있습니다.
구마사들의 행동을 보면 대부분이 성서와 십자가를 도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상대의 눈을 들여다보고 양손으로 신체를 만지면서 악마에게 떠나라고 명령합니다. 이렇게 몇 시간을 계속하고 나면 어떤 경우에는 카타르시스(그리스어로 정화를 의미하며, 마음속에 쌓여 있던 불안, 우울 긴장, 등의 응어리진 감정이 풀리고 마음이 정화되는 것을 말한다)에 도달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서로 끌어안고 주를 찬미하기도 하며 이제 상대가 악마에게서 풀려났다고 선언합니다.
할리우드 영화는 사탄 의식을 무시무시한 경험(머리를 끝없이 휘젓거나 공중으로 부양하는 등)으로 그려내지만 구마사제들은 악령의 활동이 여러 형태를 띤다고 설명합니다. 악령은 완전한 홀림(영화 ‘엑소시스트’를 떠올리면 된다) 외에도 가정에 침투해 ‘괴롭힘’이나 ‘강박 유도’ 같은 작은 형태로도 사람들의 마음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괴롭힘’은 주로 흑마술의 저주에 걸렸을 때 일어나며, 그 경우 신체적 공격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강박 유도’는 악령이 내면의 고통과 불안감을 일으키는 상황으로 설명됩니다. 신체적 공격보다 정신적인 공격의 형태라고 합니다.
가톨릭의 구마예식은 악령이 들린 사람은 악령에 의해 육체적인 자유를 빼앗겼지만 자유의지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간주하며, 기도, 축복, 《Of Exorcisms and Certain Supplications》 문헌을 이용한 기도문들을 이용하여 이루어집니다.
로마 가톨릭 교회는 악마에게 홀리는 현상을 믿고 있으며 사제들은 아직도 27서에 달하는 의식서를 좇고 성수나 마법문, 기도, 성인의 유보, 십자가같은 기독교 상징물들을 이용하여 사악한 정령을 몰아내는 정식 구마 의식을 실행합니다.
현재 미국에서 적어도 10명의 공식 구마사를 두고 있습니다.
<헨리 세바스찬 드수자>는 <테레사 수녀>가 악마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여겼기 때문에 사제에게 수녀가 1997년에 사망하기 직전 구마의식을 거행했다고 합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는 '교회가 어떤 사람이나 물건이 마귀의 세력으로부터 보호되고 마귀의 지배에서 벗어나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공적인 권위를 가지고 정하는 것' 이라고 구마를 정의하고 있습니다.
악령의 들린 부마자에게서 악령을 쫓는 것을 구마예식이라 하며 주교에 인정받은 구마사제만이 의식을 행할 수 있습니다.
구마예식은 영적으로 지극히 위험한 일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톨릭 교회법에서는 교구 직권자로부터 특별한 명시적 허가를 얻지 아니하는 한 아무도 마귀 들린 자에게 합법적으로
구마의식의 행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근래에 들어 가톨릭 주교들은 구마의식을 거의 허가하지 않고 있으며
또한 구마를 엄격하게 제한하기 위해 1999년에는 의학, 정신병리학 전문가와 상의한 후에 신중하게 구마를 결정해야 한다는 새로운 지침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유대교 문헌에도 악령추방 의식을 행한 기록이 남아 있는데, 모세 시대의 신약 이전에 구마는 독성이 있는 뿌리
추출액등의 물질과 희생제물을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구마가 유대교의 에세네파에서 행해졌다는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개신교는 특별한 구마예식이나 구마사제는 없습니다. 다만 목사 가 귀신을 쫓기 위하여 기도를 하며 이를 축사(逐邪) 또는 축사 행위라 합니다. 다만 개신교에서는 축사 행위가 성경적이냐 아니냐 하는 논쟁이 있으나 축사를 인정하는 쪽은 마가복음 16:17을 근거로 들어 축사를 인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불교에서는 구병시식이라는 의식이 있습니다. 이는 귀신이 몸에 달라붙어 병에 걸린 사람을 치료하기 위한 것으로
귀신을 없애거나 쫓아내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주고 법문을 알려주어 귀신을 불법에 귀의시키는 의식이라는 점에서
구마와는 다른것으로 사찰에서 가장 법력이 높은 승려만이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국제 구마사제 협회'는 2014년 7월 로마 교황청이 이 협회를 교회법상의 단체로 공식 인정하고 전세계 30개국의
구마사제 250명이 가입되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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